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영적 전쟁 분류

믿음으로 기다리는 기도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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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7년 06월호>

하나님께 기도로 간구할 때 오랜 인내 속에서 응답을 기다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우리가 "하나님께서 기도에 어떻게 응답하시는지"를 배워 가는 과정이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우리의 기도가 반드시 "즉각" 응답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주님의 목적에 합당한 기도를 드릴 때 이루어 주시는 것이며, 마치 하나님께서 뭔가를 우리에게서 꾸어 가신 것처럼 그것을 되돌려 받으려는 태도로 기도해서는 안 된다. 그런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간파하지 못하여 자기가 저지른 일을 두고서도 주님께서 이루어 주셨노라고 거짓말하게 된다. 거듭난 성도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한다. 주님의 뜻보다 자신의 뜻을 앞세워 자기 멋대로 행하는 성도는, 처음 몇 번은 하나님께서 참아 주실지 몰라도, 결국 주님의 뜻을 찾는 눈과 순종하는 귀가 닫혀 버려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시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주님과는 전혀 무관한 인생을 살게 되어 비참한 결말을 맞는다. 우리는 예상한 것보다 늦게 기도의 응답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주님께로부터 조금 늦게 응답받는다고 해서 낙심하지 말고 오히려 그런 시간들을 연단의 과정으로 여겨야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우리의 믿음은 보다 견고해지고 주님 안에서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변모될 것이다.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살리신 사건 역시 두 명의 선한 여인, 곧 마르다와 마리아가 절실하게 기도했으나 다소 응답을 늦게 받은 경우였다. 당시 나사로는 위중한 상태였기에 그의 누이들은 예수님을 모셔 오려고 했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사람들의 관점에서 보면 그러함) 친구를 치유하러 가는 발걸음을 지체하셨다. 주님을 모셔 오기 위한 그들의 간청은 절실한 애원에 가까웠었다. 『주여, 보소서,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가 병들었나이다』(요 11:3).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 말에 움직이지 않으셨다. 예수님께서 나사로와 그의 두 누이를 사랑하셨고(요 11:5) 그들 또한 주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주님께서 두 여인의 진심어린 요청을 귀 기울여 듣지 않으신 것처럼 처신하신 모습이 그들로서는 "믿음의 시련"이나 다름없었다. 더욱이 예수님께서 지체하시는 동안 나사로는 죽고 말았다. 인간적인 관점에서는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그 상황을 주시하고 계셨다. 즉 나사로가 죽은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보다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계기로 보셨던 것이다. 『그때 예수께서 그들에게 분명히 말씀하시기를 "나사로가 죽었도다. 너희를 위하여 내가 그곳에 있지 아니하였음을 기뻐하노니 이는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니라. 그러나 그에게로 가자."고 하시더라』(요 11:14,15).

지금 시험과 연단을 받고 있는 성도들이 있다면 두려워 말고 낙심하지 말라! 예수님께서는 반드시 오신다. 거짓말하실 수 없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말씀을 통해 다시 오시겠다고, 그것도 속히 오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인내로 기다리고 믿음으로 그 약속을 굳게 붙잡으라. 주님의 다시 오심이 지체되는 것은, 그만큼 하나님의 영광이 더욱 넘치게 하시려는 주님의 의도가 거기에 내재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기도하며 기다리라. 그러면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만약 그리스도께서 늦게 오신다 해도 그분을 인내로 기다리라. 주님께서는 친히 정하신 가장 적합한 때에 오실 것이다. 주님의 재림은 어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많이 늦어지는 것만도 아니다.

기다림은 주님께서 자주 사용하시는 "시험의 방법" 가운데 하나다. 믿음을 더욱 강하게 하는 데 특효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사노라면 얼마나 강한 인내심이 요구되는지 "참을 인"(忍)을 수차례 마음에 새겨도 턱없이 부족할 정도다. 주님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을 인내로 기다릴 때 믿음은 더욱 강해진다. 따라서 인내심은 기도의 본질을 깨닫는 데 중요한 요소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열심히 찾는 자들에게 마땅히 보상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히 11:6).

