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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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하늘 나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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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3년 07월호>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어떤 지긋하신 양반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는 자신이 목사라고 밝히고는 대뜸, “지옥이 어디 있다고 생각하시오?” 하고 묻는 것이었다. 필자는 당연히 “성경 말씀에 따라서 땅 속에 있지요.”라고 말했더니, 그는 웃으면서 “지옥은 마음속에 있는 거요.”라고 대답했다. 순간 필자의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이 사람이 목사인가, 중인가?’였다. 그 사람의 말인즉, 천국과 지옥은 하늘과 땅에 있는 실제적인 장소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또 얼마 전에는 기독교 신문에 어떤 목사가 “하늘에는 하늘 나라가 없다.”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의 논리인즉, 성경에서 말하는 천국은 하나님의 통치가 이 세상 각 영역에 미치는 세계라는 것이다. 우리가 지상에 살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의롭게 행하면 그곳이 곧 하나님의 나라인 것이지, 내세에 또 다른 천국을 말하는 것은 잘못된 믿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하늘 나라에 간다는 믿음을 갖고 죽었던 과거의 수많은 성도들의 믿음을 거의 미신적이며 기복신앙처럼 취급하고 있다.
문제는 요즈음 실제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 신학”이 무천년주의 신학의 일환으로 교계에 퍼져가면서, 내세지향적보다는 현세지향적인 사고가 교계를 휩쓸었고, 그러다보니 일부에서는 내세부정론까지 대두되는 것이다.

그들이 이와 같이 생각하고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거듭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그런 주장을 하기까지에는 성경을 심각하게 오해한 잘못된 신학의 영향이 매우 클 것이다.
특히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이해가 잘못되어 있는데, 그들은 대부분 “천국”과 “하나님의 나라”와 “하늘 나라”가 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셔서 다스리시는 실제적인 통치와, 현재 우리가 그분 안에서 받고 있는 영적 통치와, 죽어서 구원받은 혼들이 함께 안식하는 가운데 누리는 나라를 한꺼번에 묶어서 생각하는 것이다. 항상 문제는 서로 다른 것들을 하나로 묶는 데에 있다.

과거에는 성도들이, 다른 것은 몰라도 “예수 믿고 천당간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것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한 사람들이 바로 그것을 전했기 때문이다. 물론 “천당”이라는 용어 자체는 성경에 없지만, ‘집 당’(堂) 자를 써서, “하늘 위의 집”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내 아버지 집에는 많은 저택들이 있느니라...』(요 14:2)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있는 개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천당”이라는 말보다는 “천국”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단 천국이라는 말이 성경에 나오는 용어이니 적합하다 생각했을 것이고, “통치”라는 개념에 좀더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용어를 잘못 선정했을 때 문제가 발생했으니, 그것은 아무리 성경을 보아도 천국이라는 용어가 내세를 가리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천국이라는 용어는 오직 마태복음에만 나오는데, 이 용어는 메시야의 오심과 함께 도래하는 그분의 통치의 왕국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마태복음에서 천국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 중 어떤 것들이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서는 “하나님의 나라”라는 용어로 설명되고 있고, 이것이 누가복음 17:21에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안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어, 그 나라의 현재성을 말씀해 주고 있다. 여기에 무천년주의 신학이 가미되었으니, 즉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이스라엘을 완전히 버리시고 오직 교회를 통해서만 영적 왕국을 확장하신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시작되는 지상에서의 실제적인 왕국(천년왕국)을 믿지 않으며, 그래서 천국과 하나님의 나라가 같다고 볼 때, 그 왕국을 오직 현세적인 그분의 영적 통치의 왕국으로만 한정시키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개역성경은 디모데후서 4: 18의 “하늘 나라”를 “천국”으로 변개시켰다. 디모데후서 4:18은 분명히 사도 바울이 죽음을 준비하면서 하는 말이었다. 사실상 “하늘 나라”(heavenly kingdom)나 “천국”(kingdom of heaven)은 용어가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기가 쉽다. 영어로도 혼동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성경 교리는 용어에 의해 달라지기 때문에 사소한 용어라도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그 용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그 문맥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마태복음에서 천국은 분명히 실제적 왕국이고, 디모데후서에서 하늘 나라는 분명히 내세적 왕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두 용어들을 하나로 묶어 버렸는데, 그럼으로써 발생되는 문제는 두 가지이다.
첫째, 마태복음의 “천국”을 “하늘 나라”의 개념으로 봄으로써 실제적 왕국에 대한 수많은 교리를 가려 버렸다.
둘째, 디모데후서의 “하늘 나라”를 “천국”이나 “하나님의 나라”로 봄으로써 내세부정론을 주장하게 되었다. 전자도 문제지만, 후자를 채택하게 되면 성도들의 소망을 완전히 앗아가게 되는 것이며, 심지어 죄인들을 구원으로 이끌지도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세 나라들이 어떻게 다른지 성경의 용례로써 살펴보자. 이 용어들의 용례를 몇 가지만 살펴보더라도 그에 대한 정의와 교리를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1. 천국(kingdom of heaven)

