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마귀의 이름들 분류

마귀들의 통치자 비엘세붑

컨텐츠 정보

본문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2년 01월호>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이 말을 듣고 말하기를 “이 사람이 마귀들의 통치자인 비엘세붑을 힘입지 않고서는 마귀들을 쫓아낼 수 없느니라.”고 하더라. 그러나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사탄이 사탄을 쫓아내면 그 자체가 갈라지는 것이니, 그러면 어떻게 그의 왕국이 서겠느냐?... 사람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하지 않고 어떻게 강한 자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약탈할 수 있겠느냐? 묶은 후에야 그 집을 약탈할 수 있느니라』(마 12:24-26,29).

초림 당시 “시기심”으로 눈이 먼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의 아들”을 향해 마귀들의 통치자인 “비엘세붑”이라고 비방했다. 이에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의 오류를 지적하시며, 그들의 모독이 “성령을 거스르는 모독”으로서 “절대로 용서받지 못하고 영원한 정죄의 위험에 처하게 하는 죄”라고 강력하게 경고하셨다(막 3:29,30). 그와 동시에 그들의 말마따나 마귀들의 통치자인 사탄의 또 다른 이름이 “비엘세붑”이고, 그가 “강한 자”라는 사실도 밝혀 주셨다.

한편 구약에서는 『바알세붑』(왕하 1:2)으로 불리는데, 이는 “에크론의 신”으로서 그 이름의 뜻이 “파리들의 주”이다. 히브리어로 “붑”은 “파리”를 의미하는데, 파리가 귓가를 스칠 때 “붑, 붑”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을 생각하면,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알 만하다. 흔히들 잘 알고 있듯이, “파리”는 매우 불결한 존재이며 그 불결함을 통해 생각보다 강력하게 인간의 삶을 파괴할 수 있다. 파리의 해악은 피부염을 일으키고 균이나 기생충을 옮기는 것 정도에서 끝나지 않으며, 아예 우리 몸에 “자리를 잡기까지” 한다. 이를 “구더기증”(Myiasis)이라고 하는데, 인체에 파리의 유충, 곧 구더기로 인해 감염되는 질병을 가리킨다. 일단 입, 코, 눈, 항문, 비뇨 생식기 등을 통해 침입에 성공한 파리의 알이나 유충은 피하, 폐, 위, 장, 비뇨 생식기, 외이도 등에 자리를 잡고 성장하여 조직을 파괴하고 작은 멍울을 형성하며, 번데기가 되기 위해 기어 나오는 등 끔찍한 결과를 낳는다. 이와 유사하게도 “파리들의 주”(사탄) 역시 자신의 “파리들”(마귀들)로 하여금 사람의 몸의 일부나 전체를 점유하게 해서 그 인생을 파괴하게 만든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다라인(겔게사인)들의 지방에서 마귀 들린 사람을 만나신 사건은 그것에 관한 진리를 심층적으로 보여 준다.

