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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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드온의 아들 요담의 “나무들에 관한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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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9년 04월호>

재판관기 9장에는 요담의 “나무들에 관한 비유”가 나온다. 이것은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이 칠십 명의 형제들을 한 바위 위에서 죽이고 세켐 사람들의 왕이 되었을 때(1-6절), 그 살육에서 살아남은 막내아들 요담이 세켐 사람들에게 했던 비유다. 『세켐의 모든 사람과 밀로의 온 집안이 함께 모여 가서 세켐에 있는 돌 기둥의 평지에서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으니라. 사람들이 요담에게 그것을 말하니 요담이 가서 그리심 산 꼭대기에 서서 목청을 높여 소리질러 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 세켐 사람들아, 내게 경청하라. 그래야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경청하시리라. 옛날에 나무들이 그들을 다스릴 왕을 기름부어 세우려고 나가서 올리브 나무에게 말하기를 ‘네가 우리를 치리하라.’ 하였더니 올리브 나무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게서 나는 기름으로 사람들이 하나님과 사람을 영예롭게 하나니 내가 내 기름을 버려 두고, 가서 나무들 위에 군림하리요?’ 하더라. 나무들이 무화과나무에게 말하기를 ‘너는 와서 우리를 치리하라.’ 하나 무화과나무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나의 달콤함과 좋은 열매를 버려 두고, 가서 나무들 위에 군림하리요?’ 하자, 나무들이 포도나무에게 말하기를 ‘너는 와서 우리를 치리하라.’ 하니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내 포도주를 버려 두고 가서 나무들 위에 군림하리요?’ 하더라. 그러자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말하기를 ‘너는 와서 우리를 치리하라.’ 하니 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말하기를 ‘진실로 너희가 나를 기름부어 왕으로 삼으려거든 와서 내 그림자를 신뢰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 레바논의 백향목들을 삼킬 것이라.’ 하였느니라』(6-15절).



요담은 이 비유를 과거에 이스라엘이 복을 선포했던(신 27:12) 그리심 산 꼭대기에 서서 외쳤는데(7절), 그의 “나무들에 관한 비유”는 그리심 산의 역사적 성격과는 정반대로 “저주”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요담은 옛날에 “나무들”이 그들을 다스릴 왕을 기름부어 세우려고 나갔다는 말로 비유의 문을 열었다. 나무들은 “세 나무들”에게 갔는데 먼저 올리브 나무에게 가서 나무들을 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올리브 나무는 어찌 하나님과 사람을 영예롭게 하는 기름을 놔두고 나무들 위에 군림할 수 있겠냐면서 거절했다(8,9절). 이에 나무들은 무화과나무에게 가서 자신들을 치리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무화과나무 역시 자신의 달콤함과 좋은 열매를 버려 두고 가서 나무들 위에 군림할 수는 없다면서 거절했다(10,11절). 그다음으로는 포도나무에게 가서 치리해 달라고 했지만,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를 버려 두고 어떻게 나무들 위에 군림할 수 있겠냐는 말로 역시나 거절당했다(12,13절). 세 나무들은 그들이 가진 좋은 것들을 버려 두고 나무들 위에 군림할 수 없다고 거부했던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가시나무”인데, 가시나무는 이 땅에서 쓸모없고 성가신 존재로서 불을 때는 연료로만 쓸모가 있다. 이 “가시나무”는 세켐 사람들이 왕으로 삼은 “아비멜렉”을 가리킨다. 비유에서 가시나무는 다른 나무들에게 『진실로 너희가 나를 기름부어 왕으로 삼으려거든 와서 내 그림자를 신뢰하라.』(15절)라고 말했다. 다른 나무들보다 키가 작고 이파리도 없어서 그늘을 제공할 수 없는 주제에, 다른 키 큰 나무들에게 자기 그림자를 신뢰하라고 하니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가! 요담은 아비멜렉을 신뢰하는 세켐 사람들의 처지가 바로 그와 같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가시나무는 나무들이 자기 그림자를 신뢰하지 않으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 레바논의 백향목들을 삼킬 것이라.』(15절)라고 엄포까지 놓았는데, 실제로 팔레스타인 땅에서는 여름만 되면 키 작은 가시나무에서 종종 불이 발생하여 다른 나무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한다(cf. 삼하 23:6,7). 비유에서 “가시나무”는 아비멜렉이고, “레바논의 백향목들”은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은 세켐 사람들이다(15,20절). 말하자면 요담은 “가시나무가 그늘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처럼” 아비멜렉이 그 백성을 보호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를 신뢰하는 세켐 사람들을 “불로 파멸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아비멜렉은 스스로를 큰 가치를 지닌 안전한 나무로 생각했지만, 요담은 그를 쓸모없는 잡초에 불과한 존재로 여겼다. 세켐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그들의 왕으로 택했을 때, 그들은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올리브기름과 달콤한 무화과 열매와 기쁨을 주는 포도주를 얻지 못하고 쓸데없는 것을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얻은 것은 “저주받은 가시들”뿐이었고, 그들의 “가시나무 왕”은 실제로 그들을 태울 불의 연료였음이 판명되었다. 즉 비유에서 “가시나무”로부터 나오는 불이(20절) 문자적인 불로서 성취된 것이다. 『모든 백성이 이와 같이 각자 자기 나뭇가지를 잘라서 아비멜렉을 따라 그 가지들을 그 요새에 놓고 그 위에 불을 질렀더라. 세켐 망대의 사람도 다 죽었으니 남녀가 약 일천 명이더라』(49절).

