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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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함께하시는 한 패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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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8년 08월호>

제1차 아이 성 전투의 패배 원인, 곧 저주받은 물건들을 취한 아칸의 죽음으로 이스라엘 안에 죄가 제거되었고 그로 인한 하나님의 진노도 그쳤다(수 7장). 여호수아와 백성들은 한 사람의 죄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얼마나 심각하게 악화시키는지, 또 민족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깨달았다. 이제 그들이 해야 할 일은 패배한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것이었다. 이미 징계를 받은 죄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잊을 필요가 있다. 교훈은 간직하되 과거의 패배 속에 계속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의외로 과거에 얽매여 사는 성도들이 많다. 지난날의 패배로부터 좀처럼 헤어나지 못한 채 더 이상 주님을 위해 무언가를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성도들이 많은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마귀의 속임수가 있다. 죄에 대한 징계와 자백과 회개가 완결되었다면 다시 일어나 전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이다(빌 3:13,14).

그래서 여호수아 8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다음과 같이 명령하신다. 『너는 두려워 말고 낙심치 말라. 너는 너와 함께 모든 군인들을 데리고 일어나 아이로 올라가라. 보라, 내가 아이 왕과 그의 백성과 그의 성읍과 그의 땅을 네 손에 주었노라』(1절). 여기에 요단 강을 건너기 전, 곧 카나안 정복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주어졌던 명령이 다시 한 번 하달되고 있다. 『내가 네게 명령하지 아니하였느냐? 강건하고 담대하라. 무서워 말고 낙심치 말라. 이는 주 네 하나님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와 함께함이라』(수 1:9). 말하자면 아칸의 죄로 인해 아이 성 제1차 전투에서 함께하시지 않았던 하나님께서 다시 백성들과 함께 싸우러 가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런 마당에 "아콜 골짜기," 곧 패배의 쓰라림, 죄의 고통, 심판의 엄중함을 깨닫게 해 준 "괴로움의 골짜기"에서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할 이유도, 더 이상 낙담하고 앉아 있을 이유도 없었다. 똑같은 실패를 반복해야 할 까닭도 없었다. 패배는 한 번으로 족했다. 이제 이 한 번의 패배를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은 이스라엘은 아이 성 제2차 전투를 시작으로 더 이상 패배하지 않는다.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한, 그들 앞에 거칠 것은 더 이상 없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한 이스라엘에게, 주님께서는 아이 성을 함락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매복"을 명령하신다(2절). "매복"은 역사적으로 고대 전투에서 현대전에 이르기까지 자주 사용되어 오는 주요 전략이다. 매복의 가장 큰 장점은 적들에게 진짜 힘을 감춘다는 데 있다. 중국 병법에 따르면 "최고 수준의 병법은 적을 교만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매복은 적을 교만하고 우쭐하게 만든다. 진짜 힘을 숨겨 두었다가 교만해진 적을 적절한 장소로 유인해 낸 뒤 완전히 몰살시킬 수 있는 것이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은 매복전을 통한 기습 공격을 잘 활용하기로 유명했다. 그만큼 지형지물을 파악하는 직관력이 매우 뛰어났던 것이다. 한번은 이탈리아의 트라시메노 호수를 지나던 한니발이 근처에 로마 군대가 가까이 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호숫가에 매복하면서 그들을 기다린 적이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소규모의 부대를 내보내서 로마군과 싸우게 했다가 전략적으로 도망치게 만들었고, 이를 다급하게 추격해 오는 로마군의 전열이 흐트러진 틈을 타서 급습하여 4만 명의 병력 중 절반의 병사들이 창칼에 맞아 죽거나 호수에 빠져 죽게 했다. 복병들은 적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병사들이기에, 아무리 그 수가 적다고 해도 10배 이상의 커다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밤에 힘센 용사 3만 명을 선발하여 성읍 뒤쪽 서편에 매복시켰고(3,4절), 다음 날 아침에는 5천 명을 추가로 더 매복시켰다(12절). 나머지 본대 병력은 아이 성읍 북편에서 골짜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진을 치게 했다(11절). 이제 하나님께서 마련해 주신 전략대로 여호수아의 주력 부대가 아이 성을 공격했다가 제1차 전투 때처럼 후퇴하여 도망가는 척하면서 적들을 유인하면, 아이 성읍의 모든 군인들이 성읍 밖으로 나와 이스라엘을 추격해 올 것이다. 분명 그들은 도망치는 이스라엘을 보면서 교만해질 것이고, 이번이야말로 이스라엘 군대를 괴멸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다. 결국 "미끼"에 걸려드는 것이다. 그 틈을 타서 매복조가 성읍을 장악하고, 불을 놓아 연기를 피우는 약정된 신호에 따라(8절) 일부러 도망쳤던 주력 부대가 뒤돌아서서 그들을 쫓아오던 아이 성읍 군대를 반격하게 되면, 적들은 그 중간에 끼어 진퇴양난에 빠질 것이고 그 사이에서 파멸되고 말 것이다(19-21절). 참으로 기가 막힌 전략이었다.

