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신학논단 분류

하나님께서 쓰시지 않는 은퇴한 목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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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4년 10월호>

얼마 전 한 세상 일간지에 두 명의 소위 “은퇴한” 목사들에 관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그들은 홍정길 목사와 이동원 목사이다. 그런데 성경 어디에도 “은퇴한 목사”는 나오지 않는다. 은퇴한 재판관, 은퇴한 왕, 은퇴한 제사장, 은퇴한 선지자, 은퇴한 사도, 은퇴한 목사 같은 사람은 성경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존재한 적이 없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목적을 위해 누군가를 세우시고 그 사람에게 그분의 사역을 맡기셨다면, 그는 이유를 불문하고 “달려갈 길”을 끝마쳐야 한다. 왕의 선두주자였던 침례인 요한은 은퇴한 적이 없었고(행 13:25),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울 역시 정년퇴직에 대해 고려한 적이 없었다(딤후 4:7). 은퇴는 세상 직장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또한 마지막 배교한 교회 시대에 교회를 기업화시킨 세상에 속한 교회들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세상에서 높임을 받는 자들

그들이 “세상에 속한 교회들”이라는 사실은 그들 자신에 대한 세상 언론의 평가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충분히 입증된다. 관련 기사를 실은 기자는 이들 두 명의 목사들과 더불어 작고한 옥한흠 목사, 하용조 목사 등 네 사람을 가리켜 “복음주의 네 수레바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거듭나지도 않은 세상 기자가 복음이 무엇인지 알겠는가? 영적인 일들을 평가할 수 있는 분별력이나 역량이 그에게 있겠는가? 『그러나 자연인은 하나님의 영의 일들을 받아들이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일들이 그 사람에게는 어리석게 여겨지기 때문이요, 또 알 수도 없나니 이는 그 일들이 영적으로만이 분별되기 때문이니라』(고전 2:14). 이 구원받지 않은 신문 기자가 그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복음주의”를 운운하며 이들을 극찬했던 이유는 이들의 “사회적 공헌”이나 “조기 은퇴”가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복음이 아니다. 사회 복음은 저주받을 “다른 복음”이다(갈 1:8,9). 만일 그가 죄에 대해서, 심판에 대해서, 지옥의 형벌에 대해서,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불못에서 영원히 고통 받는다는 사실에 대해서 들었다면 이런 평가를 했을 리가 없다. 이 세상은 저주받았고 망해 가고 있으며,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것만이 유일한 소망이라는 말씀을 듣고도 이런 극찬을 할 수 있었다면, 그는 성경을 전혀 모르는 영적 문외한임이 분명하다. 말하자면 그는 두 명의 은퇴한 목사들로부터 그런 건전한 교리와 순수한 말씀을 전혀 듣지 못했던 것이다.

반면 이들 목사들은 왜 세상 언론에 그들에 대한 평가를 맡긴 것인가? 이는 그들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나님께 속한 일들을 하지 않고 세상에 속한 일들을 한다. 따라서 자기에게 속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세상이 그들을 미워할 리가 없다(요 15:19). 그래서 세상 언론은 그들을 높여 주고 그들은 세상의 평가에 만족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런 목사들을 가리켜서 “가증스럽다.”고 말씀하신다(눅 16:15). 이런 자들 때문에 복음이 가려지고 성경대로 믿는 목사들과 교회들의 참 모습이 가려지는 것이다.

선교센터를 예배당이라 부르는 자들

신문 기자가 목사들을 방문한 것은 이들이 선교센터를 짓고 그것을 “생명의 빛 예배당”이라 이름 붙이며 준공 감사예배를 드리던 날이었다.

그런데 선교센터가 예배당인가? 그들에게는 왜 또 다른 예배당이 필요했던 것인가? 주일날 모이는 장소가 없어서인가? 그렇지 않다. 사실 이들은 지역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해, 또 하나님께서는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모든 사역을 이루어 나가신다는 사실에 대해 무지한 것이다. 선교든, 신학교든, 성경과 책들을 보급하는 출판사든, 모든 사역은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말하자면 선교센터에 소속된 사람들이 주일날 예배를 드리려 할 경우, 그들이 소위 예배당이라 이름 붙인 선교센터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소속되어 있는 지역 교회로 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센터는 예배당이라 불릴 수 없다.

