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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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왕국을 부인하는 무천년주의자, 존 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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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9년 06월호>

존 칼빈의 신학의 가장 큰 문제점을 꼽으라면 단연 비성경적인 그의 구원론, 곧 “예정론”이다. 그러나 그 다음 가는 문제점을 꼽으라면 바로 그의 종말론을 들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신앙이 그리스도인 신앙의 중추를 이루기 때문에 이에 대한 왜곡은 그만큼 큰 문제점이 되는 것이다.
신약성경이 기록되던 당시 그리스도인들의 특징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예수님의 재림을 고대하는 것”으로 크게 특징지어질 수 있었다(살전 1:9,10). 그리고 재림신앙은 그들을 성결한 그리스도인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요일 3:2,3). 종말론은 이처럼 신앙에 있어 핵심적인데, 성경이 가르치는 종말론의 기본 틀은 다음과 같으며, 확실한 소망을 가질 수 있을 만큼 선명하다.
1.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느 날 갑자기 『도둑같이』(살전 5:2) 『공중』(살전 4:17)으로 오셔서 이미 죽은 그리스도인들의 몸을 부활시키시고, 살아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몸도 불멸의 몸으로 변화시키셔서 그들 모두를 하늘로 끌어올리실 것이다(살전 4:16-5:2). 이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공중 재림”이라 한다.
2. 그러면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심판석』(고후 5:10)에 서서 자신들이 세상에서 수고했던 것에 대해 심판을 받고, 올바른 섬김에 대해서는 상과 면류관을 받을 것이다(고후 5:10, 롬 14:10-12, 고전 3:12-15, 딤후 4:8).
3. 그리스도인들이(계 5:9,10) 이미 천상에 올라가서 면류관을 받은(계 4:4) 후에 이 땅에서는 『진노의 큰 날』(계 6:17), 『복수의 날들』(눅 21:22), 『큰 고난』(눅 21:23)이라고 묘사되는 전무후무한 재앙의 기간, 곧 『대환란』(마 24:21, 계 7:14)이 시작될 것이다(계 6-16장).
4. 그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의 『아내』(계 19:7)이자 『군대들』(계 19:14)인 그리스도인 『성도들』(계 19:8)을 데리고 땅으로 내려오실 것이다(계 19:11-21). 이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재림”이라 한다.
5. 그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함께 데리고 내려오신 그리스도인들을 『보좌들』(계 20:4)에 앉히시고, 또 대환란 기간에 믿음을 지킨 사람들을 부활시키셔서 그들과 함께 천 년을 통치하실 것이다(계 20:4).
6. 『천 년이 끝나면』(계 20:7) 사탄이 완전히 멸망당하며(계 20:10), 우주가 소멸된 상태에서 최후의 심판이 있을 것이다(계 20:11-15). 그리스도인들은 이 심판의 대상이 아니다.
7. 그후에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계 21:1), 예비된 도성 『새 예루살렘』(계 21:2)에서 『어린양의 아내』(계 21:9)인 그리스도인들이 영원한 복을 누리는 가운데 영원히 통치하게 하실 것이다(계 22:3-5). “천 년”의 통치는 영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상재림으로 세우시는 왕국은 “영원한 왕국”이 된다.
그러나 칼빈은 이처럼 신약성경이 명쾌하게 계시해 놓은 모든 것을 그의 왜곡된 해석들로 희미하게 만들어 놓았다. 구체적인 사례들을 살펴보자.

A. 칼빈은 자신의 책 <기독교 강요>에서 “부활”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오래 지나지 않아 천년왕국론자들이 일어났는데, 그들은 그리스도의 통치를 천 년으로 제한하였다. 그들의 가설은 너무도 유치해서 논박할 필요나 가치도 없다. 그들이 자기들의 오류를 위해 인용하는 요한계시록도 전혀 그들을 지지하지 않는다. 거기서 천 년이라는 말은 교회의 영원한 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땅 위에서 교전중인 상태의 교회가 당하는 다양한 동요를 말하는 것이다』(칼빈, <기독교강요> 제3권 제25장 5절).
칼빈은 “천년왕국론자”들의 주장을 배격하면서 위와 같은 주장을 폈다. 물론 <기독교강요>의 설명에 따르면 칼빈이 말하는 “천년왕국론자”들은 단지 천년왕국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미래의 생명의 유업을 누리는 기간이 단지 천 년뿐이라고, 또 마찬가지로 죄인들도 영원한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칼빈이 말하는 “천년왕국론자”들의 주장은(그가 그들의 주장을 바르게 이해한 것이라면) 철저히 비성경적인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칼빈이 옳았음을 입증해 주지는 않는다. 그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칼빈 역시 비성경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천 년”이라는 말이(계 20:2-7), 교회가 땅 위에서 영적 싸움을 하며 수고하는 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곡해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재림과 함께 이어지는 영광의 시작을 지워 버린 것이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이 말하는 “천 년”은 『하나님의 말씀』(계 19:13, 요 1:1,14)이시며 『만왕의 왕, 또 만주의 주』(계 19:16, 딤전 6:15)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내려오셔서 지상의 군대들과 전쟁을 수행하신 후(계 19:19-21), 『죽은 자들』을 『부활』시키셔서 그들에게 『보좌들』을 주시고 거기에 앉아서 『통치』하게 하시는 기간이다(계 20:4-6). 여기서의 죽음과 부활은 영적 죽음과 영적 부활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 죽은 자들 중에는 『예수에 대한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킴으로써 『목베임을 당한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계 20:4). 여기서의 죽음과 부활은 몸의 죽음과 몸의 부활이다. 성경이 말씀하는 “천 년”은 존 칼빈의 해석과는 반대로, “땅 위에서 교전중인 상태의 교회”에 해당하는 기간이 아니라 “교회의 영원한 복”에 해당하는 기간인 것이다. 단 그 복과 통치와 유업이 단지 “천 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닐 뿐이다. “천 년”은 영원한 통치의 서두를 장식하는 기간이다.

