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분류

수치를 개의치 아니하신 주님

컨텐츠 정보

본문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5년 10월호>

40년째 살고 있는 경주에서 거리설교를 시작한 지도 어언 7년째로 접어들었다. 거리설교를 처음으로 시작하기 그 전 해겨울, 서울 성경침례교회에서 주최한 선교주간 행사에 참석하여 보고를 하면서 꽃 피는 봄이 오면 경주에서도 거리설교를시작하겠다고 약속을 했었는데, 이듬해(2009년) 정말로 서울 교회에서 연락이 왔다. 첫 거리설교에 "지원사격"을해주겠다는 것이다. 24년간 경주에서 교직에 몸담았던 내가 제자들 보는 앞에 백주대로에서 거리설교를 한다고 생각하니,순간적으로 두려움이 엄습해 오며 '공연히 약속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얼핏 스쳐갔다. 그러나 남자가 일단약속을 한 것이니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대로 해야 한다고 속으로 스스로를 다그쳤다. 그날로 즉시 일정이 잡히고 서울 교회장년부에서 몇 분이 내려오기로 약속이 되었다.

나는 집에서 미리 사 둔 스피커를 켜 놓고 몇 번이나 연습을 했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약속한 날이 다가왔다. 만나기로한 경주역에 나가니 서울에서 모두 네 분이 지원 차 내려왔다. 경주 교회에서는 나와 우리 집 자매와 큰아이, 이렇게 셋이나갔다. 역 근처 쌈밥을 잘하는 음식점으로 직행하여 점심 요기부터 한 후 거리 설교에 나섰다.

먼저 역 광장에서부터 거리설교가 시작되었다. 한 형제가 선두주자로 나서서 설교를 한 뒤 나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서울에서선발로 차출된 용사들에 비하면 난생 처음인 나는 전투 요령을 옳게 숙지하지도 못한 채 칼을 다루는 솜씨마저 서투르기 짝이없었으나 그런대로 성공적으로 첫 거리설교를 했다. 역에서 아래시장까지 경주시의 중심부를 온통 관통하여 우체국 앞, 경찰서네거리를 거쳐 아래시장까지 이동하면서 나머지 세 형제가 차례로 "기관총"을 쏘고, 또 각각 소지한 "M16 소총"을발사했다. 나 역시도 크게 고무되어 화약 냄새와 포연 속에 쉴 새 없이 소총을 발사하며 전선을 따라 시가전에 참여했다.겉으로 보아서는 모두 곱상하고 조용하게만 생긴 분들인데 정작 전투가 시작되고 나니 하나같이 능숙하고 강인하며 용감무쌍한보병들이었다. 나는 그날 너무도 크게 감명을 받았다. 그날 이후 날씨가 궂은 날을 제외하고는 나와 우리 집 자매와 큰아이이렇게 셋은 그리스도의 대사직을 기꺼이 맡아 거리설교에 임하며 죄인들을 속속 주님께로 화해시켜 이겨오고 있다. 이 모두가서울 교회 네 분의 용사들이 천 리 길도 멀다고 여기지 않고 달려와서 어려운 첫걸음을 떼어놓게 해준 덕분이다.

개신 교회에서는 교인들은 물론 그들의 목사들까지도 거리설교에 대해 부정적이다. 거리에서 시끄럽게 설교를 하고 전도지를돌리고 구령활동을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천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견해는 성경 말씀을 너무도알지 못하는 무지의 소치에 불과하다. 성경은 우리에게 엄연히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대비하라.』(딤후 4:2)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명령은 목사나 복음 전파자 및 성도들에게 공히 주어진 가장기본적이면서도 근본적인 하나님의 명령이다. 눈에 보이는 결과가 있을 때거나 그렇지 못할 때거나, 혹은 몸에 힘이 넘칠때거나 파김치처럼 처져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을 때거나, 그야말로 말 그대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파하라는명령인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세상이 그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였기에 하나님께서 복음전파의 어리석음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느니라.』(고전 1:21)고까지 말씀하신다. 왜 세상은 그 지혜로하나님을 알지 못하는가? 세상 사람들은 교육을 통해서 배운 세상의 지혜로 하나님을 알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을알려고 할수록 언제나 핵심을 비껴가고 만다. 세상의 지혜란 언뜻 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교묘하게도 진리를 피해 가는 길만닦아 열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 목사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은 항상 점잖고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음을 전파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예배당 안강단에서 할 일이며,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면서 외치는 것은 복음의 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그들은 교회 건물 안에서 성스럽게 보이는 가운을 입고 복음도 없고 진리도 아닌 엉터리 설교로 거드름을 피우는 것이 곧자신들이 할 일이라 여기는 것이다. 솔로몬은 이미 3,000여 년 전에 『어리석은 자의 음성도 말이 많음으로알려지느니라.』(전 5:3)고 설파했다. 복음은 입을 다물고 있으면 전파될 수가 없다. 오히려 말이 많음으로 널리알려지게 된다. 그리스도인들은 말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어디에서나 말이 많은 사람들인 것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공생애 동안 어쩌다 회당에 서셨을 뿐, 거의 대부분을 산이나 들이나 거리에서 설교하셨다.『내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처럼, 너희는 나를 따르는 자가 되라.』(고전 11:1)고 한 사도 바울도 거리에서 설교했다.『그리하여 그가 회당에서는 유대인과 경건한 사람들과, 시장터에서는 날마다 그가 만나는 사람들과 토론하니라』(행17:17). 보는 것처럼 사도 바울은 시장터에서 날마다 거리설교에 임했다.

앞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나는 처음 얼마 동안은 거리설교에 임할 때마다 학교 제자들이나 아는 사람들과 맞닥뜨려야 한다는사실이 무척이나 두려웠다. 그러나 그때마다 발가벗겨진 수치를 고스란히 다 감당하시며 내 모든 죄를 제거하기 위해 십자가에못박히신 주님을 생각하곤 했다. 그럴 때면 놀랍게도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일순에 사라지는 것이었다. 창조주 하나님이시면서낮고 천한 피조물인 인간들 앞에 발가벗긴 모습으로 못박히시다니, 고통도 고통이려니와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수치를어찌 견뎌 내셨을꼬? 성경은 이에 대해 우리에게 그날의 참상을 생생히 전해 준다. 『우리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자기 앞에 놓인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견디시고 수치를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의 보좌오른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2:2). 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수치를 견디시고 그 하나도 개의치 않으셨군요.벌레만도 못한 미천한 제가 감히 외람되게도 자랑의 면류관(살전 2:19)이 따르는 영광스러운 일을 부끄러워하다니요! 부디이 죄인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소서.

우리가 전파하는 어리석은 십자가로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세상이 그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였기에 하나님께서 복음 전파의 어리석음으로 믿는 자들을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느니라』(고전 1:21).

1

우리가 전파하는 어리석은 십자가로

하나님은 멸망하는 혼들을 구하시네

지옥불의 멸망에서 하늘나라 낙원으로

그 피를 믿는 자들을 남김없이 옮기시네

2

세상이 그 지혜로 알 수 없는 그리스도

우리에게 믿음으로 알게 하신 하나님

슬기로운 모든 눈을 어둠으로 가리시고

마음이 어린 아기들 손을 잡아 이끄시네

3

하나님 어리석음 사람보다 지혜로워

세상 모든 지혜자들 비웃고 지나쳐도

날아오는 은의 말씀 가슴 깊이 새겨듣고

누구나 영접하는 자 하늘 백성 삼으시네

전체 175 / 7 페이지
RS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