홍정길 목사는 선교센터를 지은 목적이 해외로 나갔던 선교사들이 은퇴 이후국내에 정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한다. 소위 “은퇴 선교사들”을 위한 예배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선교사들은 소속도 없고 군번도 없는 자들인가? 그들이 해외 선교사로 나갔다면 분명 어떤 지역 교회가 그들을 파송했을 텐데, 선교지로부터 돌아온 그들이 이제는 다시 돌아갈 지역 교회가 없단 말인가!

이와 관련하여 사도 바울은 이미 성경적인 본을 보여 주었다. 그는 세 차례에 걸친 선교 여행을 했는데, 매번 여행을 할 때마다 시리아의 안티옥 교회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안티옥 교회의 파송을 받아 선교 여행을 떠났고, 돌아올 때에도 안티옥 교회를 마지막으로 모든 여정을 끝마쳤다. 세 번 모두 그렇게 했다. 물론 마지막 여행에서는 안티옥으로 돌아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가 예루살렘에서 붙잡히지 않았더라면 “반드시” 안티옥 교회로 돌아갔을 것이다.

성경에는 은퇴 목사가 없듯이 은퇴 선교사도 없다. 그러나 어떠한 연유든지 해외 선교를 그만두고 돌아왔다면 당연히 지역 교회에 소속되어 남은 생을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것이 성경적이다. 사실이 그러한데 그런 선교사들을 위한 또 다른 예배당이 왜 필요하겠는가? 이처럼 하나님께서 지혜를 거두어 가시면 이런 기본적인 진리조차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왜 그들에게 알려 주시지 않는 것인가? 그들을 목사로 부르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은퇴도 그들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심지어 정년보다 더 빨리 조기 은퇴를 했다고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한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는 한 어느 누구도 목사가 될 수 없다. 반대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으면 어떤 목사도 그 직분을 내려놓을 수도 없고 또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하나님의 사역에는 은퇴가 없다!

우리나라 현재 직장인들의 평균 정년퇴직 나이는 55세이다. 공무원들은 60세이고, 은행원들은 58세이며, 직업군인 역시 58세이다. 감리교나 장로교에서 규정하고 있는 목사들의 정년퇴직 나이는 70세이다.

이동원 목사는 70세 정년보다 5년이나 앞서서 은퇴했다. “제가 언젠가 사회에서는 늦어도 65세면 은퇴하는데 70세는 너무 욕심이라고 했어요.” 무슨 욕심을 말하는 것인가?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역이 확실하고 또 하나님께서 자신을 그 사역에 넣어 주신 것이 분명하다면, 여기에서 “욕심”을 운운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하나님께서 세우신 목사라면 하나님께서 그만두라고 하실 때까지, 그 때가 죽을 때일지언정 끝까지 신실하게 감당해 나가면 된다. 여기에는 어떤 사역을 적정 기간보다 더 오래 하면 욕심이 되고, 적정 기간만 하면 욕심이 안 되고 그런 말을 할 개재가 못 된다. 그동안 대형 교회의 목사로서 세상적이고 육신적인 것들을 얼마나 많이 누렸기에, 여기에서 조금 더 할 경우 “욕심”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겠는가! 여기에서 우리는 은퇴했다는 목사들의 속내를 알게 된다. 그들은 결코 하나님께로부터 사역을 받은 사람들이 아니다. 성경은 그들에 대해 “그들의 하나님은 그들의 배”라고 말씀한다(빌 3:19).

더군다나 은퇴란 어떤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관련 활동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을 말하는데, 정말로 그들이 은퇴했다면 사역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무슨 선교센터를 짓겠다고 나섰단 말인가?

결론적으로 버마의 선교사 아도니람 저드슨은 62세의 나이에 버마를 향한 마지막 항해에서 숨을 거두기까지 38년 동안 사역을 했다. 요한 웨슬리는 87세의 나이에 병석에 눕기 전 마지막 설교를 하기까지 53년간 사역을 했다. 조지 뮬러는 생의 마지막까지 수요기도회를 인도하고 다음날 아침 93세의 나이에 숨을 거둘 때까지 66년 동안 사역을 했다. 밥 존스 시니어, 모르드캐 햄, 허드슨 테일러, 윌리엄 캐리 등 하나님께서 세우신 모든 신실한 일꾼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달려갈 길”을 마쳤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단 한 번도 은퇴를 고려한 적이 없었다.

하나님의 사역에는 은퇴라는 것이 없다.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세우셨다면 은퇴를 시키시는 일은 없다. 그 사람을 쓰지 않으셨으면 않으셨지 은퇴라는 것은 없다. 만일 어느 누군가가 은퇴를 한다고 나섰다면 그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일꾼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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