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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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문제, 이제 좀 깨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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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4년 12월호>

한국 교회의 문제, 이제 좀 깨우쳤습니다

기독교방송(CBS)이 창사 50주년을 맞아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한국세계선교협의회와 공동으로 11월 2일 한국방송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날 심포지엄에는 방송계와 종교계, 학계 인사들 3백여 명이 참석하여 토론이 이루어졌다.
여기에 사랑의교회 원로 목사인 옥한흠 목사가 발제자 3명 중 첫 번째로 나와서 <한국 교회, 여기에 해답이 있다>라는 주제로 한국 교회의 현실을 진단하고 처방을 제시했다.
참고로,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는 2001년 7월 자신의 교회 정기 당회에서 "65세까지 담임목사로 시무한 후 은퇴하겠다"고 발표했고, 2003년 9-12월에는 후임 목사와 공동 목회를 했다. 그리고 2003년 12월-2004년 1월에는 담임목사직을 이임하고 그 교회의 원로목사로 추대되었다.
그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우리 나라 교회들의 실상을 상당히 잘 파헤쳐 놓았고, 상당히 강렬한 어조를 사용하며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 경고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것과 같은 내용을 젊었을 때부터 줄곧 부르짖고 교회 개혁에 힘써서 많은 동조자들을 얻었다면 좋았을 텐데, 원로목사가 되어서야 이렇게 부르짖고 있다니 좀 애석한 노릇이다. 아무튼 교계의 유명한 목사로서, 이제라도 한국 교회의 병폐를 질타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다. 우선 옥한흠 목사의 건전한 지적들을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중요한 지적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다른 모든 목회자들과 교인들도 이 원로목사처럼 한국 교회의 현실을 올바로 깨닫고 잘못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아래에 열거된 목록은 심포지엄에서 옥목사가 말한 내용들에 필자가 단지 보기 좋게 번호만 붙여서 정리한 것이다. 약간 과격한 듯이 보이는 세부 표현들 자체도 옥목사 자신의 표현이다.)
(1) 한국 교회의 실상에 대한 옥한흠 목사의 평가
옥한흠 목사가 우선 한국 교회의 실상에 대해 평가한 요지는 다음과 같다.
1. 한국 교회는 80년대 중반 이후 침체기를 걷고 있다.
2. 평신도들은 무력한 군중으로 전락하고 있다.
3. 그리스도의 제자는 없고 무리만 양산되고 있다.
4.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해도 회개할 줄 모르는 "간 큰" 예배자들이 양산되고 있다.
5. 교회는 "주시옵소서"를 반복하는 앵무새 새장처럼 되어 버렸다.
6. 결과적으로 한국 교회는 도덕적 권위를 상실하게 되었다.
7. 교회는 사회악을 견제할 마지막 보루 기능을 상실했다.
8. 교회가 숫자상으로는 정치를 좌우할 정도의 막강한 힘을 가졌으면서도, 실제로는 오합지졸의 패잔병 대접을 받고 있다.

아직도 수많은 목사들과 교인들은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이 "한국 교회는 크게 잘못되어 있다"고 질타하면, "물론 잘못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발뺌하면서 한국 교회의 실태를 변명하고 나서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번 심포지엄에서 옥한흠 목사는 한국 교회의 실상에 대해서 아주 정직한 태도를 취했다.
(2) 왜곡된 목회 현실에 대한 옥한흠 목사의 분석
옥한흠 목사는 "한국 교회가 이 지경이 된 원인은 바로 목회자들이 본질에서 벗어난 목회를 하는 데 있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1. 목회자들이 가르침의 목적을, 얼마나 많이 알게 하는가 하는 지식 위주에 두었다.
2. 설교하기만 하면 교인들이 변화되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줄로 믿었다.
3. 목회자들이 교회 규모와 주일 예배 참석자 수로 목회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물량주의에 젖어 버렸다.
4. 목회자들이 사람을 많이 모으는 데 관심을 쏟다 보니 설교의 메시지가 대부분 "믿고 구하기만 하면 얻을 수 있다"는 약속에 너무 편중되어 버렸다.
5. 사람들을 끌기 위해 설교의 메시지를 달콤한 축복의 약속, 복 받고 잘 되는 것에만 편중시키고, 순종을 요구하는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들은 외면했다.
6.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회개와 거룩한 삶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이 오늘의 한국 교회 강단이다.

이번에 옥한흠 목사는 한국 교회에 엉터리 목회자들이 많다는 사실 또한 아주 정직하게 지적한 것이다.

