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성경 용어 해설 분류

이스라엘의 하나님(The God of Isr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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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6년 05월호>

“이스라엘의 하나님” 또는 “이스라엘의 주 하나님”이라는 용어는 다른 민족들과 구별한 상태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 용어는 다분히 이스라엘의 민족적인 하나님에 대한 개념이 담겨 있다. 구약성경에서 201번 나오는 이 용어는 하나님 자신이 이방인의 하나님이 아니요, 이스라엘과만 관계하는 하나님의 의미로 사용된다.
이 용어가 가장 처음 쓰인 곳은 출애굽기 5:1, 즉 모세가 파라오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라고 말한 곳이다. 유대인에게 언약을 주신 것은 아브라함 때부터였으나 이스라엘이 본격적으로 민족으로 태동한 것은 모세와 함께였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이방 민족, 그 당시는 이집트로부터 분리시키시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는 이방인들의 신들과 같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이방인들이 아니라 자신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다루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민족적으로 다루시면서 “이스라엘의 주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하셨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이스라엘과 관계하신다는 사실을 표적을 통해 알려 주셨는데, 그 방법은 주로 “치유”(healing)였다. 출애굽기 4장에서 모세가 손을 품에 넣었다가 빼니 문둥병이 들었고, 다시 넣었다 빼니 문둥병이 치유되는 그 사건이 있기까지, 적어도 성경의 기록상으로는, 아무도 질병에 걸렸다가 치유되는 일이 없었다. 모세와 함께 일어났던 치유가 최초의 치유였으며, 그때의 상황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독립적인 민족국가를 세우기 위한 과정중에 있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주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이다.
구약에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때면, 항상 이스라엘 민족을 향해 “너희”라고 말하는 부분이 그 문맥 속에 등장한다. 즉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말씀하시거나, 이스라엘 백성을 다루시는 부분에서 이 용어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너희 모든 남자 아이들은 일 년에 세 번씩 이스라엘의 하나님인 주 하나님 앞에 나올지니라. 내가 민족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고 네 경계를 넓히리니, 네가 일 년에 세 번씩 주 너의 하나님 앞에 나오기 위하여 올라갈 때에 다른 사람이 네 땅을 욕심내지 못하리라』(출 34:23-24). 여기서 이스라엘은 이방 민족과 구별되는 위치에 있는 특별한 민족이다. 그러므로 이 용어는 이방인이나 교회와는 관계없는 용어이다. 우리는 지금 하나님을 부를 때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도우시는 것을 본다면, 예를들어 1948년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독립시키신 것을 볼 때 우리는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 왜냐하면 자기 백성을 그 분의 뜻과 예언대로 다루시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방인인 우리 가운데 한 영혼이 구원받는다든지, 교회가 부흥된다든지, 아니면 개인의 기도가 응답받았을 때 우리는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다. 우리는 구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나의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이다.
신약에서 이 용어는 마태복음 15:31과 누가복음 1:68, 단 두 곳에만 등장한다. 마태복음에서 이 용어는 출애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치유”의 표적과 함께 등장한다. 『벙어리가 말하고, 불구자가 온전해지며, 절름발이가 걷고, 소경이 보게 된 것을 보고 무리가 놀라며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더라』(마 15:31). 예수님께서 벙어리를 고치고, 불구자와 절름발이고, 소경을 치유시키신 것을 보고 백성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것은 출애굽기의 상황 때와 마찬가지로 주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속하시고, 이방의 세력(출애굽 당시에는 이집트, 예수님 당시에는 로마)으로부터 구원하신다는 것을 그들이 느꼈기 때문이다.
