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영적 생활 분류

믿음으로 구하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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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7년 03월호>

기도의 원칙이나 절차 그리고 그 방법론적인 연구에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믿음으로 구하고 있는가"이다. 누구나 처음 기도할 때에는 비록 하나님께서 사람의 눈에 보이시지 않는다 할지라도, 눈을 꼭 감고 그분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간구한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해도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손을 뻗어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을지라도 믿어야만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도는 성도로서 해야 할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며, 대단한 특권을 주장하는 믿음의 행보이기도 하다. 따라서 주님께서 자기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리라는 것을 참되고 변함없는 인내심을 가지고 믿어야 하는 것이다.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영적 생활에서 "호흡"과도 같다. 사람은 뇌에 10초만 산소 공급이 중단되어도 의식을 잃어 쓰러지게 되고, 5분 이상 공급이 중단되면 뇌세포는 영구적인 손상을 입는다. 이런 경우 사망하게 되고, 죽지 않는다 해도 뇌사 상태에 빠지거나 식물인간이 되어 인공호흡기에만 의존한 채 생명을 부지할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된다. 이처럼 어떤 이유로든 믿음이 흔들려서 기도를 중단하게 되면, 기도를 멈춘 그 사람의 "삶"도 끝이 나게 된다. 흔히들 말씀을 읽지 않고 기도하지 않으면 "영적" 삶만 끝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상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삶" 자체를 영위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오늘날 상당수의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심각한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이다.

믿음은 사람의 시각에서 볼 때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 하나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믿음으로 구하는 모든 기도에 응답하신다. 우리가 주님 앞에서 그분의 뜻에 따라 합당하게 구한 것들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임을 마음에 의심 없이 확신할 때,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한 것들은 무엇이든지 이루어질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투영하는 것이면서도, 동시에 기도하는 성도 자신이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얼마만큼 능력을 지니신 분인가를 나름대로 규정해 버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쉽게 얘기하면 하나님의 능력은 무한하지만 그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이 하나님의 능력의 범위를 제한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옛날 중국에는 "우공"(愚公)이라는 노인이 어딘가를 왕래할 때마다 두 개의 커다란 산 때문에 큰 불편을 겪자 가족들을 총동원하여 산의 흙과 돌을 퍼 날라서 바다에 갖다 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어딘가 좀 모자랐던 이 노인은 90세의 나이에 이 일을 시작했고, 자신이 죽은 뒤에는 아들, 손자 그리고 그 후대가 이어서 계속 퍼 나르다 보면 언젠가 산이 없어지지 않겠냐는 계획이었는데, 결국 이 이야기는 천제(天帝)가 두 산을 옮겨 줌으로써 마무리된다. 이것은 "무슨 일이든 꾸준히 노력하면 달성하게 된다."는 의미의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성어가 되었지만, 마땅히 의지하고 신뢰해야 할 대상을 찾지 못한 세상 사람들이 자기들의 덜떨어진 생각을 무모한 실행으로 옮긴 웃지 못할 코미디였던 것이다. 산들은 오직 하나님만이 옮기실 수 있다(마 21:21, 막 11:23). 그리고 믿음으로 하는 기도에 하나님께서 움직이신다.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을 때 그분의 능력을 보여 주셨다. 그러면서 큰 능력들은 믿음과 기도로 행해진다고 말씀하셨다(마 21:22). 사실 주님께서는 죽이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리시기 위해서, 저주가 아니라 복을 주시기 위해서 그분의 능력을 사용하신다.

이쯤에서 주님께서 하신 말씀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너희가 기도할 때에 바라는 것들은 무엇이나 받은 것으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 것이 되리라』(막 11:24). 우리는 이 구절을 숙고해야만 한다. "믿음으로 구하는 기도"의 초석이 되는 말씀이기 때문이다. 그 구절은 믿음으로 구하는 기도에 대한 실천적인 지침을 매우 간단하고 명확하게 알려 주고 있다.

믿음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자각하고 하나님과 교감을 나누며 하나님을 확신하게 만든다. 각자 자신에게 물어보라. 해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믿음이 성장하고 있는가 아니면 침체되고 있는가? 자기 믿음은 굳건하게 서 있는가? 자신이 행사하는 믿음은, 형식적인 의식들과 세속적인 것들로 만연한 다른 세상 종교들의 그것과 확연하게 다른 것인가? 탁월한 판단을 내리시는 주님께서는 우리가 믿는 믿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인자가 올 때 그가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눅 18:8)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보실 수 있어야 할 대상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다. 우리 각자가 주님께서 찾으시는 믿음을 지닌 사람들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거듭난 성도는 세상 사람들이 밝히는 촛불이나 횃불이 아니라 믿음의 등불을 켜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면서 주님께서 다시 오실 날을 고대해야 한다. 이렇듯 미리 잘 준비한 성도들에게는 그 날이 갑작스럽게 닥치지 않을 것이다.

