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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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천년주의자에서 에큐메니칼 운동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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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6년 04월호>

기독교계 신문을 볼때마다 필자의 가슴이 덜커덕 주저앉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필자를 또 한 번 크게 실망시키고 만 기사를 대하고 “오! 주여...”라는 탄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 교회사를 공부한 사람으로 치자면 지극히 당연한 배교의 모습을 보고 있을 뿐이지만 그래도 과거에는 개인적으로 존경했던 분들의 배교는 필자에게 남다른 고통을 가져다 준다.
최근 경실련 사무총장이었던 서경석 목사(필자는 이 사람을 목사로 생각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 사람이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가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며, 혹시 구원받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는 목자의 직분을수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는 그간의 업적과 인기를 등에 업고 민주당 정책위원장을 차지했고 이번 선거에 공천을 받아 선량의 후보로 나섰다. 그는 때에 맞추어 자서전적인 책까지 펴내고 자기 P.R.을 개시했다. 그 책을 추천한 훌륭한 “목사님”들과 정치가들 중에는 손봉호 서울대 교수(고신측 서울영동교회 장로이며 협동 설교자로 공선협, 기윤실 등과 같은 시민단체 대표 등을 맡고 있다)도 있었는데, 그는 필자가 외국어 대학교 시절(거듭나기 前) 은사였고, 거듭난 후에도 존경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웨스트민스터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화란 자유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한 사람으로, 그러면서도 한국 교계에서 가장 보수격인 고신측 장로와 협동 설교자로 한국의 보수주의자를 대표하는 기독교 지도자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필자는 대학생 선교 단체에 있을 당시 손 교수가 쓴 <나는 누구인가>를 비롯한 여러 서적을 읽었다. 그뿐 아니라 전도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도 했고 또 사 주기도 했었다. 또한 한국 기독교 백주년 사업의 기획국장을 지냈고 지금도 기독교계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김경래 장로(서울영동교회)가 자신이 거듭나지도 않은 채 장로 노릇을 10년이나 하다가 손봉호 교수와의 성경 공부를 통해 거듭났다는 간증을 듣고 더욱 더 손봉호 교수를 존경하게 되었었다.
1991년 6월 필자는 <개역 한글판 성경>이 로마 카톨릭이 추천하는, 철저히 변개된 원문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되었고, 그 후 말씀보존학회와 펜사콜라 성경신학원을 통해 올바른 성경은 물론 올바른 성경에 입각한 올바른 교리들을 배우게 됨으로써 과거 10년 간(1981-1991) 잘못 배운 교리들을 하나님의 말씀인 최종권위로 바로잡게 되었고 주님의 은혜로 문서 사역에 참여하게 되었다.
성경없이 전개되어 온 한국 교계의 교리와 신학이 어떠한 수준인가를 알게 되었고, 한국의 영적 지도자들의 무지를 알게 된 후 어떻게든 이들을 성경으로 돌아와 진리에로 계도하기 위한 문서 사역에 전념해 오면서 변개된 성서들과 교리적 오류들이 “열매”를 거두는 모습을 보고 심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과거에 존경하던 강남 4인방 목사님들도 본의 아니게 비판하게 되었고, 그분들이 속히 한국 기독교계에 올바른 성경을 앞장서서 정착시키도록 이런저런 방법으로 촉구하고 시도해 보았지만 모두가 허사였다.
필자는 그분들이 성경으로 돌아오는 대신 더욱더 배교의 물결 속에 떠내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주님의 말씀대로 사람은 자기가 심은 것을 그대로 거둔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그렇게 복음주의적이었던 빌리 그래함(Billy Graham)이 완전히 배교해 친카톨릭 에큐메니칼주의자가 된 것이나, 학생 신앙 운동을 주도했던 C.C.C.의 빌 브라잇(Bill Brignt)이 카톨릭과 복음주의 공동사역(ECT)을 펼치는 것이나, 오순절이 카톨릭과 하나가 되어 가고 있는 것들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보수적 신앙을 자처하던 손봉호 교수가 최종권위에 대해 상대주의적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이나, 무천년주의적 혹은 후천년주의적 사고에 의해 현실참여 및 사회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 최종권위에 대한 잘못된 시각과 종말론에 대한 잘못된 교리를 웨스트민스터에서 배웠을 테니 어쩔 수 없다고 체념했었다(필자도 과거에 잘못 배웠을 때 그런 생각들을 해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듭나지도 않았고 하나님의 나라와는 전혀 상관도 없는 자유주의자인 서경석 목사를 위대한 하나님의 종인 것처럼 추천하고 나선 것을 보고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고전 6:15). 한때 그처럼 존경하던 이동원 목사가 민족주의자 함석헌 선생의 책을 설교 시간에 추천하여 당혹했고, 홍정길 목사가 마틴 루터 킹에 대해 설교의 ⅓을 할애하는 모습을 보고 비애를 느꼈건만, 이제 10년 동안 거듭나지 못하고 장로 노릇을 하던 사람을 구원시켰다던 보수주의 영적 지도자가 자유주의 “영적” 지도자를 추천하고 나서니 그야말로 “때”가 다되었다는 생각을 아니할 수가 없게 되었다.
필자의 마음을 더욱 더 아프게 하는 것은 수많은 기독 대학생들이 손 교수를 차세대 한국 기독교 지도자로서 높이 존중하고 있다는(눅 16:15) 사실이다.
『심판이 뒤로 돌아서고 공의가 멀리 섰나니, 이는 진리가 길에 쓰러졌고 공평이 들어가지 못함이라.』(사 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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