한편 올리브 나무와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는 기드온의 70명의 아들들을 상징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의 아버지처럼 왕이 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기드온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또한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주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더라』(판 8:23). 기드온의 아들들 중 유독 아비멜렉만이 스스로를 높이고 권력에 탐욕을 부림으로써 자기 형제들을 살육하고 스스로 왕위를 취했던 것이다. 특히 이 비유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은, 그 비유가 하나의 예언이 되어 요담이 아비멜렉과 세켐 사람들 간의 비극을 내다보았다는 점이다. 즉 성령으로 감동을 받아 말한 예언이었던 것이다(벧후 1:21). 『아비멜렉이 삼 년 동안 이스라엘을 치리하였을 때에 하나님께서 아비멜렉과 세켐 사람들 사이에 악한 영을 보내시니 세켐 사람들이 아비멜렉에게 패역하게 행하였더라. 이는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에게 행한 잔악함이 임하며, 그들의 피를 그들을 죽인 그들의 형제 아비멜렉과 그의 형제들을 죽이는 데 그를 도운 세켐 사람들 위에 임하게 하기 위함이더라』(판 9:22-24). 결과적으로 아비멜렉은 세켐 성읍을 대적해 싸워서 그 성읍을 취했고, 그 안에 있는 백성들을 죽였으며, 성읍을 파괴시키고 소금을 뿌리는 만행도 저질렀다(45절). 그는 또 브릿 신당의 요새로 피한 세켐 망대의 사람 약 일천 명을 불로 태워 죽였다(49절). 즉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 레바논의 백향목들을 삼킬 것이라.』(15절)라는 비유가 예언적으로 성취된 것이다. 하지만 아비멜렉은 데베스를 치기 위해 그곳으로 가서 진을 쳤다가 그곳의 견고한 망대에서 한 여인이 던진 맷돌 한 짝에 두개골이 깨졌다. 자신이 여자의 손에 죽었다는 말이 나돌지 않게 하려고 병기 든 자에게 칼로 찌르라 하더니 결국 그렇게 죽었다(50-54절).



요담의 비유가 성경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그 비유에 나오는 나무들이 가시나무를 제외하고는 “에덴의 동산에 있던 나무들”이기 때문이다. 가시나무는 본래 에덴의 동산에 없었고, 나중에 죄의 결과로 생겨났다(창 3:18). 특히 이 세 나무들은 에덴 동산의 나무들, 곧 “생명의 나무”와 “선과 악의 지식의 나무”와 “무화과나무”의 정체를 밝혀 준다.