(3) 한국 교회의 문제에 대한 옥한흠 목사의 해결책
한국 교회의 심각한 병폐가 엉터리 목회를 한 목회자들에 의해서 만연되었음을 지적한 옥한흠 목사는 다음과 같이 한국 교회 문제 해결의 열쇠를 제시했다.
1. 한국 교회에 당장 절실한 것은 부흥도 아니고, 민족 복음화도 아니다. 당장 필요한 것은, 목회자들이 자신의 목회에 대해 철저히 회개하는 것이다.
2. 목회자가 한국 교회의 병폐를 유발했기 때문에 해결도 목회자가 해야 한다.
3. 지금이라도 목회자들은 옷을 찢고 회개해야 한다.
4.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가르치지 않아 예수님의 제자를 키우지 않은 것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해야 한다.
5. 사람을 세상에서 구원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따르는 제자로 만드는 것, 그래서 그들을 다시 소명자로 세상으로 보내는 것이라는 목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6. 목회자를 교인과 구분하여 마치 목회자만 소명받은 사람인 듯이 정신나간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평신도의 소명감을 회복시키고 그들을 동역자로 삼아야 한다.
7. 쓸데없는 잔재주를 피우지 말고, 이벤트 가지고 목회하지 말고, 한 사람이 온전하게 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8. 한 사람의 가치를 알고 한 사람을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야지, 사람을 상품 세듯 목회하면 안 된다. (이에 대해서는 바울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 "골로새를 변화시키자," "기독교인 만 명을 만들자"고 거창한 슬로건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근거를 댔다. 그리고 "교인 모두를 가르치려 하지 말고 교인 20%를 훈련시켜 교인 80%를 그들에게 맡기라"고 제자훈련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4) 옥한흠 목사의 발제 및 심포지엄에 대한 평가
옥한흠 목사의 이번 심포지엄 발제 내용은 상당히 건전했고, 잘못된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도록 다소 과격한 듯하지만 분명한 표현들을 사용하여 지적한 것도 아주 성경적이었다. 교계 유명인사로서,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설교와 목회에 대해 성경적 관점을 가지고 질타한 것은 아주 획기적인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디모데후서에는 설교하는 사역자에게 주는 아주 엄중한 명령이 들어 있다.
『그러므로 내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 곧 그가 나타나실 때와 그의 왕국에서 산 자들과 죽은 자들을 심판하실 분 앞에서 네게 명하노니,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대비하라. 모든 오래 참음과 교리로 견책하고 책망하며 권고하라.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이 건전한 교리를 견디지 못하고, 그들 자신의 정욕에 따라 가려운 귀를 즐겁게 해 줄 선생들을 많이 두리라. 또한 그들이 그들의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꾸며낸 이야기로 돌리리라.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정신을 차리고, 고난을 견디며, 전도자의 일을 하고 네 직무를 완수하라』(딤후 4:1-5).
그러나 안타까웠던 점은, 옥목사가 교회가 타락해서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교회가 도덕적 권위를 회복해서 세상의 정치, 사회 문제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점이다. "교회는 사회악을 견제할 마지막 보루 기능을 상실했다," "교회가 숫자상으로는 정치를 좌우할 정도의 막강한 힘을 가졌으면서도"와 같은 말이 과연 무슨 의도로 한 말이었는지는 심포지엄에서 옥목사가 했던 다음의 말에서 밝혀진다. "...말씀이 체화된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통해 우리 나라의 정치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를 주도해야 합니다."
옥목사는 축복 약속에만 편중하고 준엄한 명령들에 소홀한 것이 잘못이라는 것도 알았고, 또 바울이 "기독교인 만 명을 만들자" 따위의 거창한 슬로건을 제시하지 않은 것도 알았지만, 바울이 정치, 사회 문제에 관여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다. 옥목사는 그야말로 원로가 되어서 뒤늦게 "조금" 안 것이다. 물론 조금 아는 것이라도 분명하게 말하고 질타한 것만은 아주 잘한 일이다.

훨씬 안타까웠던 것은, 옥한흠 목사가 함께했던 그 기독교방송(CBS) 50주년 심포지엄에서, CBS 방송 자체에 대한 평가가 아주 가관이었다는 것이다. 건국대 언론대학원장이 발제를 하며 그 방송을 평가했는데, 다음과 같다.
"기독교방송은 창사 초기부터 복음을 전하는 선교프로그램만을 방송하는 좁은 의미의 선교방송을 고집하지 않고 뉴스와 음악, 연예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복음을 접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등 선교와 교회연합운동의 중심체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것은 옥한흠 목사도 지적하지 못한 한국 교회의 아주 심각한 병폐 중 하나다. 옥한흠 목사는 교인들에게 달콤한 소리를 해대며 하나님의 준엄한 말씀을 설교하지 않은 왜곡된 목회만을 지적했을 뿐, 교회에 교인들을 끌어들이는 소위 "전도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었다. 기독교방송의 왜곡된 "선교 방식"에 대해서도 전혀 질타하지 않았다. 그리고 옥목사가 함께한 그 자리에서는 오히려 그 왜곡된 선교 방식이 칭송되고 있었다. 그러나 바울을 비롯해서 성경에 나오는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타락한 세상의 가요들과 연예 오락 프로그램을 들려주면서 선교한 적이 없다.