사실 모든 전쟁이 그렇듯이 주님의 명령대로만 하면 패배할 까닭이 없다. 『너희는 주의 명령대로 행할지니라』(8절). 제1차 아이 성 전투의 패배 요인 중 하나는 당시의 전투에 관해 하나님께 묻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싸운 것이 아니라 아이 성을 정탐하고 돌아온 자들, 곧 "사람들"의 조언대로 약 3천 명만 올라간 것이 화근이었다(수 7:3,4).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주의 명령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전쟁을 가르쳐 주시는 "교관"이시다. 『나의 힘이신 주를 송축하리로다. 그가 내 손을 가르치시어 전쟁에 임하게 하시고 내 손가락을 가르치시어 싸우게 하시나니』(시 144:1). 하나님께서는 싸우는 기술뿐만 아니라 싸우는 방법도 알려 주신다. 성경은 최고의 전쟁 전략서인 것이다.

이렇듯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신 최고의 병법대로 매복병을 배치한 이후 그 밤에 전장 한가운데로 "직접" 내려갔다(13절). 여기서 우리가 군대 대장 여호수아로부터 배울 수 있는 성품 한 가지는 그가 모든 면에서 솔선수범했다는 사실이다. 여호수아는 단 한 번도 후방으로 빠져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라고 작전만 지시하지 않았다. 항상 아침 일찍 일어났고(수 3:1; 6:12; 7:16; 8:10) 백성들을 독려했으며 전방 최전선에서 작전을 지휘하고 몸소 싸웠던 것이다. 이번에도 그는 아이 성읍을 향해 있는 골짜기 가운데, 곧 전쟁 한복판으로 내려갔다. 그리스도인의 영적 전쟁에서는 "우리의 구원의 대장"(히 2:10)이신 예수님께서 전장으로 직접 들어오시어 그 싸움을 진두지휘하신다. 그분은 항상 우리에게 "돌격 앞으로!" 하지 않으시고, "나를 따라오라!"라고 말씀하신다(눅 5:27). 이것은 영적 지도자의 참모습이기도 하다. 바울도 『내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처럼, 너희는 나를 따르는 자가 되라.』(고전 11:1)라고 했다. 무엇을 해야 한다고 말만 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본으로 보여 줄 수 있어야 진정한 목자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오직 너는 말과 행실과 사랑과 영과 믿음과 순결에 있어서 믿는 자들의 본이 되라.』(딤전 4:12)라고 말했고, 베드로도 장로들에게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자들을 지배하려 하지 말고 오직 양무리의 본이 되라.』(벧전 5:3)라고 편지했다.

