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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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162 기독교 대안학교의 정체성과 이상적인 모델- 나의 선택, 그리고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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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5년 09월호>

나의 선택, 그리고 현재와 미래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통해 하나님의 올바른 말씀을 알게 된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구원받게 되었다. 그후 아버지께서는 내게 성경을 가르쳐 주셨고, 나는 진리의 서적들을 읽으며 유년기를 보냈다. 공부보다는 운동이 좋았던 나는 축구선수가 되기로 다짐했고 축구부에 들어가 운동을 시작했다. 내가 6학년이 되었을 때, 아버지께서는 다니시던 직장을 그만두시고 강릉 지역모임의 전담사역자로 일하시게 되었다. 처음에는 정든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이 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진 우리 부모님께서는 평소에도 반대하시던 운동을 이번 기회에 그만두기를 원하셨다. 결국 나는 운동을 그만두게 되었고 나는 무척 실망했다. 아버지의 사역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나는 어리석게도 그 사역에 반감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하나님의 일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그 대신 그동안 가지고 있던 하나님과의 교제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중학교를 입학하게 되었다.
중학교에서 접하게 된 세상적인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세상 친구들과 어울리며 점점 세상적으로 변하게 되었다. 그렇게 2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건강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암 선고를 받으셨다. 무서울 것이 없었던 내게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구원의 확신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장 한 모퉁이에 버려져 있던 성경을 다시 펼쳤다. 그리고 그날 저녁,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내려 놓고 나의 구원의 확신을 위해 기도했다. 거의 2년 만에 이루어진 진실한 하나님과의 교제였다. 그날 이후로 상스러운 말과 욕을 하는 데 쓰던 입과 세상적인 노래와 말을 듣던 귀와, 죄를 짓는 데만 쓰던 눈을 버리기로 결심했다. 대신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입과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귀와 진리의 말씀을 보는 눈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죄로부터 온전하게 성별하지 못했는데, 몇 년 동안 나의 더러운 모습을 보던 친구들 앞에서 그리스도인답게 행동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몆 달을 지내던 중에 서울에서 한 통의 편지가 왔다. 나의 유일한 그리스도인 친구인 샛별이에게서 온 편지였다. 이 친구는 가끔 편지를 보내 서울 소식을 전해 주곤 했는데, 그 편지에서 ‘서울크리스찬중고등학교’에 관한 소식을 전해 주었다. 훌륭한 그리스도인 선생님들이 그리스도인 학생들을 모아 놓고 올바른 성경을 기초로 해서 가르치는 학교가 설립된다는 소식에 나는 너무도 기뻐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교회학교가 설립되고, 내가 입학할 수 있도록 기도했다. 이것을 계기로 교회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말씀도 더욱 많이 보고, 기도도 더 많이 하게 됐으며 그토록 싫어하던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됐다. 친구들은 나의 바뀐 모습을 보고 나를 인정하기 시작했고, 나는 친한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해 구령하기 시작했다. 이제 나는 나를 세상에 끝까지 붙잡아 놓던, 마귀의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했던 친구들과의 관계를 그리스도인답게 바꿀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다시 한번 마귀에게 걸려 넘어지게 되었다. 예정대로 2003년 3월 크리스찬중고등학교는 시작되었으나, 나는 입학하지 못했다. 지방학생인 나는 기숙사가 없는 학교 형편상 거주지를 찾지 못해 입학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 누구보다 가고 싶어했던 크리스찬중고등학교에 가지 못한 나는 크게 낙심했다. 나의 모든 기대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그후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한 나는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서 다시 방황했다. 세상가요도 다시 듣게 되고, TV와 컴퓨터를 이용하는 시간이 성경을 읽는 시간보다 많아졌다. 그러던 중에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의 수련회에 참석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서울크리스찬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보게 되었다. 다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녀로 변화될수 있는 계기가 주어졌던 것이다. 그들이 너무도 부러웠던 나는 이렇게라도 그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매우 기뻤다. 3박 4일의 수련회 기간이 끝나고 강릉으로 돌아가는 동안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인도하시든지 그분의 뜻대로 내 주어진 상황에서 하나님을 섬기기로 마음을 굳게 다졌다. 그러면서 점점 주님께로 나아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렇게 거칠고 못난 나를 정성들여 다듬어 주시고 보살펴 준비해 주신 하나님께서는 2년 만에 나의 기도를 응답해 주셨다. 2004년 봄, 나는 자랑스러운 서울크리스찬중고등학교(SCHS)의 마크를 가슴에 단 교복을 입고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벌서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지난 1년 반을 돌아보며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는 ‘온실 속의 화초’이다.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신 학교라는 온실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반으로 삼고 농부이신 선생님들께서 주시는 가르침에 따라 영양분을 받아 자라나는 화초 말이다. 내가 입학했을 당시 우리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님의 영향으로 학교에 입학했고, 자신의 정체성을 잘 찾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세상의 것들을 더 좋아하는 모습들이 있었다. 꼭 온실 속에서 온실 밖의 것들을 봤을 때에 그것들을 부러워하듯이 말이다. 그러나 온실 밖의 악한 현 세상은 뜨거운 태양과 거센 바람과 각종 병충해와 같은 마귀의 공격이 가득한 마귀의 세상이다. 그저 온실 밖이 좋아 하나님의 말씀에 깊게 뿌리내리지 못하고 농부들의 가르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라난 화초는 시간이 흘러 온실을 떠나게 될 때, 수없는 마귀의 공격에 뿌리가 뽑히고, 가지가 꺾여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뿌리내리고 농부들의 가르침대로 자라난 강건한 화초는 온실을 떠나서도 절대 흔들림 없이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쳐서 무수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일 년 반이 지난 지금, 여러 시행착오로 아팠던 부분들도 많았지만 우리 멋진 학생들은 점점 더 멋지게 자라나고 있다. 나 역시 처음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해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많지만 더욱 발전해 나아가고 있으며, 처음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

우리 믿음의 1세대들은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와도 같은 이 땅에서 수없이 많은 열매들을 이루어냈다. 성경도 번역했으며, 14개의 지역 교회도 세우고, 신학원도 세웠고, 170여 권의 책들도 출간했고, 세계 여러 지역에 선교를 하고 있으며, 우리 서울크리스찬 중고등학교도 세웠다. 이제 우리 믿음의 2세대들의 차례이다. 어려서부터 진리로 양육받은 우리는 1세대의 업적을 뛰어넘는 강력한 군사들이 되어야 한다. 1년에 만 명이 아닌 오만 명을 구령하는 구령자도 나오고, 전국을 순회하며 설교하는 설교자도 나오며, 오지에 가서 복음을 전하며 그곳의 언어로 성경을 번역해 확산시키는 선교사도 나오고, 아름다운 찬송을 작곡하는 작곡가도 나오고, 멋진 찬양을 연주하는 연주자도 나오고, 이 나라에 복음의 물결을 일으키는 위대한 설교자도 나올 것이며, 또한 사회 각 분야에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전문적인 직업인들도 나와 각 지역 교회들을 섬길 것이다. 주님이 늦게 오신다면 반드시 이러한 일들을 이룰 수 있는 학생들이 되어야 한다. 이송오 목사님과 두 분의 교목 목사님들과 여러 지역 교회 목사님들, 선생님들과 부모님들, 모든 형제, 자매님들의 기도를 알기에 나는 이 모든 것이 주님께서 잠시 더 늦게 오신다면 귀한 열매로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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