당시 주님께서는 그곳에서 마귀들에게 사로잡힌 두 사람을 만나셨는데, 그들은 산이나 무덤에서 밤낮 울부짖었고 돌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는 등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였다. 마귀들이 그들의 몸들을 점유하여 파괴하고 있었던 것인데, 예수님께서 그 마귀들에게 이름을 물으시자 그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내 이름은 군단이오니, 이는 우리가 많기 때문이니이다』(막 5:9). 즉 “하나의 마귀”가 들어간 것이 아니었고, 마치 썩은 고기에 붙어 있는 파리 떼처럼 “많은 마귀”가 그들 안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으로부터 나가라는 명을 받은 “파리 떼”는 주변에 있던 “돼지 떼” 안으로라도 들어가게 해 달라고 예수님께 요청했고, 주님께서 허락해 주시자 약 2천 마리의 돼지들이 바다로 돌진하여 물속에 빠져 죽었다. 돼지 한 마리당 적어도 한 마귀가 들어갔을 터이므로, 그 두 사람에게 들어갔던 마귀들의 수는 적어도 각각 “일천” 이상임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성경은 종종 어떤 사람 안에 들어가 있는 마귀들의 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데(마 12:45, 막 16:9), 이를 통해 어떤 사람을 점유하고 있는 마귀들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람의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그렇다면 이렇게 “파리들이 인간의 몸에 기생하는 일”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파리” 전문가들은 주변에 파리가 발생할 만한 원인, 즉 “부패하는 유기물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이상적인 퇴치법이라고 적시한다. “영적인 파리들”의 문제 또한 마찬가지인데, 애당초 파리들이 기생할 틈을 내주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엡 4:27). 즉 성경이 말씀하는 “부패한”(corrupt) 것들과 그 원인, 곧 “땅에 쌓아 놓은 보물”(마 6:19), “악한 사귐”(고전 15:33), “변개된 성경”(고후 2:17) 그리고 무엇보다도 “육신”(고전 15:53, 갈 6:8) 등을 사전에 깔끔하게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틈”을 주어 파리들이 기생할 수 있는 거점이 형성되어 버리면, 자기뿐만 아니라 다른 지체들까지도 그 요새를 무너뜨리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이는 많은 향유로도 억제가 되지 않는 “악취”(전 10:1)를 누군가가 참아 가면서 살신성인한다 해도 겨우 될까 말까 한 일이므로, 절대로 그렇게 틈을 내주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

한편 사탄은 앞서 언급한 “파리들,” 즉 “불결한 영들”로 편성된 군대를 다스리는 수장으로서 “마귀들”(devils)의 통치자인 “마귀”(the Devil)이다. 마치 “구원받은 성도들,” 즉 “하나님의 아들들”(sons of God, 요 1:12)로 구성된 군대의 대장이신 “하나님의 아들”(the Son of God)처럼 말이다. 마귀의 군대 안에는 소속된 군사들이 많은 만큼(한 사람당 일천 이상의 마귀들이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것), 이들 간에는 위계질서와 힘의 차이가 존재한다. 말하자면 마귀들 가운데도 “더 악한 마귀들”이 있는 것이다(마 12:45). 구체적인 “상하 관계”까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의 “계급 체계”가 대략 “권세들,” “정사들,” “이 세상 어두움의 주관자들,” “높은 곳들에 있는 영적 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롬 8:38, 엡 6:12). 마귀의 세력 내에서 소위 “고위급”에 속하는 존재들은 하나의 제국을 관장할 정도로 능력이 막강하고(단 10:13), 그들 위에는 『이 세상의 신』(고후 4:4)으로서 세상 모든 나라를 자신의 손아귀로 쥐락펴락하는(눅 4:5,6) 사탄이 군림하고 있다. 그러한 사탄을 성경이 “강한 자”로 묘사하는 것은 전혀 과장이 아닌 것이다(욥 41장).

