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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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함께한 4일 간의 복음전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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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0년 09월호>

8월 6일 오전 8시, 약간의 비가 내린 흐린 하늘을 바라보면서 목포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목포에 있는 모임에서 오후 2시에 성경공부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 내려가는 길이었다. 공부를 마치고 시간이 흐른 뒤 새벽 1시 경에 신학원에서 함께 공부하는 두 형제와 버스 터미널에서 만났다.
저녁 7시경 서울을 출발해서 목포에 도착한 형제들은 조금은 피곤한 듯 보였지만 복음을 전하려는 뜨거운 열정이 그들의 눈빛 속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시간이 늦은 터라 우리는 서둘러 터미널을 빠져나왔다. 새롭게 형성된 시가지, 삐쭉삐쭉 솟은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들을 지나서 차는 어느새 영산강 하구언을 지나고 있었다. 들판을 가로질러 있는 수많은 들풀과 나무들의 진한 향기가 콧속까지 스며들었다. 야영을 하기 위해 적당한 장소를 찾아간 우리는 이름모를 풀벌레 소리와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잠이 들었다.

우리 일행은 목포 시내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 거리설교와 구령에 적당한 장소를 찾기 위해서였다. 목포에 사는 한 자매와 점심식사 약속이 있어서 서둘러 식당으로 갔는데, 그곳에는 그 자매의 친구도 있었다. 복음을 전하자 그 친구는 자신은 성당에 다닌다고 말했다. 애초부터 마음을 닫고 있었던 모양이다. 계속해서 복음을 전하자 자매의 친구는 머리가 아프다며 더 이상 이야기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1500cc도 안되는 작은 인간의 머리로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위대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판단하여 거부하는 그 여자의 모습 속에 지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
식사 후에 우리는 여객선 터미널에서 복음을 전했다. 햇볕이 따가운 한낮이라 터미널 광장에는 사람이 없었지만 그늘진 벤치에 여러 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어서 설교를 할 수 있었다. 입술을 열어서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렸다. 터미널 대합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섬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에게 전도지를 나눠주며 복음을 전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대학생에게 복음을 전하자 반응을 보였다.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났을 때 죽어 지옥에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자 그 학생은 두려움으로 얼굴이 상기되었다. 다시 한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보혈을 이야기하자 그는 믿겠다고 말했다. 함께 손을 잡고 영접기도를 했다. 그는 조금 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밝은 얼굴로 감사의 인사를 해왔다. 낯선 땅 목포에서 구원의 선물을 받았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것도 영원히 잊지 못할 값진 선물을 받았으니 말이다.
여객선 터미널을 뒤로 한 채 우리는 어시장으로 향했다. 어시장에는 스피커를 통해 복음이 선포되었다. 짜릿한 바다내음과 생선 비린내가 가득한 그곳에서 검게 그을린 시장 아주머니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복음을 들었다. 시끌벅적한 중앙시장에서도 복음은 전파되었다. 기억에 남는 젊은이가 있었다. 전도지를 주고 복음을 전하자 그는 구원받았다고 말하며 가버렸는데, 조금 후에 음료수를 사서 우리 일행에게 주는 것이었다. 더운 날씨에 복음을 전하는데 자신은 전하지 못하고 있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모양이다. 목포 역에서 여러 차례 설교를 하고 해남 대흥사로 향했다. 다음날 일정이 완도, 영암 지역이었기 때문에 좀더 가까운 지역으로 옮기기 위해서였다. 대흥사 계곡의 물소리는 한낮의 더위를 식히기에 충분했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하루의 피로가 싹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우리는 울창한 나무 숲과 맑은 계곡 물소리와 함께 포근한 잠을 잘 수가 있었다.

다음날 아침 우리 일행을 실은 차는 완도로 향하고 있었다. 약 1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한 곳은 완도 여객선 터미널이었다. 터미널 광장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나무 넝쿨로 그늘이 드리워진 곳에 여러 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그들에게 복음이 전해졌다. 교회에서 왔다는 한 학생에게 복음을 전하자 구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구원의 확신을 점검해 보고서 나는 그 학생에게 성경 비교표를 주었다. 얼마 후 그 교회의 전도사라고 하는 여자가 말씀보존학회를 안다고 하면서 막 욕을 하더니 성경 비교표를 손으로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진리를 대적하는 무리들이 이 땅에 산재해 있음을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디모데전서 4:1,2의 말씀이 떠올랐다.
터미널에서 복음을 전한 후에 시장으로 옮겼다. 시장에는 나이든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우리가 전하는 설교에 진지한 모습들이었다. 설교를 마치고 우리 일행은 차를 탔다. 완도에서 영암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였다. 차로 한참을 달려 도착한 영암에서 조그만 읍내에 몇 안되는 사람이 모였지만 주님의 복음을 담대하게 선포했다. 설교가 끝나고 떠나려고 할 때 비가 내렸다. 시원한 빗줄기가 내 가슴 속까지 파고 들었다. 위대하신 주 하나님을 찬양하며 우리는 목포로 향했다. 목포 신시가지 여관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를 한 후 형제들과 함께 전도지를 접고 교제를 나누었다. 마치 전쟁터에 나간 군사가 잠시 동안의 휴전 상태에서 총을 점검하고 휴식을 취하는 그런 모습으로 우리는 그곳에 있었다.

다음날 북항에서 복음을 전할 때 장사하는 아주머니들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설교를 듣고 자청해서 전도지를 받아 갔다. 목포에서 가장 번화하고 많은 사람이 왕래하는 거리가 눈앞에 들어왔다. 좋은 위치를 정하고 자리를 잡고 막 설교를 시작하려고 할 무렵 예전에 내가 바른 성경에 관해 전한 한 형제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그 형제는 나를 보더니 무척 놀라는 표정이었다. 잠시 인사를 나눈 후 저녁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돌아가는 그 형제의 뒷모습을 보면서 설교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꽤 오랜 시간 설교를 하고 구령을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지나갔다. 복음은 우리를 통해서 그 지역에 당당히 선포되었다. 밤이 어둡고 네온싸인이 하나 둘 켜질 무렵 우리는 설교를 마치고 차로 향했다. 차에 막 타려고 할 때 좀전에 구령했던 아주머니 한 분이 우리를 보시고 “당신들이 여기 온 것은 나를 구원받게 하기 위해서 온거야!”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성경 비교책자와 자료를 드리고 꼭 읽어 보실 것을 권유했다. 아주머니는 말씀보존학회에서 나오는 책을 꼭 사서 읽어 보겠다고 했다. 그 아주머니에게서 진리에 갈급한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날은 영암 장날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영암으로 이동했다. 월출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산바람과 함께 잠을 청하고 다음날 영암장터로 이동했다. 장터에서 설교하고, 이후에 목포기독병원에서 복음을 전하고 전도지를 나눠준 후 우리는 모든 전도 여행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향했다. 4일 간의 여정은 아름다운 시간들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날씨를 맑게 해주셔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리고 굵은 땀 방울이 몸을 적셨지만 이것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니 기쁨이 넘쳤다. 우리 일행은 4일 동안 27번의 설교와 18명의 혼을 주님께로 인도했다.
이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 이 목포지역에 하나님의 피로 사신 참된 지역교회가 우뚝 설 것을 기도하면서 형제들과 차 안에서 교제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서울이 눈앞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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