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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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학교에서 열린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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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4년 06월호>

젊은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기회를 하나님께 자주 간구해 오던 차에 한 문이 열렸다. 대도시 어느 고등학교에서 강연 의뢰를 해 온 까닭에 842명의 청중 앞에 서게 된 것이다. 학교에 도착해서 교장의 안내를 받아 강당에 들어서니 학생들도 자리를 잡는 중이었다. 벽 쪽 통로를 걸으며 강단으로 향하는데 한 교사가 교장에게 짧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교장이 면담에 응하는 동안 혼자 서 있는 내게 한 3학년 학생이 냉소가 흐르는 표정으로 비웃다시피 이렇게 물었다. “오늘 강의하는 분이세요?” “맞아요. 학생이 흥미로워할 만한 주제로 준비했으니까 재미있게 들으면 좋겠군요.” “그러긴 어렵겠는데요. 전 목사님 같은 설교자들이 떠드는 허풍을 안 믿어서요.” “아, 그래요? 방금 학생이 믿지 않는 걸 내게 알려 줬는데, 그럼 믿는 건 뭔지도 말해 줄래요? 난 학생이 믿지 않는 것보다는 믿는 것에 훨씬 더 관심이 많거든요.” 그랬더니 그는 “전 이해할 수 있는 것만 믿어요. 불가사의한 건 제 취향이 아녜요.”라며 힘을 주어 답했다.

볼일을 마친 교장이 돌아왔고, 내가 다시 강단으로 발길을 옮기자 그 학생도 빨간 머리의 여자 친구 옆으로 돌아가서 앉았다. 모인 학생들은 활기 넘치는 십대 무리의 전형이었다. 농담이 가득하고 장난기가 넘쳐 어수선했지만, 교장이 시작을 알리며 간단히 공지를 마친 후 나를 소개하자 장내는 차분해졌다. 방금 전 그 학생은 3학년이 모여 앉은 자리 앞줄에 있었다. 교장에게 3학년 학생 하나를 잠깐 연단으로 불러도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문제없다고 했다. 나는 이렇게 강의를 시작했다. “여러분 가운데 아주 훌륭한 학생이 있답니다. 물론 3학년이에요. 3학년이면 뭐든지 알죠. 스스로도 모든 걸 안다고 생각하고요. 좀 전에 나와 잠시 얘기 나눴던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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