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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그리스도와 사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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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9년 12월호>

불평등의 문제가 국제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그의 저서 <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에서 "지구촌에서 가장 잘사는 1%가 전체 소득의 29%를 가져가고, 총자산의 46%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1% 중에서 0.0001%에 해당하는 극소수의 부호들이 한국의 4년 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5조 4천억 달러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소득불평등에 관한 현실을 적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의 근본 원인은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이라는 분석을 내놓았고,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의 시위도 경제적 불평등이 그 원인이었다.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인 제이미 다이먼도 지난 11월 10일에 방송된 미국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부자들은 훨씬 더 부유해지고 중산층 소득은 15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소득불평등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경제학 서적이 그 특성상 기껏해야 수천 권 정도 팔리는 현실에서,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출간한 700쪽이 넘는 정치경제학 서적인 <21세기 자본>은 세계 30여 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2015년 12월 기준으로 210만 권이 넘는 판매 부수를 기록했는데, "r(자본수익률)>g(경제성장률)"라는 수식으로도 유명해진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다름 아닌 "불평등"이다.

소득불평등과 양극화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것이 자본주의의 지속적인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중산층이 붕괴되고, 소득불평등과 양극화로 인해 버는 사람은 계속 더 많이 벌고 못 버는 사람은 계속 못 벌게 되면, 소비 금액이 아닌 소비 성향의 문제 때문에 부자는 부자대로 번 돈을 제대로 다 쓰지 못하고 가난한 자는 가난한 자대로 쓸 돈이 없어서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여 총소비가 줄어들고 만다. 이렇게 되면 생산량이 늘어나지 않아도 물건이 남아도는 탓에 공급 과잉 현상이 초래되는데, 결국 이것은 실업이나 생산성 저하라는 심각한 경제 문제를 일으키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가속화하며, 양극화 현상을 촉진시켜서 또다시 총소비를 더욱 줄어들게 만든다. 즉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기본소득제도"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기본소득제도"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모든 구성원 개개인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정기적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제도를 말하는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임금불평등과 양극화 심화의 문제를 겪고 있는 EU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보장체계로 기본소득제도를 검토 중에 있다. 이 제도의 경우 아프리카의 나미비아, 인도의 마디아프라데시 주, 미국의 알래스카 주, 핀란드, 캐나다의 온타리오 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등지에서 시행했던 사례들이 있고, 특히 미국 알래스카 주에서는 "영구기금배당금제도"라는 이름으로 1982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본소득제도와 관련된 정책들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데, 경기도에서는 2016년에 성남시에서 실시했던 "청년배당 지급"을 올해 4월부터 경기도 31개 시·군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들에게까지 확대 시행하여 분기별 25만 원씩 총 100만 원을 지역 화폐의 형태로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으며, 전라남도의 경우 기본소득제의 일환으로 농민수당을 해남군은 6월부터, 함평군은 8월부터, 화수군은 10월부터 지급하는 등 이와 관련된 정책들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확산되고 있는 기본소득제도는 사실상 사회주의 체제와 관련되어 있다. "노동과 자유와 필요"에 관한 카를 마르크스의 철학적 사고와 더불어 그의 자본주의 이론에 뿌리를 두고 있는 프랑스의 철학자 앙드레 고르는 기본소득제도는 자본주의 국가보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더 충분히 효과적으로 지속될 수 있고 사회 연대를 위한 중요한 기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본소득"이 마르크스가 강조한 "자유의 왕국"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며, 모두를 위해 진정한 일과 진정한 자유로 나아가게 해 주는 사회주의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의 메인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마이클 하워드는 기본소득제도가 자본주의 국가에서 시작하여 사회주의 국가에까지 확장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21세기 기본소득>의 저자인 필리프 판 파레이스도 기본소득을 자본주의 국가에서 공산주의 국가로 이행하기 위한 사회정책으로 이해하고 있다. 좀 더 극단적인 경우에는 공산주의로의 이행을 위해 사회주의 단계를 반드시 거칠 필요가 없고, 기본소득의 실현을 통해 자본주의가 공산주의로 곧바로 넘어갈 수 있다고도 말했다. 또한 영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월에 "사회주의 유행이 30년 만에 돌아왔다."라고 보도하면서 "미국 내 우파 정치인들이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향수에 젖어 있는 동안 좌파 정치인들은 불평등에 집중했다."라고 평했다. 이런 기류에 대해 미국 공영 라디오 NPR에서는 "그동안 미국 사회에서는 '사회주의'란 용어가 금기어였지만 이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회주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해석과 이론들이 제시되고 있기에 이를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가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생산 수단의 사회화," "분배를 통한 복지국가 수립," "평등"이라고 하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평등"의 개념은 사회주의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핵심 개념이자 필수 요소로서, 불평등이나 양극화와 같은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기본소득제도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성경의 예언대로 이 체제가 마지막 때에 등장할 "적그리스도의 왕국"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다니엘 7장에서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네 짐승에 관한 환상"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다니엘이 고하여 말하였더라. 내가 밤에 환상을 보았는데, 보라,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불어 닥치더니 큰 짐승들 넷이 그 바다에서 올라오는데 서로 다르더라』(2,3절). 여기에서 『큰 바다』는 "지중해"를 가리키고(민 34:6,7, 수 15:12,47, 겔 47:10 등) 그 바다에서 올라오는 『큰 짐승들 넷』은 지중해와 관련하여 『땅에서 일어날 네 왕』(17절)인데, 이 환상이 바빌론의 마지막 왕인 벨사살 왕 때 주어진 것임을(1절) 감안하면 이 짐승들은 바빌론 이후에 세계를 제패하게 될 왕국들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첫째 짐승인 "사자"는 메데 페르시아를, 둘째 짐승인 "곰"은 그리스를, 셋째 짐승인 "표범"은 로마를, 넷째 짐승인 "무서운 짐승"은 적그리스도의 왕국을 나타내는 것이다(4-8절). 이 짐승들을 다니엘 2장에서 느부캇넷살 왕이 본 형상과 비교하면, 순서대로 "사자"는 은에 해당하는 가슴과 양팔, "곰"은 놋에 해당하는 배와 넓적다리, "표범"은 철에 해당하는 다리, "무서운 짐승"은 철과 진흙으로 섞인 발에 해당된다.

