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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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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5년 07월호>

역사서란 무엇인가?



구약 역사서는 여호수아에서 에스더까지로 이루어지는 열두 권의 책으로 알려져 있다. 1)
이 책들을 역사서(historical books)라 부르는 것은 그 책들이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세오경에도 일부 역사를 다루고 있고, 선지서들도 어느 정도는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역사서는 전적으로 역사 이야기의 형식으로 기술되어 있기에, 이를 역사서라 부르는 것은 적합하다.
이 책들 안에는 이스라엘이 국가적으로 형성되어 약속의 땅에 정착한 때부터, 왕정 시대를 거쳐 멸망과 회복을 경험한 시대까지의 내용들이 포함된다. 일반 역사로 말한다면 이스라엘의 “고대사”를 다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를 다룬다고 모두 역사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역사서 시대에도 일반적인 역사책이 있었다. 가령 야셀의 책(수 10:13), 솔로몬의 행적의 책(왕상 11:41), 나단의 책과 갓의 책(대상 29:29) 등은 당시의 역사적 자료를 제공해 준다. 하지만 이런 책들을 역사서라 하지는 않는다. 오늘날도 여러 고고학적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스라엘의 역사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이 또한 역사서라 말하지 않는 것은, 일단 그러한 책들에는 영감이 없을 뿐아니라, 그 기술하는 면에 있어서도 성경 역사서와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구성하는 책들에 있어서 초점의 대상은 단지 “이스라엘 역사에 일어난 사건들”이다. 그러한 책들은 팔레스타인 땅이나 고대 근동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이해하여 이스라엘의 고대 역사를 재구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성경의 역사서에는 그 모든 역사의 흐름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를 다루고 있다. 성경의 역사서는 말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하나님께서 이 책을 통해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가 있다. 그것이 교리든 교훈이든, 우리는 그것을 찾는 것이 역사서 공부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1. 역사(History)와 역사서(Historical Books of O.T.)

역사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역사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과거의 사실들을 단순히 나열한 것”이고, 또 하나는 “그 사실들을 주관적 목적을 갖고 기록한 것”이다. 전자를 객관적 역사라 한다면, 후자를 주관적 역사라 한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전자의 방식으로 기록한 역사책은 없다. 그것은 단순한 “연대표”에 불과하다. 모든 역사책들은 그 책의 저자들이 나름대로의 관점을 가지고 “기록”한 것이다. 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두 명의 역사가가 서로 다른 판단을 하는 것이 바로 그 이유이다. 역사가는 자신의 주관에 따라 기록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준다. 그래서 역사에는 “그 사건이 일어났느냐?”보다 “그 사건은 어떤 의미가 있느냐?” 하는 것이 더 큰 관심이다.
그렇다면 성경 역사서의 주관적 기록자는 누구인가? 그분은 바로 하나님이시다. 하나님만이 역사를 친히 주관하시는 분이고, 또 그 역사의 의미들을 그분의 주관과 의도대로 우리에게 전달하시는 분이다. 인간 기록자는 단순한 “대필자”에 지나지 않는다. 어차피 성경에는 과거의 모든 사건이 나열되지 않는다. 수많은 사건들 중에서 “역사 기록자” 자신이신 하나님께서 필요하다고 판단하시는 사건들만 성경에 기록하셨다(요 20:30,31). 때로는 책마다 중복되어 기록하는 사건들도 있다. 그 사건들은 특별히 의미있을 것이다. 또는 중복되되 약간씩 다른 관점으로 기록하신다. 이 경우에는 그 각각의 기록마다 전달하시고자 하는 목적이 다르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사무엘-열왕기서와 역대서의 차이에서 발견한다.
다른 역사 기록자들과 하나님께서 다른 것은, 하나님께는 실수가 없으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과 연관된 어떤 역사책들을 읽을 때, 독자들은 그 역사가의 판단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비판하기도 하지만, 하나님께서 쓰신 역사, 즉 성경 기록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도와 판단에는 어떠한 인간의 비판도 허용하지 않는다.
또한 세상의 역사들에서는 “그 사건이 일어났느냐?” 하는 것을 먼저 고증한 후, 그 사건의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반면, 성경에서는 “그 사건이 일어났느냐?” 하는 질문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왜냐하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은 항상 “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건의 진실성을 전제로 놓고, 그 사건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연구의 대상이 된다.
문제는 오늘날의 신학자들이 성경 역사서의 “기록자”를 하나님이 아니라 각 인간 저자들로 본다는 데에 있다. 따라서 그들은 역사서에 기록된 사건들의 진실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그 의미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성경 기록자가 전달하는 메시지에 대해서도 감히 “평가”하는 것이다.

