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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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네 집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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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0년 09월호>

장례식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사고로 갑작스레 죽은 조카의 장례식이었다. 한 일 년 전쯤에 나는 그 아이에게 복음을 전했었다. 그 때 그 애는, “그런 말씀 마세요. 친척들 사이에 의 상하니까 집안 사람들끼리 있는 자리선 아예 그런 말은 입 밖에 꺼내지도 마세요.”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하나님께서는 나를 통해서 그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신 것인데..., 조카는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대학을 두 곳이나 다녔을 만큼 열성이 있고, 그에 따른 자부심도 대단한 아이였으나, 복음에는 조금의 흥미도 보이지 않았었다. 갑작스럽게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한 사고를 당한 그녀의 나이는 서른 둘, 결혼을 넉 달 가량 앞두고 있던 즈음이었다.

대전 역에서 구미로 오는 버스표를 끊고 나서 대합실 의자에 앉아 있었다. 평일인데다 한낮이어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나와 같은 버스를 기다리는 듯한 몇몇 사람들만이 내 옆에 앉아 있었다. 바로 옆은 예닐곱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였고, 그 옆에는 나보다 열 살 가량 아래로 보이는 사십대 초반의 아주머니, 그리고 또 그 옆에는 여든도 넘긴 듯해 보이는 할머니였다.
나는 어린 아이에게라도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마음에 바로 옆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그 순간에 가슴이 콩닥거렸다.
“너 교회 다니니?”
“예.”
“그럼 구원 받았어?”

“예?”
그러나 아이는 복음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나는 아이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면 구원을 받는 것이라고 말해 주었고, 아이는 흔쾌히 주님을 영접했다. 그리고 아이와 이야기하는 사이 버스가 왔다. 나와 그 옆자리에 앉았던 세 사람 모두 버스에 올라탔다. 아이의 구원을 확실히 해 둔 뒤에 나는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게 된 여든이 넘으신 그 할머니에게 말을 걸었다.
“교회 다니세요?”
“응. 40년 다녔어.”
“그럼 거듭나셨겠네요?”
“뭐? 그게 뭐야?”
“구원받는거요.”
“구원? 난 그런 건 잘 모르는데?”
잠시 후에 할머니도 복음을 믿고 구원을 받았다. 나는 너무 기뻐서 마지막으로 건너편 좌석에 앉았던 40대 아주머니에게도 복음을 전해 보았다. 그런데 그녀는 이미 구원을 받은 사람이었다. 그 여인은 내가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으로 경탄해 마지 않았었노라고 했다. 우리는 대전에서 김천까지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그 아주머니도 바른 성경으로 믿게 되길 내심 간절히 기도했다.
그 세 사람, 즉 아이와 아주머니와 할머니는 구미까지 가지 않고 김천인가에서 버스를 내렸다. 버스가 정류장을 빠져나올 때, 나는 그 세 사람이 택시 타는 곳에 서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것을 보았다. 아주머니와 꼬마 아이, 그리고 여든이 넘은 할머니가 동시에 팔랑팔랑 손을 흔들면서 나와의 이별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모녀지간이었다. 그러니까, 그 40대 아주머니는 꼬마 아이의 어머니였고, 그 여든넘으신 할머니는 40대 아주머니의 친정 어머니였다. 그들은 모두 핏줄에서 핏줄로 이어지는 한 가족이었던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안이 구원을 받으리라』(행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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