또한 다니엘은 이 환상을 "밤"에 보았고(2절) 밤은 교회 시대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에(롬 13:11-14, 살전 5:1-9), 이 "네 짐승"은 교회 시대에 등장한 주요 강대국들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사자는 "영국"을, 곰은 "러시아"를, 표범은 "미국"을 나타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등장할 "넷째 짐승"은 앞선 세 짐승이 하나로 합쳐진 "적그리스도의 왕국"으로서 그 구체적인 모습이 요한계시록 13:2에 잘 묘사되어 있다. 『또 내가 본 그 짐승은 표범과 같고, 발은 곰의 발 같고, 입은 사자의 입 같은데, 용이 자기의 능력과 자리와 큰 권세를 그 짐승에게 주더라.』 이처럼 "복수"의 짐승이면서도 "하나"의 짐승인 넷째 짐승은 욥기 40:15-24에서는 "비히못"으로도 묘사되는데, 즉 "적그리스도의 왕국"은 "표범"으로 상징되는 미국처럼 다양한 인종이 혼합되어 있는 왕국이 될 것이고, "사자"로 상징되는 영국처럼 영어를 언어로 사용할 것이며, "곰"으로 상징되는 러시아처럼 공산주의(사회주의) 체제를 가진 국가가 될 것이다(<피터 럭크만의 주석서 다니엘> 7:4-6에 관한 주석 참조).

성경의 예언대로 적그리스도가 사회주의 체제인 왕국을 세우게 되면, "국가는 악이고 지배 계층의 착취를 위해 존재하는 억압 기구이기에 소멸되고 없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던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주장대로 이 땅에는 국경이 없는 "세계단일정부"가 세워질 것이다. 이런 사회주의 체제하에서는 자유로운 경제 활동, 자유로운 정치 활동, 자유로운 사회 활동을 할 수 없고, 통제된 시스템 속에서 규격화된 삶을 살아야 하며, 그 어떤 개인도 존중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사회주의나 파시즘이나 공산주의는 "대중"을 상대로 하지, 절대로 "개인"을 상대로 하여 다루는 법이 없다. 그리고 "짐승의 표"를 받지 않으면 기본소득을 얼마나 받는지, 은행에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에 관계없이 상거래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강제할 것이며(계 13:16,17), 종국에는 표를 받지 않은 사람들의 재산을 몰수할 것이다. 또한 "적과 동지," "인민 대 비인민"이라고 하는 철저한 이분법적인 진영 논리를 가지고 사회 구성원을 나누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짐승의 표를 받지 않고 자신들에게 동참하지 않는 자들을 사회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자, 사회에서 마땅히 축출해야 할 자, 불순 세력 등으로 몰아세워서 스스럼없이 목을 베어 죽이는 일들을 자행할 것이다(계 20:4). 이처럼 성경에서는 이제 곧 도래하게 될 적그리스도의 왕국이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통제될 국가임을 자세하게 보여 주고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디스토피아"(반이상향, 역유토피아) 소설에나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고 교회의 휴거 이후 이제 곧 이 땅에 닥치게 될 현실이다. 지금 우리는 그 예언들이 성경대로 이루어져 가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카를 마르크스는 "노동자에게 조국은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에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오늘날 자본가에게 조국은 없다."라고 말한다. 국가가 무거운 세금을 물리려 하면 언제든지 다른 나라로 도망가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토마 피케티는 불평등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로서 세금에 대해 "국제적인 세금"(Global Tax)을 부과하자고까지 주장했다. 이것은 초림 당시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무렵에 세계를 제패하고 있던 로마의 카이사 아우구스토가 온 세상으로 하여금 조세등록을 하도록 칙령을 내린 사건을 상기시켜 주는데(눅 2:1-5), 실제로 대환란 기간에 세상 전면에 등장할 적그리스도는 신비의 큰 바빌론이자 창녀인 로마카톨릭을 등에 업고 전 세계적으로 세금을 부과할 것이다(단 11:20,21, 계 13:16-18; 17:1-18).

세상 사람들이 어리석게도 하나님은 없다고 말하면서(시 14:1; 53:1) 자신들의 지식을 얼마나 자랑하든지 간에, 그들이 내놓는 생각들과 주장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미리 기록하신 역사책, 곧 성경의 예언들의 성취를 보여 줄 뿐이다. 오늘날 이슈가 되고 있는 기본소득제도에 관한 주장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 적그리스도가 다스릴 사회주의 국가 체제가 서서히 부상하고 있는 현실과 그만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날도 머지않았다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복된 소망이신 주님께서 오실 날이 멀지 않았다! 그렇기에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은 항상 깨어 있어서 예언의 말씀에 주의하는 가운데(벧후 1:19) 영광의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처럼 주님의 다시 오심을 소망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파수하는 자들이 아침을 기다리는 것보다 내 혼이 주를 더욱 기다리오니 내가 말씀드리건대, 파수하는 자들이 아침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하나이다』(시 130:6).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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