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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암송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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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5년 08월호>

성경을 암송하라



“내게는 나 자신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방이 하나 있다. 내 삶의 중심이자 중추인 그곳의 보좌 위에는 ‘복된 기억’이 좌정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G. 로세티(Christina Georgira Rossetti; 1830-1894) - 전(前) 라파엘 파(派)의 영국 여류 시인.
“정신의 모든 능력은 그 아름다움과 완전함을 ‘기억’에서 빌려온 것이다.”라고 누군가 말했다. 혼의 모든 기관들은 “기억 능력”이 없이는 쓸모가 없게 된다는 것은 아주 실제적인 의미에서 사실이다. 만일 우리가 그 지식을 보존할 수 없다면, 우리의 지혜와 우리의 학식과 우리의 연구에서 우리가 어떤 유익을 얻을 수 있겠는가? 만일 우리가 인생에 대한 모든 지적 성취를 달성하자마자 잃어버린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되겠는가?
기억력은 우리의 연구와 학문의 모든 결과를 보존함으로써 지성을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사람의 혼에 기억력이 없다면 현재 순간의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제외하고는 영원히 마음속이 텅 빈 빈약하고 결핍된 빈껍데기 상태가 되고야 말 것이다.” 아이작 와츠(Issac Watts; 1674-1748) - 설교자, 찬송 시 작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기억은 모든 지식의 기초가 되고, 기억력 없이는 과학이나 예술 활동도 불가능하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 기억력이 더 좋은 사람일수록 더 많은 양의 지식과 정보를 소유할 뿐만 아니라, 기억력이 자신의 학문과 연구를 더 깊이 진전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기억(記憶, memory)은 “과거의 경험을 인간의 정신 속에 간직하고 되살리는 것”이다. 기억은 컴퓨터의 작용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기호화(입력), 저장(디스크) 및 인출(화면, 프린터)의 과정을 거친다. 어떤 점에서 컴퓨터는 기계적인 메모리 시스템처럼 작동한다. 시스템은 정보를 처리하고 인코딩(기호화)해서 저장했다가 자료 회상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현대인들의 기억 능력은 약화되고 건망증은 날로 심해지는 것 같다. 컴퓨터에는 하드 디스크처럼 영구적인 저장 장치와 플로피 디스크나 CD나 USB 등의 반영구적인 저장 장치가 있고, 또 임시적인 무작위 접근 기억 장치인 RAM(Random- Access Memory)이 있다. 디스크(Disk)에 저장된 기록은 컴퓨터 전원이 꺼져도 영구적으로 보존되지만, 램은 컴퓨터 전원이 꺼짐과 동시에 사라지는 임시 저장 메모리이다. 컴퓨터 사용자라면 문서를 작성했다가 저장을 잘못해서 자료를 날려 버린 경우가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또 컴퓨터 시스템이 바이러스에 걸리거나 장애를 일으켜서 하드 디스크가 통째로 날아가 버릴 때도 있다. 쉽게 얘기하면 기억 상실증에 걸린 것 그 이상인 셈이다.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측정하는 단위는 MIPS(Million Instructions Per Second)인데, 말 그대로 1초당 몇백만 개의 명령어(instructions)를 실행할 수 있고, 초당 수억 개의 수를 읽는 능력이다. 호머 던컨(Homer Duncan)은 1초에 5백만 단어를 연산할 수 있는 컴퓨터를 소개하면서 성경은 85만 단어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러한 용량의 컴퓨터면 1초에 성경의 6배를 소화할 수 있고, 언제든지 필요한 단어나 어휘를 뽑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Paul Lee Tan, “752. Computerizing The Scriptures,” Encyclopedia of 7,700 Illustrations: Signs of the Times (Texas: Bible Communications, Inc., 1991), p.258.
그렇지만 이런 정보 처리 능력을 갖춘 컴퓨터라 할지라도 사람이 구체적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인간의 기억 능력이 정확히 훈련되어 있기만 하다면, 실제적으로는 컴퓨터도 인간보다 빨리 성경 구절을 기억해 낼 수는 없는 것이다. 피터 럭크만 목사님은 성경에 대한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필요한 성경 구절을 5초 안에 펴 보일 수 있는데, 피터 S. 럭크만 지음, <20세기 순회 설교자의 회고록>(Memoirs of a Twentieth Century Circuit Riding Preacher) (서울: 말씀보존학회, 1998), p.150.
