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영적 생활 분류

주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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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6년 01월호>

지난 가을 몇 명의 사람들과 함께 만나서 의논할 일이 있어 어떤 모임에 참석했을 때였다. 한 시간 남짓의 회의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비로소 맞은편에 앉아 있는 50세 정도 되어 보이는 교수와 통성명을 하고 대화를 나누었는데, 알고 보니 그의 나이가 나와 꼭 동갑이었다. 순간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무척 놀랐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그렇게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랬더니 매일같이 헬스를 해온 지가 30년이 넘었고, 주말에는 자주 등산을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지난해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이러다간 주님께서 맡기신 일도 제대로 못하고 갈 것 같다는 생각을 이따금씩 해오던 터라, 그 교수의 대답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바로 이튿날로 집 근처 헬스와 목욕탕을 겸하는 곳에 등록을 했다. 그리고 날마다 운동을 한 지가 어느새 넉 달째로 접어들었다. 요즈음은 전과 달리 몸이 훨씬 가볍고, 계단이나 산길을 올라보아도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곤 한다.

헬스장에 들어서면 몇 가지 운동기구를 통해 운동을 한 다음, 최종적으로 30분 정도 러닝머신에 올라 걷는다. 헬스장에는 대형 텔레비전이 한 대 달려 있고, 러닝머신에도 소형 텔레비전들이 부착돼 있어 사람들은 대부분 눈으로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운동을 한다. 그런데 이것이 나에게는 좀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가능하면 텔레비전에서 먼 가장 귀퉁이에 있는 러닝머신을 이용해도 볼륨을 크게 틀어 놓아 그 소리가 귀에 끊임없이 박혀들어 세상의 쓰레기들을 내 마음에다 마구 부려 놓기 때문이다. 지난 가을부터 우리 교회에서는 성경 암송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나는 생각다 못해 성경 구절을 인쇄한 A4 용지를 가져가 러닝머신 한 쪽에 올려놓고 그것을 보고 암송하면서 걷기를 했다. 그 일의 효과는 놀라웠다. 그때부터 텔레비전의 소음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걷는 도중에도 성경 말씀의 깊은 의미가 마음속에 속속들이 깨달아져 내 가슴을 벅차도록 뜨겁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시편 119:11에는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간직하였으니 이는 내가 주께 범죄치 아니하려 함이니이다.』라는 말씀이 나온다. 여기에서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간직하였으니"라는 대목은 의미가 심장하다. 주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자면 말씀을 암송하지 않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이 주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는 방법은 암송이 유일한 셈이다.

주일학교 시절, 집안의 누나뻘 되는 이가 당시 선산군(지금의 구미시) 전체 장로교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성경암송대회에서 500구절 가량을 암송하여 1등상을 받아온 일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누나의 암송 기록은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그 무렵 고향마을 교회에서도 주일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경암송대회가 열렸다. 당시 초등학교 3,4학년 정도 되었던 나는 미리 공고된 기간 동안에 고모가 사용하는 개역성경에서(당시에는 <한글킹제임스성경>이 없었다.) 가능한 한 짤막짤막한 구절들만 골라 베껴 80구절 가량을 외워서 참가했다. 지금도 기억 속에 생생히 떠오르는 일은 창세기 5장 4-27절까지와 역시 창세기 11장 10-26절까지를 암송 성구 속에 포함시켰던 일이다. 대회가 있던 날, 예배당에 가니 이웃마을에 사는 친구 정배라는 아이가 성경 구절을 많이 암송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나는 그 아이가 나보다 많이 외우면 어쩌나 하고 우려했지만, 막상 대회가 열리자 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그는 고작 서른 몇 절을 외우는 데 그쳤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60년 가까운 저편의 까마득한 일이지만, 그래도 그 시기의 교인들은 지금보다는 비교적 순수했다는 생각이 든다. 주님께서 섭리로 보존하신 바른 성경이 없던 시대적 상황에, 비록 개역성경일망정 자신이 말씀이라고 여기던 그것을 마음속에 간직하고자 하는 열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산주의 치하의 불가리아에서 성경대로 믿는 자신의 믿음을 수호하기 위해 13년간의 옥고를 치른 하랄란 포포프 목사는, 그 기나긴 감옥 생활에서 자신이 숨겨 놓고 보는 성경을 빼앗길 때를 대비해 공산주의자들의 눈을 피해 베드로전서 전체 5장, 에베소서 전체 6장, 요한일서 전체 5장, 요한복음 전체 21장, 로마서 1,5,8장, 고린도전서 13,14장, 고린도후서 5장 등 도합 48장을 암송하여 걸어 다니는 신약성경이 되었다는 간증을 남기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그는 그가 암송한 말씀을 가지고 감옥에 있는 동안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성공적인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했노라고 고백하고 있다. 이 정도의 믿음과 열정이라면 하나님께서 그를 불가리아 공산주의자들의 희생물이 되도록 버려두실 리는 결코 없다. 그는 그 자신의 기도와 공산치하의 그의 조국에서 그리스도를 섬기고 있는 신실한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으로 마침내 스웨덴으로의 탈출에 성공했다. 그는 그곳에서 가족들과 재회한 후 여생을 전 세계의 박해받는 신실한 성도들을 위해 바른 성경을 보급하고 기도하며 살다가 평안히 주님 계시는 셋째 하늘 낙원으로 떠났다.

