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구령이야기 분류

사람 낚는 어부가 된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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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6년 02월호>

현재 내가 재학 중인 『서울크리스찬중고등학교』는, "믿음과 실력을 겸비한 그리스도인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하나님의 바른 말씀인 <한글킹제임스성경>을 기반으로 설립되었다. 따라서 본교 학생들은 일반 교육 과정을 공부하는 것은 물론, 가장 중요한 영적 생활에 관해서도 교육받는다.

이러한 영적인 교육의 일환으로 "거리설교"하는 시간이 있는데, 학생들 모두가 자원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매주 화요일 4시 반이면, 학교 근처 방화사거리로 나가서 남학생들은 거리설교를, 여학생들은 개인구령을 한다. 학생들 중 일부는 복음에 관한 성경 구절이 기록된 피켓을 들고 차도를 지나가는 운전자들에게 보여 주기도 한다. 특히 고학년 남학생들은 "직접" 작성한 설교문을 토대로 설교한다. 이뿐 아니라 주말에도 학교 근처나 공원 또는 역 광장 등지로 나가 개인적으로 구령하기도 하는데, 이는 학교 정규 시간표와는 무관하게 순전히 학생들 스스로의 순수한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심지어 학생들만으로 구성된 "구령 팀"까지 자발적으로 조직했고, 그 열매로 약 300명의 혼들을 주님께로 이겨왔던 해(2014년)도 있었다.

물론 우리는 아직 영적으로 어리기에 주변의 장성한 성도들처럼 능숙하게 구령하지는 못한다. 전도지를 들고 어른들에게 다가가면, 듣지도 않고 거절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하지만 우리와 비슷한 또래거나 그보다 어린아이들을 상대할 때는 능숙하게 이겨오고 있다. 이제 본 글을 통해 구령하며 경험했던 간증을 나눠 보려 한다.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나눠줄 때, 내가 흔히 건네는 첫마디는 "예수님 믿고 구원받으십시오." 또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이다. 그리고 전도지를 받아 든 상대방이 관심을 보이면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다. 이때 전도지에 들어 있는 그림은 정말 효과적인데, 아이들에게는 특히 그렇다. 나는 주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모습이 그려진 전도지를 사용하는데, 보통 어린아이들을 만나면 "구원받았니?"라고 간단히 물어본 뒤 "이 그림에 그려진 분을 아니?"라고 질문한다. 대다수는 "예수님이요."라고 아주 자신 있게 대답한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왜 죽으셨는지 알고 있니?"라고 묻는다. 대부분은 "모른다."라고 답변한다. 그러면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바로 그 이유를 알려 주기 위해 온 것"이라고 말하면서, 죄와 지옥에 관한 내용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 요즘은 세상이 너무도 악한지라, 아이라 할지라도 죄를 참 많이 짓는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 대다수는 죄가 무엇인지 매우 잘 알고 있다. 이에 로마서 3:10을 보여 주며 그들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설명하고, 로마서 5:12을 인용하여 죄인으로 태어난 것도 말해 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쉽게 시인한다. 바로 이때 "죄로 인해 사람은 죽고(롬 6:23), '너 역시' 죄인이기 때문에 죽어서 지옥에 간다."라고 말해 준다.

그런데 복음을 전할 때, 아이들이 가장 믿기 어려워하는 부분은 다름 아닌 "지옥"이다. 그곳의 무서운 고통을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지옥에 간다는 것을 성경 구절로 설명해 줘도 별 반응이 없다. 그래서 본교 학생들은 이 지옥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고, 저마다 여러 가지 "비법"을 터득했다. 내 경우에는, 아이들은 상상력이 뛰어나고, 또한 겁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래서 지옥을 "연상"을 통해 주로 설명하는데, 이를 위해 자주 사용하는 예가 "라면과 가스레인지"이다. "죄인은 죽어서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데, 지옥이 그렇게 실감이 나지는 않지? 혹시 라면 좋아하니?" 이때 십중팔구는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라면을 끓이는 냄비에 너를 넣고 끓이면 어떻게 되겠니?"라고 묻는다. 깜짝 놀란 아이들은 "뜨거워서 화상으로 죽겠죠."라고 대답하며 무서워한다. 또한 "집에 가스레인지 있지? 너는 그 위에 타오르는 불길에서 살고 싶니?"라고 질문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경험을 통해 "불"의 무서움을 확실히 알고 있다. 따라서 "혼은 영원히 죽지 않기 때문에, 너는 죽어서 가스레인지 불보다 훨씬 더 뜨거운 불 속에서 영원히 살아야 한다."고 말하면, 아이들은 지옥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강하게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의 죄를 제거하기 위해 죽으신 예수님을 전하면, 지체 없이 받아들인다.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들로 인하여 죽으시고 장사되셨다가 성경대로 셋째 날에 다시 살아나셔서』(고전 15:3,4). 즉 이 말씀을 들은 아이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는 것이다(눅 18:17). 그러면 그들 역시 하나님의 자녀들이 된다. 『너희가 다 그리스도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니』(갈 3:26). 구원받고 난 뒤 가벼운 발걸음으로 뛰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은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아이가 있다. 복잡한 길거리에서 예수님을 순수하게 영접한 초등학생이었는데, 이름이 "승호"로 나와 똑같았다. 그를 구령한 후 그의 이름표를 보고서, 나도 "승호"라고 그 아이에게 알려주었다. 이후 그 "승호" 학생은 나를 만날 때마다 예수님을 전해달라며 자기 친구들을 데려왔다. 물론 그 친구들에게 직접 복음을 전한 사람은 나였지만, 그의 친구들을 구령하는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이 "승호" 학생을 들어 쓰셨다. 자기 친구들도 구원받아야 한다며, 그들을 데려왔던 그의 밝은 얼굴이 내 기억에 아직도 생생하다.

