서문
성경을 공부하다 보면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놀라우심 앞에서 몇 번이고 감탄해 마지않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이 세상을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경륜을 발견할 때면, 그 치밀하신 역사 앞에 죄인들은 머리를 조아리게 된다.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발견할 때 한 가지 깨닫는 원칙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는 “일곱”으로 일하신다는 것이다. 일곱째 날, 일곱째 달, 일곱째 해, 일곱째 천년 등의 경륜적인 법칙도 있거니와, 또 같은 주제라 할지라도 일곱 가지의 서로 다른 관점 가운데 다양하게 진행되는 그분의 진리를 알게 되면, 성경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어느덧 성경의 핵심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수리학에서도 일곱을 “하나님의 수”로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 본서는 하나님께서 일곱으로 일하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섯 가지의 주제로 꾸며져 있는데, 성경에서 일곱의 경륜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는 「일곱 체계」, 성경의 여러 주제들의 핵심을 말하고 있는 「일곱 신비」, 침례의 다양한 면을 제시하는 「일곱 침례」, 시대적 경륜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부활을 말하는 「일곱 부활」, 성도들과 죄인들의 다양한 심판을 말하는 「일곱 심판」 등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특히 부활과 심판에 대한 부분은 의인과 불의한 사람들이 모두 한꺼번에 부활하여 심판받는다고 생각하는 무천년주의자들에게는 가장 혼동스러운 부분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무천년주의의 영향으로 바른 신학이 부재한 상태이다. 그래서 “기독교의 확장으로 영적인 왕국이 세상을 정복하고, 그 마지막에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며, 그때 의인과 죄인이 한꺼번에 부활하여 백보좌심판석에서 심판을 받는다.”는 잘못된 교리가 널리 퍼져 있다. 그래서 성경을 읽어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고, 진리를 깨닫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부활이라고 해서 다 같은 부활도 아니고, 심판이라고 해서 다 같은 심판도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의인과 죄인을 다르게 다루신다. 또 같은 의인이라고 해도 구약시대의 성도들과 신약시대의 성도들이 똑같은 방법으로 다루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진리에 대한 이해는 시대에 따른 하나님의 경륜을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얻을 수 있지만, 본서는 바로 그러한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주제만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한 권의 책만으로 독자들은 성경 주제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책 속으로
4. 유대인의 침례
사도행전 2장 38절을 보자. 사도행전 2장 38절은 성경의 주요 부분 중 하나이며, 사람들이 오류에 빠지기 쉬운 구절 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보통 마태복음이나 사도행전, 그리고 히브리서를 잘못 해석해서 오류에 빠지곤 한다. 왜냐하면 이 책들에는 교회 시대의 경륜과는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있는 어떤 구절들은 우리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이 말은 그러한 구절들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는 말이 아니다. 나는 성경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모두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적용에 있어서는 좀 다르다. 구약 시대의 율법을 우리에게 문자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신약 시대의 구원의 방법을 구약 성도들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물론 나는 신약이나 구약이나 모든 구절들을 문자 그대로 해석한다. 고래가 요나를 삼켰다고 했으면, 이것은 우화나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삼킨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율법 아래 있던 유대인들은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했고 돼지고기를 먹어서는 안 되었다고 믿는다. 이것은 어떠한 영적인 의미가 아니라 실제적인 교리와 행실이었다. 그러나 나는 지금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고, 또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 구약의 율법 아래 사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성경대로 믿고 행하지 않는 사람인가?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과 문자적으로 나에게 적용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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