컴퓨터가 단순 기억 능력은 뛰어날지 모르지만, 이러한 인간의 연상이나 유추, 상상력, 창의력, 직관력, 통찰력은 흉내낼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의 뇌는 전체 몸무게의 2% 정도밖에 되지 않는 버섯 모양의 회백색 조직이지만, 가장 중요한 기관 중의 하나이다. 뇌세포의 대부분은 뉴런(Neuron)이라는 신경세포 500억 개 정도가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신경세포는 하나에 약 60,000개의 다른 신경세포가 연결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김종배, <신비한 인체의 창조 섭리> (서울: 국민일보사, 1993), pp.180,181.
뇌는 인체에서도 가히 소우주라 아니할 수 없다. 인간의 두뇌와 혼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피터 럭크만 목사님도 신약성경을 다 외우고, 구약의 많은 구절들을 암기하고 있으며, 성경 전체를 다 암송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더러 있다. 생후 6주 만에 실명한 화니 크로스비(Fanny Jane Crosby; 1820- 1915) 여사는 할머니로부터 성경 말씀을 배워서 외우기 시작했고, 그의 마음에는 성경 말씀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녀는 신약성경의 많은 부분을 암송하고 있었고, 구약에서도 모세오경 모두와 룻기, 시편, 선지서의 많은 부분들을 외울 수 있었다. 김경선 지음, <찬송가 해설> (서울: 여운사, 1984), 제5권 인명편, p.3030.
F. W. 로버트슨(F. W. Robertson; 1816-1853)은 오직 성경 구절에만 모든 관심을 모았고, 매일 아침 면도하는 시간마다 성경 구절을 몇 개씩 암송하려고 애썼는데, 그는 신약성경 전부를 영어와 헬라어로 암송하였다고 한다. 워렌 위어스비(Warren Wiersbe),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Walking With the Giants) (서울: 엠마오, 1991), p.29.
사무엘 러더퍼드(Samuel Rutherford; 1600-1661)는 종종 그리스도에 대하여 말하다가 잠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자면서도 그리스도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스펄전도 언젠가 자면서 설교한 적이 있었는데, 그의 부인이 중요한 요점을 적어서 다음 날 아침 알려 주었고, 그 내용을 토대로 설교한 적이 있었다.) Ibid., p.16.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 18341892)은 어려운 가정 환경 때문에 그의 어린 시절을 스탬버른(Stambourne)에 있는 할아버지의 목사관에서 조부모 슬하에서 6년 을 보냈는데, 철부지 어린 시절부터 방대한 기억력을 증진시킬 수 있던 한 계기가 있었다. 할머니는 스펄전이 와츠 박사의 찬송가를 한 곡씩 줄줄 외울 때마다 1페니(penny)를 주었는데, 스펄전이 너무나 쉽게 외워 버리자, 할머니는 상금을 1페니에서 반 페니로, 또 1파딩(farthing)으로 계속 줄여나갈 수밖에 없었다. 스펄전은 찬송가 암송을 통해 그가 어떤 주제로 설교하든 중간중간에 감동어린 찬송가 몇 구절을 즉석에서 암송하여 인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몇 페니보다도 더 영속적인 이득을 얻게 된 것이었다. 리처드 데이(Richard Day), <스펄전의 생애>(C. H. Spurgeon), (서울: 생명의 말씀사, 1982), pp.29,51,52.
생후 18개월 때부터 시력 장애가 있었던 조지 매서슨(George Matheson; 1842-1906) 목사는 주일 저녁 설교가 끝나면 다음 설교 본문을 골라서 주중에 계속 묵상하였다가 토요일 아침 비서에게 받아쓰게 했는데, 고쳐 쓴 데가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그는 나중에 설교 요지만 메모하여 설교할 때까지는 설교 전문과 성경을 모두 외워서 전달하였다고 한다. 이중수, <하나님의 사람들> (서울: 양무리서원, 1997), pp.74,79.

