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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찾다가 망해 버린 교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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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4년 03월호>

장준익 / 킹제임스성경신학교 강사

학생들이 많이 쓰는 말 중에 “노잼”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재미없다”는 말의 대용어로, 최근에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사용한다. 학생들만이 사용하는 은어나 속어는 늘 있어 왔지만, 그런 말 중 어떤 것이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퍼져 사용된다는 것은 일반인들의 생활에서도 쓰일 만큼 공감되는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말이 널리 사용되는 기저에는 그것이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의 성향을 반영한다는 원리가 깔려 있다. 그러므로 “노잼”이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는 것은 인간이 근본적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존재이고, 또 우리 사회가 “재미”를 중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누가 어떤 책을 읽었다고 하면 “재미있었는지”를 묻고, 친구들을 만났다고 하면 “재미있었는지”를 물으며, 하물며 자녀가 학교에 다녀와도 “재미있었는지”를 묻는다. 또 어떤 학생은 “학교가 재미없다”고 하고, 어떤 직장인은 “회사가 재미없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잘 때까지 무엇을 하든 재미있어야 하고, 그런 재미있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문화가 이 한국 사회에 팽배해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재미없는 것보다야 재미있는 것이 낫지 않은가?”라고 묻는다면 “물론 그렇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재미없는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이나, 조금도 재미있지 않은 학교나 직장을 매일 다니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재미 이전에 그 의미를 중시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재미를 추구하고, 재미와는 무관한 것에도 재미를 연관 지음으로써 “재미”에 높은 가치를 두는 것은 그 대상의 존재 의미를 “재미”로 대체하여 “본질”을 훼손하는 기이한 현상들을 낳게 된다는 것이다.


존재 의미를 “재미”로 대체하여 “본질”을 훼손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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