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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희년이 웬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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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5년 04월호>

금년은 우리나라가 일제에서 해방된 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회 각계에서는 95년을 뜻깊은 해로 삼고 여러 가지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구 총독부 건물을 철거 및 특히 95년 서울정도 600년 행사와 더불어 새로운 시민의식 고취와 통일, 그리고 세계화로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교계에서도 이에 질세라 커다란 행사들을 준비하며 95년을 기념하려는 움직임이 보여 사람들의 주목을 끈다. 해방된 지 50년이라는 이 해를 기념하기 위해서 교계에서는 성경에서 의미를 찾아와야 했는데, 곧 레위기 25장에 나와있는 “희년”(jubilee, 한글 킹 제임스 성경은 “환희의 해”라고 번역했음)사상이다. 성경에서 환희의 해란 일곱 안식년이 지난 후 다음 해인 50년째에 그 땅과 거민의 자유를 선포하는 해인데, 우리 나라가 이민족의 침입을 받아서 해방된 지 50년이 된 것을 생각하면 이 두 해들을 서로 연관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교계에서는 일찍부터 “희년대성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유를 선포받은 지 50년째 된 이 희년이 민족통일을 위한 새로운 해가 되게 하기 위하여 “95년 평화통일 대성회”를 준비하고 있다.
거의 반대에 부딪히지 않고 순탄하게 진행되어나가는 이 대회는 교계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이만신 목사측과 신현균 목사측이 각각 다른 이름으로 이 대회를 준비해오다가 “평화통일희년대성회”라는 이름하에 극적으로 하나로 합쳐, 참으로 민족통일을 준비하는데 교회가 “통일”을 이루었다는 의미가 부여되면서 더욱 힘차게 진행되어가고 있다. 거기다가 금년 5월께는 기독교 21세기 운동본부가 주최하는 “95 세계선교대회”(GCOWE, the Global Consa- ltation of World Evangelization) 세계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어 한국교회는 그야말로 통일과 세계화를 이루는 주체세력이 되는 것처럼 보여진다.
그러나 이 운동은 전적으로 비성경적이다. 어떻게 해서 이스라엘 민족의 “환희의 해”가 우리 민족의 광복 50년과 접목될 수 있는가? 자유주의자들이야 “민중해방”을 위해서 성경에서 “자유”라는 말만 나오면 무조건 연결시키는 습관이 있지만, 이 “환희의 해”를 광복 50년과 연결짓는 것은 이른 바 보수주의자들의 무지를 한껏 드러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교계에서 “희년”사상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몇년 전부터 소위 “사회복음”에 눈을 뜨게 된 “보수주의” 학생 단체들이 이문식 목사(희년교회 담임)에게 영향을 받으면서부터라고 생각된다. 그는 레위기 25장에서 하나님께서 환희의 해(희년)를 제정하시면서 그 땅과 거민에게 자유를 선포하셨다는 말씀에 기초해서 억압받는 우리 민중들의 해방을 위해서 교회가 성경적인 방법으로 앞장서야 한다는 사상을 가르쳤다. 민족과 사회를 변화시키기 원하나 과격한 방법이 아닌 성경적인 방법으로 하기 원하는 보수주의 학생들에게 이 사상은 쉽게 받아들여졌고, 좀 더 나아가 교계에 받아들여지면서 이 사상은 “기도와 성령운동”에 접목되어 성경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교인들을 하나로 규합시키게 된 것이다.
성경에서 “환희의 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만 주신 특별한 해이다. 안식일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신 “표적”이듯이(출31:13), 일곱으로 계수되는 안식주, 안식년, 일곱 안식년(49년), 그리고 일곱 안식년 다음 해인 제 50년(환희의 해)도 모두 이스라엘 민족과 관계된다. 이 기간에 관한 규례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출애굽 당시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율법을 주셨을 때 주어진 규례들이다. 환희의 해에 자유를 선포하고 품꾼들을 자기 집으로 돌려보내라는 말씀은 그들이 이집트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민족, 곧 하나님께서 특별한 계획으로 선택하신 민족이기 때문에 주신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카나안 땅을 주고 너희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온 주 너희 하나님이라』(레25:38). 이 기간들을 정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맺으신 언약을 확증하시는 하나의 “표적”일 뿐이며, 이방인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후천년주의자나 무천년주의자들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말씀을 교회에다 도둑질해와 적용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일이다. 그러나 희년을 운운하는 이들은 이스라엘에게 주신 말씀을 교회도 아니고 한국 민족에게 적용하고 있다. 이들은 레위기 25:38을 “나는 너희에게 한반도 땅을 주고 너희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일본 사람들에게서 해방시킨 주 너희 하나님이라.”고 읽는 것이다. 이들은 무천년주의자보다 더 어리석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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