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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전파를 뒷전에 둔 정치 목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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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5년 03월호>

복음 전파를 뒷전에 둔 정치 목사들

지난 해 한국 기독교계는 소위 보수적인 인사들을 주축으로 하여 서울 시청 앞 기도회를 여러 차례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임은 순수한 기도회가 아닌 한미동맹 강화와 김정일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등과 같은 정치적 특색의 집회였으며,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등과 같이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집회였다. 이런 집회가 계속된다면 국민 화합을 새해 국정 목표로 삼은 노무현 정권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기독교계의 협조를 이끌 방안 마련을 김우식 비서실장에게 지시했고, 이에 김실장은 지난 1월 15일과 2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백도웅 총무를 만나 기독교계 지도자와의 면담 관련 내용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식에 서울 시청 앞 기도회를 주도했던 시국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이에 앞서 작년 12월 2일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조용기 목사의 만남이 있었고, 이 가운데 조목사가 국정운영에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조목사가 노대통령을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하는데, 복음을 전했다는 기사는 한 줄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가 가짜 목사임을 보여 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김실장과 백총무의 만남은, 조목사 이후 대통령 면담 대상자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에 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무슨 일정을 잡아놓은 것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면담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앞으로 조목사 이외에 다른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노대통령과 만나게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면담이 실현된다고 해도 노대통령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증거』하는 목사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행 20:21). 서로의 이익을 위한 만남이지 복음과 진리를 위한 만남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의 입장에서 기독교 정당을 만드는 등 정치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10만여 명을 동원해 서울 시청 앞 기도회를 개최하는 기독교계 보수권 인사들을 계속해서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을 배척하기보다는 함께 끌어안으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부는 그들을 달래서 기독교의 협조를 얻는 것으로 만족하고 기독교계 인사들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다.

정치에 참여하려는 목사들은 『너희는 이 세상과 일치하지 말고 너희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써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입증하도록 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해 봐야 할 것이다(롬 12:2). 목사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임을 입증해야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 목사는 양떼를 돌보기 위해서 부름을 받았지 정치를 하기 위해 부름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은 너희를 미워할 수 없으나, 나는 미워하나니, 이는 내가 세상에 관하여 그 일들이 악하다고 증거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요 7:7). 『이 악한 현 세상』(갈 1:4)에서 목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세상에 관하여 그 일들이 악하다고 증거』하는 것이다. 이 세상 신은 사탄이며(고후 4:4), 이 세상의 형체는 사라지고 있고(고전 7:31) 그 끝은 심판이다(행 17:31).
목사가 정치에 참여한다고 해서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 없이 정의와 공의가 실현되는 것인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에 참여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파하여 한 명이라도 더 구원받도록 노력해야 함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세상도, 세상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를 사랑함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생의 자랑이요, 아버지께 속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 속한 것이기 때문이라. 세상도, 세상의 정욕도 사라지지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 2:15-17).
세상을 사랑하지 말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사모하자. 곧 사라질 세상을 위해서 일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겠다. 정치 문제는 정치인에게 맡기고 목자라면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 양떼를 돌보고 하나님의 사역에 주력하기를 바란다. 또한 노대통령과의 만남을 정치적 목적을 실현하는 데 사용하지 말고 의와 절제와 다가올 심판을 증거하는 참된 목자가 되기 바란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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