(5) 한국 교회 문제 해결책에 덧붙여야 할 사항들
한국 교회 목회자들은 복음 전파 방식부터 바꾸어야 한다. 올바른 복음 전도자는 어떻게 하면 세상 사람들의 귀에 즐거운 소리들을 해주어서 접근할까 고심하지 않는다. 성경에 그런 복음 전도자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가끔 사도 바울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맞추며 복음을 전한 것을 구실로 삼아, 타락한 전도 방법을 정당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아주 엉터리 성경 해석에 기인한 것이다.
고린도전서 9:19-22에서 사도 바울은, 복음을 위해서 자신이 유대인들에게는 유대인처럼, 이방인들에게는 이방인처럼, 약한 사람에게는 약한 사람처럼 행하여 모든 사람에게 거침이 되지 않으려 했다고 간증하고 있다. 사도 바울이 한 일은, 유대인의 관습을 어느 정도 존중해 주어 구약성경을 거부하는 사람처럼 오해되지 않도록 처신한 것, 이방인이 구약 율법의 규례를 지켜야 되는 줄로 오해하여 복음을 왜곡하지 않도록 처신한 것, 또 자신의 양심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연약한 양심에조차 어긋나지 않게 신중히 행한 것뿐이지, 세상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를 따라하며 그들에게 접근하는 따위의 일은 한 적이 없다.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라는 미명하에 세상의 분위기에 편승하고, 세상의 문화를 흉내내며, 세상 노래를 빼어닮은 노래를 불러대며 세상과 친구되려는 사상이 팽배해 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씀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세상의 친구가 되고자 하는 자는 하나님의 원수가 되느니라』(약 4:4). "이 세상의 풍조를 따르는" 것은(엡 2:2) 그리스도인이 되기 이전의 "진노의 자녀"들이(엡 2:3) 취하는 삶의 방식이다. 그런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식도 아니며, 오직 세상과 친구가 되는 것에 불과하고, 하나님과는 원수가 되는 일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경에 기록된 그분의 "마지막 거리설교"에서 우리에게 귀중한 본을 보여 주셨다. 『그러나 예수께서 외쳐 말씀하시기를... 나를 거절하고 내 말들을 받아들이지 아니하는 자는 그를 심판할 이가 있으니, 곧 내가 말한 그 말이 그를 마지막 날에 심판하리라』(요 12:44,48).
타락한 세상 노래와, 또 세상 노래를 빼어닮게 만든 CCM 따위를 들려주고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같은 말이나 연발하며 귀에 즐거운 소리들로 꾄 사람들을 교회에 모아 놓게 되면, 그 교회에는 귀를 즐겁게 하는 설교를 원하는 사람들로 가득하게 되고, 그것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양우리를 온갖 잡다한 짐승들이 섞인 동물원으로 탈바꿈시키는 일이다. 그들에게는 질타하는 설교가 입맛에 맞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에 반대되는 입장을 고수하는 자들이 대부분인 교회에서는 이미 목회자의 영향력 같은 것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런 자들을 교회에 계속 끌어들이면서 하나님의 준엄한 말씀에 떨고 두려워하는 교회를 만들려는 노력은 그야말로 아주 헛되고 헛된 일이다.
거리에서 죄와 죽음과 심판과 지옥을 강력하게 이야기하면서 복음을 전하면, 불신자들보다도 오히려 기독교인들이 더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이 포진한 교회가 영적으로 회복되는 것은 아주 요원한 일이다. 그러나 그처럼 거리설교를 하는 모습을 보고서는, 비록 자신이 소속된 교회는 다르면서도, 또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하면서도, 그것이 올바른 일인 것은 알기에 너무도 기뻐하고 반가워하며, 수고한다고 음료수를 대접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 바로 이런 사람들이 교회의 주축을 이룰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가장 빠른 길은 바로 목회자가 복음 전파 방식을 성경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성도들에게 본으로 계속 보여 주면서, 지옥을 경고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방법을 성도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다. 그러면 아주 형편없는 기준을 가진 사람들은 교회에서 자연히 발을 끊게 될 것이고, 남은 사람들 중 상당수는 세상 사람들에게 죄에 대해 경고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갈 것이며, 사정상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하나님의 명령과 죄에 대한 인식만큼은 많이 변해 갈 것이다. 그들 스스로가 크게든 작게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들이기에 목회자가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때 그 말씀은 보다 효과적으로 그들의 마음에 심기게 될 것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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