1. 올리브 나무 : 올리브 나무는 “성령”을 예표한다. 이 나무는 비유에서처럼 『하나님과 사람을 영예롭게』 하기 위해 지음을 받았고(9절), 실제로 그 기름은 이스라엘의 영예로운 직분인 제사장들과 왕들에게 기름을 붓는 데 사용되었다. 올리브기름은 성막의 금촛대에 불을 밝히는 데도 사용되었는데(출 27:20), “금촛대” 역시 “성령”을 예표한다(계 4:5). 따라서 그 촛대에 자신의 기름을 공급한 올리브 나무는 분명 성령과 관련이 있다. 또한 대환란 때의 두 증인인 모세와 엘리야는 올리브 나무로 비유되며(슼 4:3,11,12,14, 계 11:4), 그들은 주님의 왕국에서 주님의 오른편과 왼편에 앉는 영예를 누리게 된다(마 20:23). 이것 역시 하나님과 사람을 영예롭게 하는 올리브 나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한편 올리브 나무가 에덴의 동산에서 어떤 나무였는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나무는 로마서 11:17-24에서 “복음을 듣고 구원받을 수 있는 기회, 즉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상징한다(<피터 럭크만의 주석서 로마서> pp.306-310). 창세기 8:11에서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생명”이 땅에 돌아오고 있음을 보여 주셨을 때, 『생명의 영』(계 11:11), 곧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로(마 3:16) 하여금 “생명이 있어 자라고 있는 나무”로부터 “올리브 잎사귀”를 뜯어서 물어 오게 하셨다. 성경에 제시된 이 모든 상징들을 고려할 때, “생명의 나무”가 올리브 나무였음이 분명해진다. 물론 당시에는 지금과는 다른 초자연적인 올리브 나무였는데, 이는 아담이 그 생명의 나무를 먹고 영원히 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창 3:22).



2. 무화과나무 : 무화과나무는 “인간의 의”를 예표한다. 이 비유에서 무화과나무의 경우에는 다른 두 나무와 달리(9,13절) 『하나님』이 언급되지 않는데, 그 대신 『나의 달콤함』(11절)이라는 표현이 유독 눈에 띈다. 무화과나무는 하나님과 관련 없이 스스로를 달콤하게 여기는 “자기 의”와 연관된 나무다. 무화과나무는 범죄한 아담과 이브가 그들의 몸을 가리기 위해 잎사귀를 취한 나무였고(창 3:7),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의”를 상징하는 잎사귀를 걷어 내시고 그분의 의를 예표하는 양의 가죽옷을 입혀 주심으로써(창 3:21) 그들을 구원해 주셨다. “자기 의”인 잎사귀만 무성하고(롬 9:31,32)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을 상징하는데(눅 13:6-9), 예수님께서는 잎사귀만 가득한 채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이스라엘)를 저주하심으로써 자기 의만 붙들고 있는 이스라엘이 저주의 상태에 놓여 있음을 보여 주셨다(마 21:19, 막 11:12-14).



3. 포도나무 : 포도나무는 “피”의 모형이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13절) 포도주는(시 104:15) 갈릴리 카나의 혼인 잔치 때 하객들을 기쁘게 하는 데 사용되었다(요 2:9,10). 그날 예수님께서는 그 “포도주”를 그분의 “피”와 연관시키셨는데(요 2:3,4,10), 주님께서는 포도 열매의 포도주, 곧 『포도의 순수한 피』(신 32:14)를 친히 “십자가에서 흘리실 피”에 비유하신 것이다(마 26:27-29). 그런데 성경 전체에 걸쳐서 금지된 것들 중 하나가 바로 “피”이다. 피는 율법 이전에 금지되었고(창 9:4), 율법하에서도 금지되었으며(레 17:14), 율법 이후에도 금지되었다(행 15:20). 성경의 다른 곳에서도 “금지된” 유일한 나무 역시 포도나무인데(민 6:3,4), 이 “금단의 나무”는 아담과 이브에게 무엇이 “금단”이었는가를 보여 준다. 『선과 악의 지식의 나무에서 나는 것은 먹지 말라. 네가 거기서 나는 것을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창 2:17). 하나님께서 최초의 인류에게 금하신 것은 다름 아닌 『선과 악의 지식의 나무에서 나는 것』이었다. 우리는 여기에서 금지된 “포도나무”와 금지된 “선과 악의 지식의 나무,” 이 둘 사이의 일치성을 보게 된다. 금지된 포도나무에는 『포도의 순수한 피』가 있고, 아담이 『선과 악의 지식의 나무에서 나는 것』을 먹었을 때는 그 몸에 “피”가 흐르게 되었다. “포도나무”가 곧 『선과 악의 지식의 나무』였던 것이다! 물론 창세기 2:17의 나무 역시 “초자연적인 포도나무”였다. 이렇듯 아담은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처럼(창 9:4, 레 17:14, 민 6:3,4, 행 15:20) 포도나무, 즉 “피”를 먹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던 것인데, 그는 먹지 말라는 것을 먹음으로써 몸에 “피”가 흐르게 되었고, 결국 영생을 잃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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