2. 역사서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경륜에 따른 시대로 말한다면 율법 시대에 속해 있는 이 책들은, 신약 성도들의 구원 계획을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율법이나 예언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놓은 책들도 아니다. 왜 “성경,” 즉 경전에 역사가 들어가 있을까? 그것은 우리의 교훈을 위해서이다.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것은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이는 성경이 주는 인내와 위로로써 소망을 지니게 하려 함이니라』(롬 15:4).
그러므로 역사서를 공부할 때에는 단순히 역사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 끝나서는 안 된다. 고고학적인 자료들과 고대 역사에 짜맞추기 위한 연구가 되어서도 안 된다. 물론 성경은 허구가 아닌 완전한 사실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고대 사료에 대한 연구들이 성경을 증명하는 데 다소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경의 진실성은 사료에 의해 입증될 필요가 없다. 그것은 성경의 내적 증거에 의해서 확실하게 입증된다. 오히려 세속 역사들이 성경을 바탕으로 맞춰져야 하고 수정되어야 한다.

우리가 역사서를 공부할 때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영적 교훈을 얻는 것이다. 우리는 역사서에서 반복되는 비슷한 사건들을 여럿 접할 수 있다. 특히 반복된 죄들, 비슷한 개혁들, 비슷한 책망들 같은 것들은 하나의 유형처럼 보여진다. 또한 왕과 선지자들의 언행들을 통해 하나님의 다루심을 보게 되며, 오늘 우리에게 적용될 귀한 교훈들을 받게 된다. 구약의 이스라엘 역사들은 우리에게 말 그대로 “귀감”이 된다.
둘째, 하나님의 신정 통치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것은 성경 전체의 주제에 해당된다. 그 섭리의 역사를 보여 주는 책들로서, 역사서만한 것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 책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분의 영적 전쟁을 어떻게 이끌어 가시는지 살펴볼 수 있다.
셋째, 예언들을 발견하는 것이다. 역사서에는 종종 예언들이 등장한다. 여기에는 많은 선지자들이 등장하며, 때문에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역사서의 일부를 예언서로 취급하기도 한다. 그 예언들이 예언서들과 맞물릴 때 우리는 그 본문들에서 재림 혹은 왕국 등과 연관된 교리를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사무엘하 7장에 등장한 선지자 나단의 축복이나, 역대기하 6장에 등장한 솔로몬의 기도 등은 예언적인 내용들이며, 그리스도와 왕국과 연관된 교리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 역사서는 책별로 연구하는 것이 유익하다. 각 책들의 특징, 주요 사건들, 주요 인물들, 주요 구절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비교 연구함으로써, 우리는 역사서를 통해 풍성한 진리를 얻을 수 있다.

3. 역사서의 대략적 구분

신정 통치의 역사와 연관해서, 역사서는 세 구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1) 신정 시대의 역사 : 여호수아, 재판관기, 룻기
율법을 가지고 승리로 약속의 땅을 차지하는, 웅장하게 시작되는 이 시기는 왕이 없어 혼란한 상태로 막을 내린다. 그러나 그 혼란 가운데서도 소망과 위로를 주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져 있다.
(2) 왕정 시대의 역사 :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역대기상․하
다윗과 솔로몬의 휘황찬란한 왕국은 분열과 멸망으로 끝나게 된다. 이렇게 되기까지 왕과 백성들의 죄가 넘쳐나고 또 개혁과 실패의 과정이 있다. 인간이 다스리는 왕국은 실패로 끝나게 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배우게 된다.
(3) 회복 시대의 역사 :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진정한 왕이 올 때까지 더 이상 왕은 없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호하시며 또 회복하신다는 위로가 가득한 책들이다.


사실 이 책들을 역사서라 부르지만, 자유주의 학자들에 의해서 이 책들의 역사성은 많은 의심을 받는다. 그들은 하나님의 영감에 대한 불신을 바탕으로 고고학과 이방 역사에 권위를 두고 구약 역사서들을 대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성경 역사서는 세속 역사책들과 다를 바가 없다. 아니 세속 역사책보다 못한 것이 된다. 이에 따라 많은 비평 이론들이 생겼다. 성경 본문의 보존 자체를 의심하는 원문비평부터, 성경 본문들의 영감성을 부정하고 학자적인 편집을 주장하는 문헌비평, 성경의 내용들을 일반 문학 형식으로 간주하는 양식비평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비평들에 의해 성경의 역사성이 의심을 받고 있으나,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로 순수하며 또 위대하다(시 12:6; 138:2). 그들은 역사서를 통해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나, 우리는 그 말씀들을 통해 이 세상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능력을 본다. 그분은 그 백성의 역사를 제시하심으로 우리에게 그분의 뜻을 알게 하셨다. 우리가 그 책을 귀감으로 삼아 교훈을 얻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 가운데 실패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BB


1) 히브리어 성경에는 역사서의 일부가 선지서(Nebiim)에, 일부가 성문서(聖文書, Kethubim)에 포함되어 있다. 여호수아, 재판관기, 사무엘, 열왕기는 전선지서로 되어 있고, 룻기, 에스더, 에스라-느헤미야, 역대기는 성문서에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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