누가는 이 사실을 더 명확하게 설명한다. 『이스라엘의 주 하나님을 송축하라. 이는 주께서 자기 백성을 돌아보아 구속하셨으며 또 자기 종 다윗의 집에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을 일으키셨음이라』(눅 1:68-69). 여기서 “이스라엘의 주 하나님”은 “다윗의 집”을 구원하시는 분으로 등장한다. “다윗의 집”은 이스라엘 민족 외에 어떤 다른 집단으로도, 심지어 교회로도 볼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또 하나 관찰해야 할 용어는 “그의 백성”, 혹은 “자기 백성”(his people)이다. 이 말은 특별한 용어라고 할 것도 없이 단순히 문자 그대로 “그의 백성”, 즉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이해하면 되는 것인데, 문제는 사람들이 성경을 볼 때 문맥을 무시하고 아무나 “그의 백성”의 범주에 포함시킨다는 것이다. 구약에서 “그의 백성”은 모두 이스라엘을 말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의 하나님이 되고 이스라엘이 그분의 백성이 된다는 말씀은 구약에서 매우 강조되어 있다. 이 말은 신약에서 이방인들이 구원받기 전까지는 이스라엘을 가리킨다. 마태복음 1:21에서는 예수님께서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은 문자 그대로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할 분이라는 사실을 설명해 준다. 이방인들은 유대인들이 그리스도를 거절하였기에 “그의 백성”의 범주에 들어간 것뿐이다. 『그가 자기 백성에게 오셨으나 자기 백성이 그를 영접하지 아니하더라』(요 1:11). 그러므로 마태복음 1:21이라든지 구약의 다른 구절들에서 “그의 백성”을 이방인이나 교회로 보아서는 안된다. 이스라엘과 교회의 구분은 문맥적으로 정확하다.
“주 너희 하나님”이라는 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문맥 속에서 하나님이 누구와 말씀하시는지에 대한 여부로 “너희”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또는 선지자가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이 말을 했다면 그분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는 것이고, 반면에 바울 사도가 교회에게 이 말을 했다면 그분은 교회의 하나님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약이나 사복음서에서 “너희 하나님”은 기본적으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시는 율법이나 규례들은 교리적으로 교회와는 상관 없이 이스라엘에게만 적용된다. 하나님께서는 이방인들에게 할례를 받으라든지 안식일을 지키라든지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든지 하는 등의 것들을 명령하시지 않았다. 이것은 사복음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산상설교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우리의 눈이 범죄했다고 눈을 빼버리지 않고 우리의 손이 범죄했다고 손을 자르지 않는 것은 그 말씀이 교회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말은 그 명령이 교회에게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구약이나 사복음서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절대로 아니다. 우리는 구약이나 사복음서에서 영적인 원리들을 무수히 찾아낼 수 있고, 나에게 주시는 교훈으로 받아들여 담대함 가운데 하나님의 일을 수행 할 수도 있으며, 교리적으로 정확히 구분하여 하나님의 경륜을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명령된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행하려 한다면 그는 그 자신을 지킬 수 없는 올무에 매어 놓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러나 구약이나 사복음서의 내용들이 교회서신인 바울서신에서 발견되어질 때 우리는 그 구약의 명령들을 교회에게 주어지는 명령들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예를들어 십계명의 다른 아홉 가지 계명들은 교회서신에서 발견되므로 그리스도인들이 당연히 지켜야 하지만, 제 4계명인 안식일에 관한 계명 만큼은 교회서신에서 발견되지 않으므로 우리는 그 계명을 이스라엘에게 한정된 명령이라고 이해하고 지키지 않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그분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하나님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에게 대단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구약에서 이스라엘만을 자신의 백성으로 삼으시어 그들의 하나님이 되신 그분께서 자신의 피의 구속의 은혜로 우리를 사 주셔서 우리로 그의 백성의 범주에 들게 하신 것이다. 이스라엘과 맺으신 하나님의 언약은 영원하시기에 이 은혜의 날이 끝날 때 그분은 다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겠지만, 지금은 잘려 나간 가지에 교회가 “그의 백성”으로 접붙임되어 있어, 구원받은 이방인들도 그분을 “우리 하나님”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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