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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사학의 대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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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4년 10월호>

기독교 사학의 대안을 제시한다

종교 교육을 반대하여 제적되었다가 법원의 무효 판결에 따라 다시 학교로 복귀한 사건이 있었다. 서울 대광고등학교 3학년 강의석 군이다. 이 학교는 한경직 목사가 설립한 기독교 학교로서, 의무적으로 채플과 기독교 교육을 하게 되어 있는데, 물론 비기독교인들이 좋아할 리는 없다. 채플을 반대한 학생이 어디 강군 하나이겠는가? 많은 교사들과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반대했지만, 강군이 용기(?)있게 나선 것으로 이 문제가 사회화된 것이다. 이와 유사한 일들이 우리 나라 기독교 학교들에서는 많이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기독교 대학들에서는 채플과 기독교 관련 과목이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뀌었으며,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시위가 많이 따랐음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몇몇 사립학교들에서 일어난 인사 비리 등과 연관하여 국회는 사립학교 법을 개정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현재는 재단 이사회에 거의 전폭적인 권한이 있던 것을 학교장과 이사회에 분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즉 재단은 재정 뒷받침만 하고, 실질적인 운영은 학교장에게 맡긴다는 것이다. 또한 교사회, 학생회, 학부모회도 법제화시킬 계획이다.

문제는 이 개정 법안이 종교 교육과 연관해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9일에는 "한국기독교학교 연맹"이 중심이 되어서, 종교 교육을 해치는 사립학교 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모임을 가졌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기독교의 이념으로 설립된 수많은 사립학교들이 그 정신을 잃어버리고 공립학교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채플 및 성경 교육을 거부하고 나서는데, 법이 개정되면 종교 교육 강화를 주장하는 재단의 요구를 이러저러한 현실적 이유들을 들어 운영위원회에서 거부할 것이다. 이때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종교의 자유나, 입시의 부담감 등을 들면서 운영위원회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이사회는 종교 교육을 반대하는 교사를 해임하고 싶어도 그 인사권은 재단에 없다. 그러므로 학교의 설립 이념은 완전히 무시되고, 재단은 돈이나 내는 단체로 전락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립학교 법 개정안과 관련한 기독교 학교들의 문제이다.

필자 개인도 기독교 대학을 나왔다. 일반 대학이기는 했지만, 채플과 성경 과목들이 필수 과목이었다. 그러나 학교 안에 있는 학생들은 모두 기독교인들이 아니기 때문에 채플의 의무적 참석은 항상 문제가 되었다. 학생들이 학내 문제로 시위할 때면 채플에 대해서 반드시 언급한다. 한번은 채플 반대를 주장하는 일부 학생들이 "채플 반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등의 문구를 피켓에 새겨들고 채플에 참석한 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 학생들의 입장을 들어보면 나름대로는 일리가 있다. 적어도 우리 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자유국가 아닌가?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아니다. 기독교 학교들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기독교 교육을 의무화시키고자 하지만, 실제로 기독교 교육이 제대로 되는 학교는 별로 없다. 그 예배는 형식화되어 있으며, 설교에는 복음이 아니라 철학자들의 인생 강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대입에 부담이 있기 때문에 한 시간이라도 입시와 관련없는 과목들을 듣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고 있다.
재단들도 말이 좋아 기독교 교육이지, 거기에 있는 교단과 목사들이 자유주의 신학자들이기 때문에 온전한 복음 전파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기에 재단 비리까지 가세하면 기독교 교육 이념은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필자는 대학 4년 동안 채플에서 복음 전파가 이루어지는 예배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우리 나라 기독교 학교들에서 성경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학생들 자신이다. 기독교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과 공립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차이가 하나도 없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술을 먹고, 절대 다수가 담배를 피우며, 그 입에 욕설을 담고 다니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청소년 음행에 있어서도 공립 학교 학생들에 뒤지지 않는다. 도대체 기독교 학교와 공립 학교의 다른 것이 무엇인가? 상황이 너무나도 분명하기 때문에 우리는 기존 기독교 학교들도 공립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이 세상 학교들"로 분류한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가? 있다. 분명히 있다. 과거 미국의 교육이 그처럼 타락으로 치달으려 할 때, 교회들을 중심으로 교회 학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미국은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다. 그래서 학교들에서는 자연스럽게 성경을 가르치고, 기도로 수업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전통은 깨져갔다. "종교의 자유"를 외치는 자들 때문에 정부에서는 공립 학교에서 기도하고 성경을 가르치는 것을 금지시켰다. 이때부터 미국의 교육은 급속도로 타락했다. 그러나 교회 학교들은 살아 있었다. 이 학교들은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기 때문에 채플이나 성경 교육이 살아 있었다. 그리고 그 학교들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자라서 미국의 지도자들이 되었던 것이다.

우리에게 대안이 있다면 바로 이 교회 학교이다. 진정한 성경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이 세상으로부터 성별케 하며 진리의 지식으로 양육시켜, 그리스도의 온전한 일꾼으로 키우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각 과목과 전공에 따라 유능한 교육을 시킨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학교는 정부의 통제를 받으면 안 된다. 그러면 일반 기독교 학교와 똑같아진다. 그러려면 정부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또 인정받지도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학교는 유일한 대안이다. 현재 우리 나라의 중고등학생들은 원하는 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배정받는다. 그래서 타종교 학생들이 기독교 학교에 들어왔을 때 그들을 다룰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 학교라면 상황이 다르다. 이 학교는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배정이 아니라 지원으로 들어온다. 학생은 이 학교의 설립 목적과 교육 내용을 인정하고 들어온다. 그래서 더욱 온전한 성경 교육을 시킬 수 있다.

이미 우리 나라에는 이러한 학교가 있다. 바로 "서울크리스찬중고등학교"이다. 정부는 물론, 교단이나 기타 기독교 단체들의 배경도 갖지 않은 학교이기 때문에 누구의 이권이나 통제 없이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기반을 둔 온전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 학교에서도 채플과 성경 수업 시간이 있지만, 어느 것 하나 형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모든 수업시간은 기도로 시작된다. 모든 학생들은 진지하며, 하나님의 일꾼이 되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들은 성별의 신앙을 배우고, 어릴 때부터 성경을 올바르게 배우게 된다(딤후 3:14-17). 또한 일반 과목에 있어서도 타학교들에 뒤지지 않는 온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즉 믿음과 실력을 골고루 갖춘 인재가 되는 것이다. 이 학교는 신학고등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이 모두 목사나 선교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졸업 후에는 사회의 각 분야에서 활동하게 될 텐데, 어느 곳에 있든지 그들은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유능한 영적 군사들로서 활동하게 될 것이다.

이외에는 어떤 대안도 없다. 말만 기독교 학교이지 실제적으로는 세상 학교인 그런 학교들에게는 아무런 희망도 없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일꾼을 양성하지 못한다. 설립자들은 선교를 목적으로 학교를 세웠다고 하지만(그래서 "미션스쿨"이라 한다.), 그 학교들을 통해서는 어떠한 복음 전파도 이루어지지 못한다. 오히려 채플을 통해서는 CCM 같은 세상의 정욕으로 가득 찬 문화 행사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그러한 "기독교" 학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 그들의 "기독교 교육"에 애착을 가질 필요도 없다. 정말 이 땅의 교육을 살리고, 학생들을 믿음과 실력을 겸비한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양성하기 원한다면 성경대로 믿는 교회에서 행하는 교회 학교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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