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성경 용어 해설 분류

주의 천사(the Angel of the L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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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7년 04월호>

우리는 성경에서 “천사”라는 말을 종종 본다. 많은 사람들은 “천사” (angel, αγγελος)를 “사자”(전달자, messenger)라는 의미로 알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헬라어 렉시콘에 그렇게 풀이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성경에서 천사들은 항상 전달자의 모습으로 나타나지만은 않는다. 앙겔로스를 전달자로 알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고전적 헬라어(Classical Greek)의 영향인데, 신약성경은 코이네 헬라어로 기록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고전적 헬라어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필로 등 이교도 철학자들이 사용하던 헬라어이며, 이것은 또한 오리겐이 성경을 변개시킬 때 사용했던 헬라어인데, 이러한 고전적 헬라어의 의미로 신약성경을 이해하려 든다면 상당한 혼란을 겪게 된다.
성경에 나오는 천사는 “전달자”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구약에서 천사는 여호와 하나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사람들은 주의 천사를 보고 “주”(Lord)라고 불렀다(창 19:18). 천사가 전달자로서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제한적일 뿐이다.

성경에서 천사는 나타나고자 하는 자의 “현현”(appearance)이다. 예를 들어 “주의 천사”(the Angel of the Lord)라고 하면 그는 “주의 현현”인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주”[Lord 또는 “주”(LORD)]라고 불렀다. 사도행전 12장에서 감옥에 갇혔던 베드로가 탈출하여 마가의 모친 마리아의 집에 왔을 때, 한 소녀가 베드로가 왔다고 하자, 다른 사람들은 그녀가 “그의 천사”(행 12:15), 즉 베드로의 천사를 본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그들이 천사를 베드로가 현현한 어떤 존재로 인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우리가 천사라는 말을 정의할 때는 “나타나고자 하는 자의 현현”이라고 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 “주의 천사”라는 말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주의 천사란 “주의 현현”이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주의 천사”(the angel of the Lord 또는 LORD)라는 말이 68번 나오는데(구약 56번, 신약 12번), 이 천사는 다른 천사들과 구별된다. 가장 큰 구별은 경배와 예물을 받는다는 점이다. 보통 천사는 경배를 받지 않는다. 요한계시록 22:8-9에서 요한이 한 천사에게 경배하려고 할 때, 그 천사는 경배받기를 거절했다. 그러나 재판관기 6:19-20에서 기드온에게 나타났던 “주의 천사”는 마치 하나님처럼 그의 예물을 받았다. 또한 하나님께서 하시는 사역이 여러 면에 있어서 이 천사의 사역과 동일시된다. 출애굽기 3장에서 모세가 가시덤불의 불길 가운데서 본 분은 “주의 천사”인데, 그가 대화한 것은 하나님과 대화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출애굽기 13:21에서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신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신데, 출애굽기 14:19에서는 그분이 “하나님의 천사”라고 한다. 창세기 16장에서도 하갈을 만난 이는 “주의 천사”인데, 하갈은 그를 “주 하나님”이라 칭하고 있다(창 16:13). 창세기 48:15-16에서도 야곱이 요셉을 축복할 때 “나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 앞에서 행하신 하나님, 나의 온 생애 동안 오늘까지 나를 양육하신 하나님, 모든 악에서 나를 구속하신 그 천사가...”라고 말하여 그 천사(주의 천사)를 하나님과 동일시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재판관기 2장에서도 주의 천사가 『내가 너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였고, 내가 너희를 너희 조상에게 맹세한 땅으로 인도하여 왔노라...』라고 말하며, 재판관기 6장에서도 기드온과 대화한 주의 천사를 “주”(LORD)라고 묘사하고 있다(판 6:14, 16). [성경에서 “주”(LORD)는 “여호와”를 의미한다. 본지 49호 참조] 재판관기 13장에서도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에게 주의 천사가 나타났었는데, 성경은 그를 “주”(LORD)라고 묘사하고 있으며(판 13:8), 마노아는 그가 주의 천사임을 알고 난 후 『우리가 하나님을 보았으니, 반드시 죽으리라』고 말했다(판 13:22).
이처럼 “주의 천사”는 여러 면에서 주님, 즉 하나님과 동일시된다. 그렇다면 자연히 하나님께서 땅에 내려와 사람들과 대화하셨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하나님께서 땅에 어떤 모습으로 내려오셨느냐는 또 다른 질문이 생길 수 있다. 아버지 하나님은 아니다. 그분은 하늘에서 말씀하시기는 하셨으나, 땅에 내려와 보이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성령 하나님도 아니다. 그분은 땅에 내려오시기는 하나 사람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시거나 아니면 표적과 권능으로 인도하시며, 아버지 하나님과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지 않으신다. 인간과 같이 육체를 입고 땅에 나타나실 수 있는 하나님은 성자 하나님 즉,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실 때 그분은 분명히 인간의 육신을 입고 오셨다. 그런데 그 전에 “하나님” 또는 “주”님이라고 불리실 수 있는, 눈에 보이도록 임하신 분이 있다면, 그분은 성육신하시기 이전에 나타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현현”이라고 볼 수 있다.
신약에서 이것을 증명할 수 있는 구절은 갈라디이서 4:14이다. 거기에서 사도 바울은 『또 너희는 나의 육체 안에 있는 나의 시련을 무시하거나, 거절하지도 아니하였고, 오히려 하나님의 천사같이, 곧 그리스도 예수같이 나를 영접하였도다.』라고 말하여, “하나님의 천사”를 “그리스도 예수”와 동일시하고 있다.
신약에서도 “주의 천사” 또는 “하나님의 천사”는 구약에서와 동일한 의미를 갖는다. 차이점이 있다면 구약에서는 “주의 천사”(the angel of the LORD)이고 신약에서는 “주의 천사”(the angel of the Lord)라는 것이다. 이는 구약에서 “주”(LORD)가 “여호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역한글판성경>에서는 “여호와의 사자”라고 번역했다. 그러나 이것 때문에 구약의 “주의 천사”와 신약의 “주의 천사”가 같은 분이라는 교리가 감추어져 버렸다. 구약에서 “주”는 여호와이시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성부, 성자, 성령 모두를 “주”라 부른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가 삼위일체 안에서 한 분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예수 그리스도가 구약의 여호와 하나님과 같은 분이며, “주의 천사”와 “주의 천사”가 같은 분이라는 것과, 예수님이 “주”(여호와)의 현현으로 나타나셨다는 것을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주의 천사”는 구약에서 지속적으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신 분이고, 신약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인이 되셔서 사역을 하시기 전까지는 “주의 천사”로 요셉을 인도하셨다(마 2장). 그러나 그분이 사역을 시작하신 후, 즉 그분이 눈 앞에 분명히 살아서 사도들과 백성들을 가르치시는 동안은 “주의 천사”가 등장하지 않았다. 이것은 구약의 “주의 천사”가 성육신하기 이전의 예수 그리스도이셨다는 또 하나의 분명한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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