B. 칼빈은 다니엘 2장에서 “메시야 왕국”을 주석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비록 하나님께서 바빌론 왕에게 네 개의 지상 제국들을 보여 주셨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섯 번째 제국의 성질도 동일한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나의 왕국은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요 18:36)는 이 말씀을 헛되이 하신 것이 아니다』(칼빈, 다니엘 2:44 주석).
다니엘 2장은 느부캇넷살이 꿈에 보았던 형상이 나타내는 실체, 곧 세계 제국들의 역사와 메시야 왕국에 대해 계시해 주고 있다. 느부캇넷살은 꿈에 한 거대한 형상을 보았는데, 머리는 금, 가슴과 양팔은 은, 배와 넓적다리는 놋, 다리는 철, 발은 철과 진흙으로 된 형상이었다(단 2:31-33). 그런데 『손으로 다듬지 아니한 돌』이 형상의 발을 쳐서 형상을 산산이 부수었고, 부서진 파편들은 날아가서 없어져 버렸으며, 그 돌은 태산을 이루어 세상을 가득 채웠다(단 2:34,35). 그 형상에서 금으로 된 머리는 느부캇넷살이 왕으로 있는 바빌론 제국을(단 2:38), 은으로 된 가슴과 양팔은 그 뒤에 오는 왕국인 메데-페르시아 제국을(단 2:39), 놋으로 된 넓적다리는 그 뒤에 오는 셋째 왕국인 그리스 제국을(단 2:39), 철로 된 다리는 그 뒤에 오는 넷째 왕국인 로마 제국을(단 2:40) 나타냈다. 그리고 형상을 깨뜨린 “돌”은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왕국을 나타냈다(단 2:44,45).
그런데 칼빈은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이 마지막 왕국을 “다섯 번째 제국”이라고 부르면서(단 2:34,35,44,45), 그것은 앞에 묘사된 제국들과는 달리 땅에 펼쳐지는 물리적인 왕국이 아니라 영적인 왕국이라고 주장했다. 칼빈은 그 왕국을 로마제국 시대부터 시작된 “교회”에 적용했다.
그러나 이 같은 칼빈의 해석은 철저한 오류다. 로마제국은 “철”에 비유되었으며(단 2:40), 이것은 형상에서 “다리”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형상에는 그 “다리” 밑에 “발”이 있었으며, 돌은 형상의 “다리”가 아니라 “발”을 쳤다(단 2:34). 다니엘은 “철”로 된 넷째 왕국을 설명한(단 2:40) 후에 이렇게 설명을 덧붙였다. 『그 일부는 토기장이의 진흙이며 일부는 철인 발과 발가락을 왕께서 보셨으니 그 왕국이 나뉘어질 것이며... 이들 왕들의 때에 하늘의 하나님께서 결코 멸망하지 않는 한 왕국을 세우시리니』(단 2:41,44).
다니엘 2장의 넷째 왕국이 로마인 것은 맞지만, 하나님께서 영원한 왕국을 세우시는 시점은 결코 그 넷째 왕국이 “철”로 묘사되는 시점(단 2:40), 곧 형상의 “다리”에 해당하는 시점, 다시 말해서 로마가 하나의 제국으로 건재해 있는 시점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영원한 왕국을 세우시는 시점은 바로 그 넷째 왕국이 “철과 진흙”으로 묘사되는 시점(단 2:43,44), 곧 형상의 “발”에 해당하는 시점, 다시 말해서 마치 발에서 발가락이 여럿으로 갈라져 있는 것처럼 여러 왕들로 왕국이 갈라져 있는 어떤 시점이다. 성경의 다른 계시들에 따르면 그 시점은 마치 발가락이 10개이듯이 로마에서 갈라진 10명의 왕이 활동하는 시점이다(단 7:24, 계 17:12). 그 시점은 “교회”의 시작 시점이 결코 아니다. “교회”는 로마가 하나의 제국으로 건재해 있는 시점, 곧 형상의 “다리” 부분에 해당하는 시점에 시작되었으며, 당시에 있던 제국을 쳐부수고 멸하면서 서지도 않았다. 존 칼빈은 여기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그에 따라 물리적으로 이루어질 천년왕국을 부인하기 위해 예언을 왜곡한 것이다.
또 그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인용한 요한복음 구절은(요 18:36) 전혀 그가 말한 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예수님은 그분의 왕국은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지 않으셨고, 다만 “가까이 왔던” 왕국이(마 3:2) 유대인들이 왕을 거부함으로써(요 19:15) 다시 먼 미래로 연기되어 버린(행 1:6,7) 시점에, 『지금은』 곧 그때는 그분의 왕국이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하셨을 뿐이다(요 18:36).1) 나중에는 물리적으로 이 세상에 임하게 될 것이며, 다니엘 2장에서 한 왕국을 뒤따른 왕국이 계속 물리적으로 멸해 왔던 것처럼 나중에 땅에 임할 하나님의 왕국 역시 그 앞에 있는 왕국을 물리적으로 멸할 것이다(계 19:19-21).