“마귀들”과 그들의 통치자인 “마귀”에 관한 교리를 공부하면서, 혹자는 이들 간의 “주종 관계”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 그 “기원”에 관해 궁금해할지도 모른다. 흔히들 “사탄(마귀)의 기원”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최초의 창조와 재창조 사이의 어느 시점에선가 “루시퍼”가 반역하여 사탄이 된 것이다(사 14:12-14). 그러나 그 수하의 “마귀들”은 도대체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문제에 관한 “실마리”가 마태복음 13장의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통해 제시되는데, “새들”과 “악한 자”의 관계 속에서 “마귀들의 기원”을 올바르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마귀의 명칭들”을 죽 늘어놓으면, 순서상 위에서 공부한 명칭들 바로 다음에 “새들”과 “악한 자”가 언급된다.]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새들”은 길가에 떨어진 씨를 먹어 버리는 존재로 등장한다(4절). “길가에 떨어졌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그리고 “새들”이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기 위해 열을 올릴 필요는 없다. 이는 예수님께서 친히 그 의미를 해석해 주셨기 때문이다. “씨가 길가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한 사람들”을 일컫는 것이고, “새들”은 그 말씀을 빼앗아 가는 자, 곧 “악한 자”를 가리킨다(19절). “악한 자”는 두말할 것도 없이 “사탄” 혹은 사탄이 육화한 존재인 “적그리스도”이다(엡 6:16, 살후 2:8-10).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특이한 부분은 “새들”(복수)이 “악한 자”(단수)에 대응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새들,” 즉 “마귀들”이 본래 “사탄”에게서 나왔고, (정확히 어떤 과정을 통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탄의 일부분이 분화하여 마귀들이 생겨났음을 보여 준다. 겨우 복수 형태를 보여 주는 “들”이라는 접미사 한 글자에 너무 집착하여 “억측”하는 것 같은가? 그렇다면 마가와 누가도 동시에 같은 실수를 범했을 리 없거니와, 어째서 그들은 “공중의 새들”을 “사탄”(막 4:4,15) 또는 “마귀”(눅 8:5,12)와 연결할 수 있단 말인가? 더욱이 누가복음 5장에서는 “그물들”(nets)을 내리라는 예수님의 명령에(4절) 하나의 “그물”(net)만을 내렸다가 그 그물이 찢어지는 낭패를 경험한(5,6절) 베드로가 나오는데, 과연 이런 “단복수의 문제”를 고려하는 것이 과도한 억측이라고 생각하는가? 완벽하신 하나님께서 그분의 성경인 “말씀들”을 인류에게 주실 때 한 글자 한 글자를 신중하게 골라서 기록하시지 않았겠는가?(시 12:6,7) 진리를 깨닫고 싶은가? 그렇다면 성경 말씀을 한 글자 한 글자 신중하게 짚어 가며 읽으라!

한편 성경은 마귀와 마귀들에 관하여 계속해서 “파리,” “새” 등의 날개 달린 피조물에 빗대어 묘사하신다는 사실 역시 주목할 만하다. 왜냐하면 악한 영들은 “실제로” 날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슼 5:8,9). 세간에는 사탄이 타락한 천사이고 악한 영들은 하나님께 반역한 천사들이라는 낭설이 떠돌지만, 이는 성경적 진리와 거리가 먼데, “천사들”에게는 날개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증명하는 데는 긴 논증도 필요 없다. 성경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대접한 사람들』(히 13:2)이 있었다고 말씀하는데, 만일 천사들이 날개가 있다면 이들이 모두 “장님”이 아닌 바에야 어떻게 날개 달린 천사들과 평범한 나그네들을 구별할 수 없었단 말인가?

혹이라도 누군가가 꿈에서든 환상에서든 “날개 달린 천사”를 보았다면, 그가 본 것은 필시 『빛의 천사』(고후 11:14)로 가장한 “사탄”일 것이다. 사탄은 원래 보좌를 덮는 “그룹”이었으므로(겔 28:14,16) 처음부터 “날개”가 있었다. 한때 그는 그 날개로 하나님의 보좌보다 더 높이 치솟아 오를 계획을 세웠지만(사 14:13,14), 결국 가장 높은 곳, 즉 하나님의 보좌를 덮는 자리에서 쫓겨나 “깊음”과(욥 41:31,32) “둘째 하늘”인 “창공”으로(창공이 만들어진 둘째 날에는 “좋았더라.”라는 말씀이 언급되지 않음, 창 1:6-8) 그리고 “첫째 하늘”로(눅 10:18) 계속 추락했다. 날개 달린 사탄의 주 활동 무대는 여전히 『공중』(엡 2:2)이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자는 낮아질 것이요, 자신을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 23:12). 이렇듯 자신을 “높이려 했던” 사탄은 이제 “날개 꺾인 새”처럼 그 공중에서 내려올 운명에 처해 있다. 그는 지금보다도 더 추락하여 “땅”으로(계 12:7-9), “끝없이 깊은 구렁”으로(계 20:3) 떨어질 것이고, 종국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못”으로까지(계 20:10) 던져지게 된다. 날개가 있건 없건 간에 계속 “날아오르기를” 원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끊임없이 낮아지셨다가 한없이 높아지시어 모든 이름 위에 있는 한 이름을 받으신(빌 2:6-11), 주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