하랄란 포포프 목사의 생애를 돌이켜볼 때 자유민주주의 치하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성경대로 믿는 성도들을 제외하고는 너무 믿음들이 안이하고 나약하며 썩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마음대로 성경을 읽을 수 있고, 마음대로 예배와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여건에도 나태하기 이를 데 없는 생활들에 젖어 있다. 멀지 않은 날 우리가 셋째 하늘에 간다면 어쩌면 자유민주주의 나라에서 믿음을 지킨 성도들보다 공산치하에서 믿음을 지킨 성도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시베리아 동토가 그리 멀지 않은 먼 북쪽 추운 몽골의 산야에 짧은 봄과 여름에도 불구하고 피어나는 풀꽃들이 더없이 곱고 아름답듯이.

주님께서는 일찍이 『그러나 인자가 올 때 그가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눅 18:8)라고 말씀하셨다. 마지막 때에는 방종과 물질의 풍요 뒤에 가려진 정신의 빈곤 속에 사람들이 오히려 믿음을 버리게 될 것을 예견하신 말씀이 아니겠는가. 『그의 입의 말씀들을 내게 필요한 음식보다 더 귀히 여겼도다.』(욥 23:12)라는 욥의 고백이 아니더라도, 말씀이 우리의 길에 빛이요 등불이라면(시 119:105), 우리는 하루속히 각성해야 한다. 자신의 길을 정결케 하기 위하여 시간이 날 때마다 "바른 말씀"을 암송하고 묵상하기를 힘써야 한다. 성도들이여, 그대들은 하루에 몇 시간을 하나님의 말씀과 마주하는 데 투자하고 있는가?

나의 몸 주님 지신 십자가에 못박혀도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있으나 그럼에도 나는 살아 있노라. 그러나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이라...』(갈 2:20).

1

나의 몸 주님 지신 십자가에 못박혀도

여전히 죽지 않고 이 세상에 살아 있네

하나님 귀한 보혈 나를 위해 흘려주신

단 한 분 구속주께서 내 안에 사심일세

2

이 세상 하고많은 거듭나지 못한 사람

그 몸이 살았어도 영이 모두 죽었으나

주 예수 구세주로 맞아들인 사람들은

도리어 죽은 몸 안에 영이 살아 있다네

3

겨자씨만한 믿음 그 믿음을 귀히 여겨

내 몸을 성전 삼고 거하시는 그리스도

그 순간 나의 영을 천상에도 옮기시어

거룩한 주님 몸 안에 밀어 넣어 주셨네

4

저 마귀 먹이 찾아 울부짖는 마지막 때

갈수록 이 세상은 죄악으로 넘쳐나도

성도를 구별하사 방패 들어 지키시는

나의 주 나의 하나님 그분 위해 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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