율법은 성경을 암송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신 6:6-9; 11:18-21). 경건한 유대인들은 소위 “쉐마”(들으라!)라고 하는 이 말씀을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자기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서 하루에 일곱 번씩(시 119:164) 암송했다고 한다. 솔로몬은 3,000편의 잠언과 1,005곡의 노래를 지어 불렀다(왕상 4:32). 기억력에 관해서라면 이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인 것이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언약을 다 기억하고 있었다(수 1:8; 23:14). 예레미야는 주의 말씀들을 받아 먹었더니, 기쁨과 즐거움이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렘 15: 16). 아마도 사전을 씹어먹어 가면서 영어 단어를 외웠다는 풍설은 성경에 기원을 두고 있을 것이다. 중요한 일들과 기록들(족보)은 기억을 통해 그 조상들에게서 자손들의 자손들에게로 전해진다(욜 1:2, 3). 곧 성경을 찾고 싶어도 찾을 수 없는 때가 오게 될 것이다(암 8:11,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셨으며(요 17:14), 그들 속에 간직된 아버지의 말씀인 진리는 그들을 거룩하게 해주었고, 그들은 예수님께서 주신 진리를 세상에 증거하였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다락방에서의 마지막 유월절 만찬이 끝난 후 시편 말씀을 암송하여 부르셨다(마 26:30). 그리스도의 말씀이 모든 지혜로 우리 안에 풍성히 거하게 될 때, 우리는 시와 찬송과 영적인 노래로 서로 가르치고 권면하며 마음속에서 은혜로 주께 노래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골 3:16). 우리가 구령할 때 그 사람에게 필요한 구절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으려면 성경 암송은 필수적이다.
고대 로마의 풍자 시인 플라우투스(Titus Maccius Plautus; B.C. 254-184)는 “모든 사람은 자신에게 흥미를 일으켰던 것을 기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누구든 암기하고 있는 것이 있다. 자기 이름과 생일, 집 주소, 주민등록 번호, 친구 전화번호 등. 성경에는 말씀을 암기해야 한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간접적으로 말씀을 암송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주께서 내게 대답하여 말씀하셨도다. 너는 이 환상을 기록하여 판들 위에 알기 쉽게 새겨 그가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합 2:2). 『내 아들아, 나의 법을 잊지 말고, 나의 계명들을 네 마음에 간직하라... 자비와 진리가 너에게서 떠나지 않도록 그것들을 네 목에 걸며 네 마음판에 새기라. 그리하면 네가 하나님과 사람의 목전에서 은총과 인정을 받으리라』(잠 3:1,3,4). 『내 아들아, 내 말을 지키고 내 계명들을 간직하라... 그것들을 네 손가락에 묶으며 네 마음판에 새기라』(잠 7:1,3).
인간의 능력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제아무리 뛰어난 슈퍼컴퓨터라 할지라도 그 계산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한계가 없으시다. 인간의 머리카락 하나까지 헤아리시며(눅 12:7), 수많은 별들의 수를 일일이 헤아리시고, 그 이름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이시다(시 147:4). 아무리 I.Q.가 높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지능에는 한계가 있다. 때로는 그 성경 구절이 어디에 있는 말씀인지 생각나지 않아서 답답할 때가 있다(벧전 3:15,16a). 정말이지 그 내용을 어디서 읽었는지, 그 책을 어디다 두었는지 몰라서 속이 탈 때가 있다. 그러나 “모든 지각을 초월하시는 하나님”(빌 4:7)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일깨워 주실 것이다. 『그러나 위로자이신 성령을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시리니,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들을 가르치시며 또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들을 생각나게 하시리라』(요 14:26). 『주 하나님께서 내게 학식 있는 자의 혀를 주시어 나로 피곤한 자에게 때마다 어떻게 말하는지를 알게 하시며, 그가 아침마다 일깨우사 학식 있는 자같이 듣도록 내 귀를 일깨워 주시는도다』(사 50:4).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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