매복 전략은 주효했다. 예상했던 대로 아이 왕의 군대는 단 한 사람도 남김없이 성문을 열어 놓은 채, 도망가는 이스라엘의 본대를 추격했다(17절). 적들이 덫에 걸려든 것이다. 결국 아이 성읍은 무방비 상태가 되었다. 이때 전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이 여호수아에게 떨어진다. 『네 손에 있는 창을 아이를 향하여 뻗치라. 내가 아이를 네 손에 주리라』(18절). 이것은 매복병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신호였다. 왜냐하면 매복병들이 여호수아가 뻗은 팔을 보고 일제히 성읍으로 들어가 그것을 함락시키고 불을 놓았기 때문이다(19절). 또한 이것은 영광스러운 승리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아이의 전 거민을 완전히 멸할 때까지 여호수아가 창을 폈던 그 손을 거두지 않았다는 점이다(26절). 전쟁이 10-20분 만에 끝나지는 않았을 것인즉, 적어도 6시간은 지속되었을 것이다. 사실 창을 들고 앞으로 뻗는 것은 1분도 버티기 힘든 일이다. 6주간의 신병 훈련소 시절, 총검술 훈련을 받았던 때가 기억난다. 가끔씩 훈련이 지지부진하다 싶을 때면, 교관들은 일부러 훈련병들에게 기합을 주기 위해 "전방에 차려 총 한 자세"로 소총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한쪽 손으로만 소총을 들게 하곤 했다. 그러면 아무리 팔뚝 힘이 센 병사라도 5분이 채 안 되어 신음 소리와 함께 총검 끝이 아래로 처지게 된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칼도 아니고 긴 창을 들고 팔을 뻗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영적인 교훈은 분명하다. 즉 영적 전쟁에서는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결코 손에서 창을 거두거나 칼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일을 다 이루기까지 전신갑옷을 벗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 총알을 다 쏠 때까지 총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육박전을 치러야 한다면 그렇게 해야 하겠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무기를 손에서 내려놓을 생각은 추호도 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는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피터 럭크만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삶에서 제거해야 할 죄나 나쁜 습관이 있는가? 자, 승리를 얻을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말라. 누군가가 '글쎄요, 노력하고 또 노력했지만 전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요.'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이 하나 있다. 만약 당신이 포기한다면 결코 승리를 얻을 수 없다. 잠언 24:16에서는 『의로운 사람은 일곱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나, 악인은 재앙으로 인하여 넘어지리로다.』라고 말씀한다. 올바르게 행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설령 죄나 시험으로 타격을 받아 넘어진다 하더라도 마냥 넘어져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반드시 그는 회개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 아래로 나아갈 것이다(요일 1:7-9). 그리고 일어나서 또다시 가서 싸울 것이다."

아이 성읍은 점령당했다. 전략적으로 도망가던 여호수아의 본대는 돌이켜서 아이 군사들을 반격했고(19,20절), 적들을 양쪽에서 협공함으로써 완전히 진멸시켰다. 그날 쓰러진 아이 사람은 모두 12,000명이었고(22-25절), 이스라엘은 그 성읍의 가축과 탈취물을 전리품으로 취했다(27절). 아이 왕은 여호수아 앞에 사로잡혀 와 죽임을 당했는데, 여호수아는 그를 죽여서 나무에 매달았다가 해가 지자 나무에서 내렸다(29절). 나무에 매단 것은 그들이 "저주받았음"을 보여 준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나무에 매단 그 시신을 해가 지기 전에 내려야 한다고 말씀하셨다(신 21:23). 그 저주받은 모습은 그날을 넘기지 말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땅을 더럽히는 것이 된다. 그래서 여호수아도 나무에 매달았던 왕들을 해가 지기 전에 내려서 매장시켰던 것이다. 우리를 위해 저주가 되신 예수님께서도(갈 3:13) 해가 지기 전에 십자가에서 내려지셨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으로 큰 교훈을 얻었다. 아이 성은 12,000명의 사람들이 살았던 작은 성읍이었지만 영적 전쟁에서는 크고 작은 것이 문제가 안 된다. 아무리 작은 성읍도 주께서 함께하시지 않으면 패하게 되고, 아무리 큰 성읍도 주께서 함께하시면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동행해 주시고 우리가 싸우는 믿음의 선한 싸움을 친히 주도해 주시라고 기도해야 한다. 특히 주께서 함께해 주시기를 원한다면, 죄와 단절함으로써 죄의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첫 번째로 순종해야 한다. 아이 성 제2차 전투에서 "매복"이라는 효과적인 전략이 등장했지만, 이러한 전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백성들의 성별과 헌신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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