구약에서 야곱은 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즉 효력이 언제 발생할지 알 수조차 없는, 하지만 반드시 이루어질 "하나님께서 발행하신 약속 어음"만 가지고 에서를 피해 집을 떠나 하란에 있는 외숙부 라반에게로 도망쳤다. 상당히 계산이 빨랐던 야곱은 팥죽으로 장자권을 샀고, 형의 옷을 입고 아버지 이삭에게로 들어가 형이 받을 복들을 대신 취했다. 그러나 야곱은 에서를 피해 도망가야 한다는 것을 계산에 넣지 못했다. 그는 하나님의 복들이 속히 실현되기를 바랐으나, 그런 와중에 라반에게 속임을 당하기까지 하면서 20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20년의 타향살이 속에서도 라반과 그의 아들들로부터 시기를 받자 가족들과 소유를 이끌고 또다시 도망가야 했다. 그 길에서 야곱은 에서를 대면해야만 했는데, 두려움에 사로잡힌 야곱은 혼신의 힘을 다하여 형의 손에서 자신과 가족들을 구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에서를 만나기 전에 더욱 절실히 주님께 매달려야 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인류의 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속 사역을 결행하시기에 앞서서 기도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들을 할 것이요 또 이보다 더 큰 일들을 할 것이라. 이는 내가 내 아버지께로 가기 때문이라. 또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내가 그것을 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아들 안에서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는 것이라. 너희가 무엇이나 내 이름으로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요 14:12-14). 성경에는 기도, 특히 응답된 기도에 관한 많은 구절들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것과 왜 성도들의 기도에 응답하시는가에 있어서 이것보다 더 놀라운 말씀은 없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은 주님의 모든 역사하심과 기도 응답을 위한 기초가 된다. 주님께 드려진 모든 기도와 주님께서 친히 응답하신 모든 경이로운 일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루어진다. 응답받는 기도의 첫째 조건은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다. 주 예수님의 이름 앞에 다른 모든 조건들은 상대적으로 가치를 잃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기도의 내용을 아뢸 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이 드높여지도록 그분의 거룩하신 이름을 최고의 권위로 삼아야 한다. 만일 예수님께서 우리의 삶 속에 함께 거하시고, 우리가 주님께서 정하신 질서를 통해 이기적인 삶의 자세를 바꾸며,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주님께서 주시는 생각들로 판단하고 결정해서 앞으로 나간다면, 주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에 귀 기울이시어 응답하실 것이다. 주님께서는 무엇이나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합당하게 구하면 이루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구해야 할지 고심하는 성도에게 성경은 매우 단순한 진리를 말씀해 주신다. 『하나님을 믿으라』(막 11:22).

믿음은 일시적인 물질적 필요뿐 아니라 영적인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수단이다. 믿음은 우리가 무엇을 먹고 마시며 입을 것인지와 같은 사소한 것들에 대해 지나친 두려움과 쓸데없는 걱정을 떨쳐 버리게 해 준다. 믿음은 먼 옛날이나 훗날의 일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위한 것이다. 날마다 숨을 쉬고 있는 매 순간 믿음이 필요하며, 믿음 위에 온전히 서 있는 성도는 내일에 대한 모든 두려움을 흩어 버릴 수 있다. 믿음이 온갖 근심 걱정을 날려 버리기에, 굳건한 믿음을 지킨 사람은 "완전한 화평"을 누린다. 『주께서는 마음을 주께 의탁하는 사람을 완전한 화평 속에 지키시리니 이는 그 사람이 주를 의뢰함이니이다』(사 26:3).

우리가 지금 식탁에 앉아 있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는 지쳤고 당장에라도 몇 접시인들 먹어 치울 수 있을 만큼 굶주려 있다. 지금 당장 먹을 양식이 필요하다. 세계 유명 요리사가 만드는 5성급 호텔 식사라 해도 그것이 내일 제공되는 식사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당장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라면, 차라리 보잘것없더라도 눈앞에 보이는 음식을 먹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자, 우리는 내일이 아니라 바로 "오늘"을 살고 있다. 내일 필요한 양식이나 도우심을 구하기 전에,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당장의 필요한 것들을 구해야 한다.

진정한 기도는 주로 현재 직면해 있는 시험들과 필요들에서 비롯된다. 오늘 먹을 양식을 놓고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양식이 채워지는 순간 문제가 간단히 해결된다. 더 나아가 오늘 일용할 양식이 주어졌기에 내일을 위한 양식도 주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오늘 승리를 경험했다면 그만큼 내일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소유할 수 있다.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께 신뢰를 두고 현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내일 일은 주님께 맡겨 드리라. 우리는 주님의 도우심을 통해 현재 일들에 대해서만 무언가 할 수 있을 뿐이며, 내일과 그보다 더 먼 미래의 일들은 오직 하나님께서만 주관하신다.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은 향후 일들에 대해 지나친 계획을 세우거나 먼 훗날을 내다보기에 앞서서, 현재 자신에게 주어지는 일상 속에서 그날의 필요를 그날의 기도로 해결해야 한다. 매일 그날의 양식이 필요하듯이, 매일 그날의 기도도 필요하다. "오늘" 믿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기도하는 성도에게는 "내일"까지도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로 준비된다는 점을 유념하길 바란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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