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구령이야기 분류

산타로사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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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6년 02월호>

매년 이 맘 때만 되면 그리운 사람이 있다. 재작년에 시부모님과 함께 미국 북서쪽 끝에 있는 시애틀에서 남동쪽 끝인 펜사콜라까지 차로 왕복한 적이 있었는데, 9일간 12개 주(state)를 거쳐 4,800km를 달린 장정이었다. 그중 "산타로사"에서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차에 식량을 잔뜩 싣고 끼니마다 버너로 조리해 먹기를 3일째 하던 날, 누군가의 제안으로 햄버거 가게에 처음 들어갔다. 주문을 맡은 나는 노란 커트 머리에 키가 작은 점원 앞에서 주문 할 내용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우릴 빤히 보던 점원이 먼저 물었다. "한국인이에요?" 티나라는 이름의 그녀는 오랜만에 한국인을 봤다며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그녀의 사정을 들으니, 수년 전 경찰한테서 '한국인 고아가 들어와서, 이 도시의 유일한 한국인인 당신이 아이를 맡아줄 수 있냐'는 전화가 왔다고 한다. 멕시코인인 남편의 반대로 거절했는데, 몇 달 후 그 아이가 거지가 되어 가게에 왔고 그녀는 자기 점심을 주고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 뒤로는 한국인만 보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우리는 복음을 전했고 마음이 낮아진 그녀는 진지하게 구주를 영접했다. 알고 보니 티나는 남편이 성경을 싫어해서 집이 비어 있을 때만 몰래 성경을 읽었다고 했다. 먼 타지에서 하나님을 찾는 보석 같은 혼을 만난 순간이었다.

금세 정이 든 우리는 가지고 있던 뻥튀기와 한국 라면을 건네주었고, 돌아서는 걸음에 눈물을 훔쳤다. 12개 주 가운데 그것도 "처음" 들어간 식당에서 몰래 성경을 읽는 유일한 한국인을 만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죄인들을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은 그날의 여정에도 함께하고 있었던 것이다.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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