복음을 전하다 보면, 강물이 흐르듯이 순조롭게 상대방이 복음을 잘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마귀의 공격이 극심할 때도 있다. 마귀는 끊임없이 그리스도인을 공격하는데, 구령할 때는 방해하기 위해 특히 혈안이 된다. 우리 "학생 구령 팀"은 순조롭고 평안한 환경에서만 구령해서 그랬는지 마귀의 공격에 둔감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는 마귀의 극심한 방해를 피부로 실감하게 되었다.

체육 수업이 끝난 어느 토요일 오후, 본교 학생들 몇몇과 함께 근처 공원으로 구령하러 나갔다. 한 친구가 어린아이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다가갔는데, 그 아이의 할머니는 그 친구가 "나쁜 사람"(?)인 줄 알고 언덕에서 황급히 달려 내려오다가 실수로 넘어지시고 말았다. 연로한 분께서 넘어지시자 곁에 있던 가족들이 매우 화를 냈다. 한적한 공원에서 큰 소리가 들리자, 다른 곳에서 구령하고 있던 학생들도 그곳으로 모여들었다. 아이의 할아버지는 우리의 귀한 "동역자"에게 호통을 치고 계셨다. "아니, 왜 어린애한테 이런 걸 설명하고 난리야! 난 성당 다니는 사람이야! 너 때문에 늙은 할머니가 다쳤잖아! 이빨까지 부러졌으면 네가 치료비 줄 거야?" 점잖게 화내신 것도 아니고 공원 전체가 울리도록 몇 분간이나 소리를 지르셔서 우리 구령 팀은 물론 다른 사람들까지도 당황했다. 이에 우리는 아이에게 해코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차분히 설명한 뒤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우리의 마음은 무거워졌고, 구령을 중단한 채 학교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순조롭게만 구령했던 탓인지 갑작스런 마귀의 강한 공격에 우리는 많이 위축되었다. 돌아와서는 "이런 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한 단계 더 강한 군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허락하신 일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 또한 이 일로 인해 마음이 낙담하여 구령하기를 주저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마귀가 원하는 것이기에, 다음 주에도 계속해서 모두가 똑같은 시간에 다시 모여 구령하러 나가자며 마음을 굳게 했다. 실제로 우리는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칼,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엡 6:17) 담대하게 구령하러 나갔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는 준비된 혼들을 보내 주시어 그 전 주보다 무려 세 배 이상의 열매를 거두게 하셨다. 즉 우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가서 구령했던 숫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인 48명의 혼들을 이겨오게 하신 것이다. 이는 한 시간 반 만에 얻은 열매들이었다. 물론 온 세상보다 귀한 혼의 가치를 숫자만으로 판단할 순 없겠지만, 그날 우리는 마귀의 공격에 낙담하지 않고 담대히 맞서면 더 큰 승리를 거두게 된다는 사실을 몸소 배우게 되었다. 이로써 이 작은 경험은 우리들이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부족하고 어린 학생인 나에게도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을 이겨올 수 있는 특권을 주셨다. 혼들을 이겨올 때마다 느끼는 그 기쁨은 그리스도인들만 맛 볼 수 있는 고유의 특권이다. 내가 친구들과 구령하러 나갈 때마다 자주 부르는 찬송이 있는데, 그 가사의 일부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어둠에 속한 사람들을 보라 수많은 죄인 멸망 길 가네 / 그 누가 갈까 나의 복음 듣고 저 죄인 구원하는 곳으로 / 큰 권세 내게 있으니 큰 권세 내게 있으니 / 너는 가서 그 복음을 전하라. 보라 나 항상 널 지키리.』(<영광을 주께> 477장).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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