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교계 비평 분류

바울의 신청에 대한 선교본부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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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5년 06월호>

- 한국교계의 단면을 제시한다 -


수신 : 바울 목사, 독립 선교사
그리스 고린도



친애하는 바울 목사님, 우리는 최근에 본 선교본부에서 사역하려는 목사님의 신청서를 받았습니다. 우리의 방침은 모든 신청자들을 가능한 한 솔직하고 개방적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의 경력을 철저하게 살펴 보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목사님이 신실한 선교사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습니다. 우리는 목사님이 심각한 안질을 앓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눈이 나쁜 것은 효과적인 사역에 극복하기 힘든 장애 요소입니다. 우리의 요구는 좌우 2.0의 시력이 기본입니다.
목사님은 선교사가 아르바이트로 세속적인 일을 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목사님이 부업으로 천막을 만든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빌립보에 있는 교회에 쓴 편지에서는 목사님을 지원한 교회가 빌립보 교회밖에 없다고 스스로 인정했는데, 우리는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목사님이 감옥에 갇혔었다는 기록이 사실입니까? 어떤 형제들이 보고하기를 목사님은 카이사랴에서 2년형을 살았고, 로마에서 투옥되었다고 했습니다.
목사님은 에베소에서 사업가들에게 너무나 많은 말썽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들은 목사님을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선교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목사님이 다마스커스에서 광주리를 타고 성벽을 내려온 일에 대해서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목사님이 그토록 비타협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랄 따름입니다. 외교적 수완이 있는 사람은 돌에 맞아 성읍 밖으로 끌려나가지 않으며, 성난 군중으로부터 폭행을 당하지도 않습니다. 점잖은 말로 더 많은 친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으셨습니까? 나는 달리우스 카나구스의 책, “유대인을 얻고 헬라인에게 영향을 주는 법”이라는 책을 동봉합니다(강철왕 카네기의 을 말함).
목사님의 편지들 가운데 한 군데서 목사님은 스스로를 나이 많은 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새로운 선교 전략에는 나이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것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도 역시 목사님이 환상과 꿈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트로아에서 목사님은 마케도니아인을 보았으며, 한때는 셋째 하늘로 끌려올라 갔었고, 심지어 “주님이 내 곁에 섰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좀더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생각을 지닌 사람이 세계 복음화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은 전에 목회하던 교회들에다 많은 편지를 썼습니다. 그 편지들 가운데 한 군데서 목사님은 자기 아버지의 아내와 살고 있는 교우를 비난하여, 전체 교회를 매우 유감스러워하며 그 불쌍한 동료를 쫓아내도록 시켰습니다.
목사님의 사역은 너무나 분산되어 있어 성공하기가 어렵습니다. 먼저는 소아시아, 그리고는 마케도니아, 그리고 그리스, 그리고는 또 이탈리아, 이제는 스페인에서 그 성과 없는 사역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힘을 분산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목사님 혼자서는 전 세계를 복음화시킬 수 없습니다! 목사님은 단지 작은 바울에 불과합니다. 최근의 설교에서 목사님은 “나에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결코 자랑할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목사님이 우리 선교회의 전통, 우리 교단의 계획, 우리의 통합 예산도 자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은 설교를 너무 길게 합니다. 트로아에서는 한밤중까지 설교가 계속되므로 한 청년이 졸다가 창문에서 떨어져 목이 부러진 일도 있었습니다. 20분 이상 계속되는 설교를 통해서는 아무도 구원할 수 없습니다. “일어나서 외치고는 침묵하시요!” 이것이 우리가 주는 충고입니다. 만약 목사님이 20분이 지났는데도 감동을 줄 수 없다면 지루한 얘기를 그만 둬야 합니다!
누가 박사가 말하기를 목사님은 작고 여윈 사람이며, 자주 아프고, 목사님의 교회들 때문에 노심초사해서 잠을 거의 못잔다고 했습니다. 목사님은 집 주위를 왔다갔다 하며 한밤중에도 기도한다고 누가 박사는 덧붙였습니다. 건강한 몸에서 강인한 생각이 나온다는 것이 지원자들에게 드리는 우리의 충고입니다. 밤에 잘 자는 것이 아침에 활기 있게 일어나도록 해 줄 것입니다!
목사님은 최근에 디모데에게 편지쓰기를 목사님이 “선한 싸움을 싸웠다”고 했습니다. 싸움은 결코 선교사에게 권장할 만한 것이 아닙니다. 선한 싸움이란 싸우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칼이 아니라 평화를 주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목사님은 “내가 에베소에서 짐승들과 싸웠다”고 자랑했는데, 이것은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바울 형제님,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애석한 일이지만 25년을 지내오면서 우리 해외 선교 본부의 요구 조건과 이렇게 반대되는 사람은 한 사람도 만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목사님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현대 선교사들이 실행하는 모든 규칙을 어기는 것입니다.
1995년 5월 23일
그리스도 안에서 애매한 간사
기독교 21세기 세계선교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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