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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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의 성경해석“겉옷”을 벗어야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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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6년 08월호>

하나님의 말씀을 전문적으로 다룬다는목사나 신학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못 다루는 것도 마음 아픈 일이지만, “비전문가들”이 성경을 엉터리로 해석하여 사람들을 오도하는 것을 볼 때면 암담하기만 하다. 소위 “성직자들”이야 그래도 영적인 일들을 전문적으로 하니 사람들이 따른다지만 “평신도”라 불리는 비전문가들은 무엇을 믿고 말씀을 함부로 다루는 것일까? “평신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최종권위를 두고 바른 성경지식을 전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 앞에서는 “성직자”나 “평신도”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주로 대학 교수, 문인, 정치인 들로 세상에서 성공하여 나름대로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신앙심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정받고 있다. (만약 그들이 세상에서 영향력있는 지위에 있지 못하면 그들의 “성경실력”은 전혀 빛을 보지 못하고 만다.) 그러한 사람 중에 요즘 신문 등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냈고, 말도 안되는 성경해석으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사람, 바로 소설가 김성일 씨다.

지난 7월 1일자 국민일보에는 『들에 있는 사람은 자기 옷을 가지러 돌아가지 말라』(마 24:18)는 구절을 가지고 「겉옷을 벗어야 풀린다」라는 제목을 단 그의 칼럼이 실렸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대환란을 사는 “유대인” 성도들에게 주셨다(마 24:16). 이는 유대인들이 환란을 당하는 장면이며, 환란 중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광야로 인도하시는 장면이다. 여기에는 옷에 대한 어떠한 영적인 의미도 부여할 필요가 없다. 마태복음 24장의 모든 구절들은 실제적이고 문자적으로 해석되는 구절들이다.
이 소설가는 “겉옷”을 “신분”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심판의 날은 이 “겉옷”이 심판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 겉옷으로 자신의 본질을 감추려는 자들의 허식을 드러내는 기준이 될 뿐이라고 말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는 이 겉옷을 사회적인 이슈에 적용시킨다. 여당과 야당, 한약과 양약, 기업주와 근로자, 이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겉옷을 벗지 않으므로 양보와 타협이 없다고 말한다. 거기에 한 술 더 떠 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도들에게 입혀 주실 흰 세마포를 “백의민족”과 연관시키기까지 한다.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흰 옷을 좋아하는 「백의민족」으로 불려왔다. 자신의 신분과 주장을 과시하는 겉옷을 벗고 모두가 순결하고 순박한 흰옷으로 갈아 입을 때 우리가 그렇게 원하는 통일도 성큼 다가오게 될 것이다.”

도대체 마태복음 24장의 구절들이 야당이나 한약과 무슨 관련이 있으며, 민족통일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얄팍한 성경실력을 가진 사람이 한국교회의 “영향력 있는 평신도 지도자”의 자리에 앉아 있게 되었는지. 아마도 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교권주의만 가득찬 목회자들에게 식상한 지성인들이 떠나서 간다고 간 곳이 이런 사람들에게인 것 같은데, 이런 얄팍한 지식에만 젖어 있는 사람은 신학적인 체계를 가지고 하는 바른 말에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권위는 유명 대학의 졸업장, 대학 교수나 정치가 등의 신분, 인기도 등이다. 성경에 대한 권위는 이들의 권위 앞에 눌려 버리고, 성경의 권위와 연관시켜서 한다는 말은 기껏해야 “저사람 성경 참 많이 아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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