믿음은 그리스도인의 성품의 기초요 혼을 지키는 보루이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주님을 부인할 것에 대해 미리 알고 계셨는데,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는 베드로에게 다음과 같이 경고하셨다.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처럼 키질하려고 찾았느니라. 그러나 네 믿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내가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으니, 네가 회심하게 되면 네 형제들을 굳게 하라』(눅 22:31,32). 예수님께서는 가장 중점적인 진리를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베드로의 믿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주님께서 기도하셨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영적 생활의 기반 자체가 무너지고, 종국에는 신앙 자체가 깡그리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주님께서는 잘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베드로의 믿음은 온전히 지켜져야 할 필요성이 절실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신앙과 베드로의 믿음이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공고히 서도록 하시기 위해 기도하신 것이다.

베드로는 성도들이 은혜 속에서 성장하는 것과 주님께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안전하게 보호하시는 일 그리고 주님 안에서 열매를 맺는 일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권면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너희가 더욱 전심전력하여 너희의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 이런 것들이 너희 안에 있어 풍성해지면 그것들이 너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에 관한 한 게으르거나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할 것이라』(벧후 1:5-8).

믿음은 성령께서 주시는 은혜를 받기 위한 기초요 출발점이다. 믿음이 확고한 기초로 놓여 있어야 그 위에 집을 지을 수 있다. 베드로는 사역이나 은사나 선행보다 믿음을 먼저 제시했다.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 속에서 성장하기 위한 첫걸음을 어떻게 내디뎠는지에 따라 믿음의 올바른 성장 여부가 결정된다. 베드로는 『더욱 힘써서 너희의 부르심과 택하심을 확고히 하라.』(벧후 1:10)고 말했는데, "택하심을 확고히 하는 것"은 올바른 믿음을 기반으로 하는 끈질기고 간절한 기도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믿음은 기도에 의해 유지되며, 성도의 걸음걸음마다 주님께서 도우시는 은혜의 손길을 얻으려면 기도로 매달려야 한다.

효과적인 기도는 하나님께서 기도하는 그 사람의 믿음의 중심에 계실 때 이루어진다. 주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과 더 나아가 크게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은 그 기도가 확신에 차 있다. 산상 설교를 마치시고 산에서 내려오시는 예수님을 만난 문둥병자는 그리스도의 능력을 "확신"했기에 이렇게 외칠 수 있었다. 『주여, 주께서 원하시면 저를 깨끗게 하실 수 있나이다』(마 8:2). 우리는 바로 이 상황에서 그리스도의 능력을 온전히 신뢰한 그의 믿음과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의 몸이 온전하게 치유받은 것을 보게 된다(마 8:3).

예수님께서 그분께 치유해 달라고 나아온 눈먼 소경들에게 하셨던 다음의 질문에 주목하라. 『주께서 집에 들어가시니 그 소경들이 주께 오더라.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느냐?"고 하시니, 그들이 주께 말씀드리기를 "주여, 그러하옵니다."라고 하더라. 그때 주께서 그들의 눈을 만져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너희 믿음대로 되라."고 하시니』(마 9:28,29).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사역 기간 동안 그분을 올바로 믿은 사람들에게 그분의 능력을 보여 주셨다. 또한 부활하신 이후 공중으로 들려 올라가시기 전에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권세를 나에게 주셨도다.』(마 28:18)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분께 간구하는 모든 기도에 응답하실 수 있음도 보증해 주셨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육신을 입으시고 오셨음에도 참 하나님이시기에 가능한 일이다.

자신의 아들이 거의 죽게 된 어떤 귀족이 예수님께 나아와서 고쳐 달라고 간청했을 때(요 4:46-49), 주님께서는 그 귀족의 아들을 직접 가셔서 보시지도 않고 『가라, 네 아들이 살아났느니라.』(요 4:50)고만 말씀하셨다. 그 귀족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의 아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그 시각에 이미 살아나 있었다(요 4:53). 이스라엘 민족을 사랑하고 호의를 베풀었던 로마의 어떤 백부장은 그가 총애하던 종이 병들어 죽게 된 적이 있었다(눅 7:2-5). 그런데 백부장은 그 자신이 명령 체계 아래에 있는 사람이었기에 예수님께서 자기 종을 직접 보시지 않더라도 『한 말씀』(눅 7:7)만 하시면 종이 치유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이스라엘 민족 중에서 그 누구에게도 찾아볼 수 없었던 믿음을 가진 백부장은 그의 기도를 응답받았다(눅 7:9,10). 이렇게 귀족의 아들도, 백부장의 종도 살아났다. 믿음은 주님께서 내리시는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다. 설령 우리의 눈에는 하찮게 보이고 믿기지 않는 것이라 할지라도 순종해야 한다. 그런 믿음으로 드리는 기도가 살아 계시는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이고 응답받는 기도이다.

올바른 믿음에는 반드시 그 믿음에 따른 실천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즉 자신의 기도가 응답되기 원한다면 하나님의 계명들을 지키고 그분의 목전에 기쁨이 되는 일들을 행해야 하는 것이다. 『주여, 내가 어떻게 하기를 원하시나이까?』(행 9:6) 『주여, 말씀하소서. 주의 종이 듣나이다』(삼상 3:9). 순종은 믿음을 성장시키고, 믿음이 성장하면 순종은 더 자연스럽게 뒤따라온다. 믿음은 순종을 배우게 하는 필수 요소인 것이다. 이런 참된 믿음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찾고 깨달아 순종할 때 소유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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