∙ 마 5:10 『의로 인하여 박해를 받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 천국이 하늘 나라를 말한다면 박해를 받아야 구원받는다는 말이니, 행위구원이 된다.
∙ 마 10:7,8 『가서 전할 때,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말하고, 병든 자들을 고쳐 주고, 문둥병자들을 깨끗게 하며, 죽은 자들을 살리고, 마귀들을 내어 쫓으라. 너희가 값없이 받았으니 값없이 주라.』
- 천국이 하늘 나라에 가는 구원을 말한다면 이런 표적들이 무슨 관계가 있는가? 더욱이 바로 앞의 6절에서는 이 “천국 복음”을 유대인에게만 전하라고 되어 있다.

∙ 마 11:12 『침례인 요한의 때로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폭력으로 탈취되고, 폭력을 쓰는 자들이 힘으로 그것을 차지하느니라.』
- 하늘 나라가 폭력으로 탈취된다? (개역성경에는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고 되어 있는데, 그렇게 되면 열심을 통해 구원받는다는 것이니, 행위구원이다.)

∙ 마 13:24 『...천국은 좋은 씨를 자기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
- 이어지는 구절은 “곡식밭의 독보리 비유”이다. 하늘 나라에 독보리가 있겠는가?

∙ 마 19:23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 부자라고 하늘 나라에 가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는가?


2.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

1) 하나님의 나라는 포괄적인 용어이기에, 천국과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 막 9:1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기 서 있는 자들 가운데 몇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을 볼 때까지 죽음을 맛보지 아니하리라...』

2) 영적인 나라의 개념으로 하나님의 나라는 천국과 구별된다.
∙ 눅 17:20,21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오는 것이 아니니라. 또 사람들이 ‘보라, 여기 있다!’ 또는 ‘보라, 저기 있다!’고도 말하지 못하리니, 보라, 이는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안에 있기 때문이라.』

∙ 요 3:5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에게 말하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 롬 14:17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다만 성령 안에서 의와 화평과 기쁨이라.』


3. 하늘 나라(heavenly kingdom)

∙ 딤후 4:18 『주께서는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구해 내시고, 그의 하늘 나라에 이르기까지 나를 보호하시리니, 영광이 그분께 영원 무궁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
- 성도들의 인생 여정의 끝은 하늘 나라다.

∙ 고후 12:2 『내가 십사 년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한 사람을 알았는데... 그 사람이 셋째 하늘로 끌려 올라갔느니라.』
- 이 나라는 셋째 하늘에 있다. 셋째 하늘은 우주 공간(둘째 하늘) 너머에 펼쳐져 있다.

∙ 고후 12:4 『그가 낙원으로 끌려 올라가서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말을 들었는데...』
- 이 나라에 대한 다른 이름은 낙원이다.

결국, 이 세 나라에 대한 공통점은 모두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는 것이다. 그 외의 성격이나 장소 등에 대해 이 세 나라는 구별되어야 한다.
하늘 나라는 실제 하늘 위에 있는 실제적인 나라이다. 그 나라를 피상적인 나라로 비하시키면 안 된다. 그곳은 육체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 계신 하나님 오른편에 앉아 계신 나라이다. 그곳에는 앞서간 성도들이 있다. 주님의 재림이 늦어진다면 우리도 죽어서 그곳에 가게 될 것이다. 이곳은 성도들의 소망이 혼의 닻같이 굳게 박혀 있는 곳이다(히 6:19). 이 소망을 성도들에게서 빼앗지 말라.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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