C. 칼빈은 마태복음 24장에서 “대환란”과 “재림”을 주석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그 날들의 환란”은... 그리스도께서 앞서 말씀하신 모든 재앙들을 총체적으로 개괄하는 것이다... 마치 이렇게 말씀하신 것과 같다. “교회가 세상에서 순례를 계속하는 동안 어둡고 구름 낀 날씨도 있겠지만, 그 고난들이 끝나자마자 교회의 장엄함이 화려하게 나타날 한 날이 이르게 될 것이다”』(칼빈, 마태복음 24:29 주석).
『“그들은 인자가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보리라”... 그분은 그들에게 그분의 왕국의 영광이 제자들이 잘못 상상했던 것처럼 이 세상의 것이 아니라 천상의 것임을 이처럼 경고하신다』(칼빈, 마태복음 24:30 주석).
칼빈은 교회를 이루는 그리스도인들이 변화된 몸으로 하늘로 끌려 올라간 후 왕국이 임하기 직전에 있을 전무후무한 대환란(마 24:21) 기간에 대해서 “교회가 세상에서 순례를 계속하는 동안,” 곧 교회 시대라고 오해했고, 심지어는 예수님께서 구름을 타고 지상에 내려오셔서 이루시는 왕국의 영광을 천상에서 벌어지는 일로 만들었다.
그러나 성경은 『너희를 떠나 하늘로 들려 올라가신 바로 이 예수는 너희가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행 1:11)고 하셨다. 그분은 땅에서 떠나 하늘로 가셨고, 그분이 다시 “오신다면” 그것은 땅으로 오신다는 것이다. 천상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닌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내려오는 성도들의 통치는 『땅 위에서』(계 5:10) 이루어진다. 칼빈은 땅 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성경이 “주께서 오신다.”고 선언하고 약속할 때, 그것은 실제로 땅 위에 “오시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다. 성도는 이렇게 믿었다. 『이는 나의 구속주가 살아 계시고 훗날 그가 땅에 서실 것을 내가 앎이라』(욥 19:25). 조롱하는 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가 온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벧후 3:4) 존 칼빈은 어느 편인가?

D. 칼빈은 다니엘 9장에서 “대환란” 때 활동할 적그리스도를 다루는 본문을 주석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천사는 이제 “그가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한 주 동안 조약을 확정하실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그리스도에 관한 강론을 계속한다』(칼빈, 다니엘 9:27 주석).
칼빈은 대환란 기간에 활동하게 될 적그리스도를 말씀하는 다니엘 9:27을 예수 그리스도께 적용해 버렸다. 『그가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한 주 동안 언약을 확정하고, 그 주의 중간에 그가 희생제와 예물을 금지시킬 것이요, 그는 가증함을 확산시킴으로 황폐케 하리니 진멸할 때까지 할 것이며, 정해진 것이 황폐케 한 자에게 쏟아지리라.” 하더라』(단 9:27). 이 자가 무슨 짓을 할 것이며, 이 자에게 그 죄로 인해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를 이 구절 그대로 인정한다면 그를 예수 그리스도라고 해석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칼빈은 이 구절에 대한 주석에서 “히브리어”를 이런 뜻, 저런 뜻으로 주장하여 해석을 달리하면서 논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존 칼빈의 신학은 종말론의 성경 해석에 있어서 완전히 실격이다. 그는 성경 전체에 대한 주석서들을 집필하면서도 (감사하게도) 요한계시록에 대한 주석은 쓰지 못했다. 그가 만약 썼더라면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해악을 끼쳤을 것이다. 존 칼빈은 그의 <기독교강요>에서 종말론과 관련해서, 『이 모든 것들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의 지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므로,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에 따라 믿든지 아니면 완전히 거부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천년왕국론자”들을 비난했다(칼빈, <기독교강요> 제3권 제25장 5항). 그러나 그처럼 그럴듯하게 말한 존 칼빈은 결국 스스로가 하나님의 말씀을 완전히 거부하는 쪽을 선택했던 것이다. BB
주석)--------------------
1) <한글개역성경>은 이 구절에서 “지금은”이라는 말을 “이제”라고 오역함으로써 존 칼빈처럼 성경을 오해한 사람들의 시각을 본문에 반영해 놓았다. “이제”는 “지금은”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는 의미가 되어, 메시야 왕국이 지금은 물론이고 먼 미래에도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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