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교계 비평 분류

비성경적인 이단감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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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6년 07월호>

최근에 기독저널이라는 기독교 주간신문에서는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안식교)에 대한 이단성 문제를 몇 회에 걸쳐 다루었다(기독저널 1996년 2월 12일- 4월 15일). 이 신문은 안식교 이외의 여러 집단들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할 기회를 주고, 또 기성 기독교의 입장으로 반박을 하는, 이른바 지상논쟁을 벌여 왔다. 이번에도 이 신문은 안식교를 다루면서 그들의 주장을 들어주고 또 몇몇 신학자들로부터 반박하는 내용을 싣기도 했는데, 마지막 호에서 그 신문은 “안식교는 이단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지었다.
그들이 안식교를 이단이 아니라고 말한 근거는 안식교에서도 안식일을 지켜야 구원받는다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구원받는다고 가르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지상 논쟁에서도 분명히 자신들의 말로 제시되었듯이 그들의 구원론은 성경과 다르다. 그들은 비록 죄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구원받는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혼의 소멸”설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구원받지 못한 죄인은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그들의 혼이 소멸되어 없어져버린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신문은, 어차피 구원받지 못하는 사람이야 고통을 받든 소멸되어버리든 관계없으나 구원받는 자는 어디까지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그들의 교리가 성경적 기독교의 교리와 별 차이가 없는가? 우리가 죄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그들이 죽어서 지옥에 갈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이제 곧 주님께서 오시면 더 이상 복음이 전해질 기회가 없고, 그러면 세상의 죄인들은 모두 지옥으로 갈 것이기에 주님이 오시기 전까지 한 명이라도 더 구원받으라고 열심히 외치고 있는 것이다. 만약 구원받지 못한 사람의 혼이 죽어서 소멸되어 버린다면 예수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피흘려 죽으셔서 그들을 구원하셨겠는가?
문제는 단순히 안식교가 이단이냐 아니냐 하는 것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지금 이 나라에 거짓 “이단 감별사”들이 많이 나와 각기 자기 자신의 기준으로 교회들을 이단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특히 “저명한”(?) 이단 감별사인 탁명환 소장이 죽은 이후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 이단 감별의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느낌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단을 감별한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경의 정확한 기준으로 이단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기성 교계의 입장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 교계에는 입장을 달리하는 여러 교파가 있고 한 교파 안에서도 신학자와 목회자마다 의견이 다른 경우가 있어 이러한 이단 시비는 그들 나름대로도 통일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안식교 문제에 있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 신문에 투고하여 그 논쟁 기사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한국교회에게 이단을 판별하는 기준은 많은 부분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 사람들은 이미 순복음 은사주의나 베뢰아 마귀론 같은 것들은 이단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많은 교회들이 이단교리를 수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단이 아닌 것으로 취급받는 이유는 그들이 기성교회를 닮아가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기존 교계는 자기들의 체계와 같지 않으면 이단이라고 말해왔다. 그래서 통일교 같이 특정 교주를 섬기는 사이비 종교처럼 전혀 엉뚱한 체계를 갖고 있지 않은 이상 기존 교회에서 행하고 있는 것들을 행하려고 한다. 예를들어 사도신경을 고백한다든가, 교회직제를 기성 교회들처럼 따른다든가, 개혁주의 신앙을 운운한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이단시비에 걸렸다가 거의 풀려나는 교회들은 일반적으로 “믿음의 근본사항”을 고백한다고 말한다. 즉, “우리는 삼위일체를 믿으며, 성경의 영감성을 믿으며, 사도신경을 고백한다.”라고 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자기들이 일반 교회와 같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들이 이단에서 벗어나는 또 하나의 경우는 숫자가 증가하여 세력을 확장시키는 경우이다. 이미 세력이 확장되어 기성 교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버리면 그 누구도 감히 그들을 이단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의 대표적인 예는 바로 오순절 은사주의이다. 그들이 처음에 등장했을 때 장로교에서는 그들을 이단이라고 정죄했으나 이제 그들의 세력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자 그들 총회는 이 교단을 이단에서 풀어주자고 결의하였던 것이다. 이제는 오히려 오순절 은사주의 교리가 장로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회에 침투되어 있는 상태이다.
베뢰아 김기동 목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를 추종하는 세력이 너무나도 커지니 이제는 귀신을 쫓는 것을 이단이라고 말하기도 힘들어지고, 아직은 그들을 이단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귀신쫓는 증거”(?) 앞에서는 꼼짝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가 아는 한 침례교 전도사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귀신이라고 믿는 사람은 귀신을 쫓고 그렇게 믿지 않는 사람은 귀신을 쫓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하며 은연중에 그들을 인정하고 있었다. 요즘 한참 이단시비가 일고 있는 “다락방 류광수 목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그를 이단이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제 그들이 세력을 확장시킨다면 감히 그들을 이단이라고 부를 사람이 없어질 것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믿음의 근본사항들”을 고백한다고 말한다.
사태가 이렇게 된 데에는 성경적인 분별이 전혀 없이 교단의 전통에 맞추어 이단을 판단한 것에 책임이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 침례교회가 처음 들어 왔을 때 장로교와 감리교에 익숙하던 사람들은 침례를 주는 그들을 이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 정통의 자리 한 가운데에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그들의 성경적인 믿음과 실행이 인정받아서라기 보다는 그들도 역시 장로교나 감리교와 다르지 않다는 주장을 계속해서 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리에 속한 사람들은 항상 소수일 수밖에 없었다. 다수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들은 이단이라고 불릴 요소를 충분히 갖고 있는 것이다. 진리에 속한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은 결코 정통이라고 인정받기 위해서 세력을 만들지 않는다. 그들은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성경만을 믿음과 실행의 최종권위로 삼는 자들이다.
이단을 분별하려면 성경으로만 판단해야 한다. 아무리 교세가 확장되고 어느 교단과도 연합운동을 할지라도 성경과 어긋나는 교리를 실행하고 있다면 그들은 이단이다. 성경적인 의미에서 “이단”이란 통일교나 여호와의 증인 같이 구원받을 수 없는 집단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구원받은 사람들 안에도 성경을 올바로 알지 못하면 이단적 요소가 충분히 자리잡을 수 있다(고전 11:19). 이것을 성경은 “누룩”이라고 한다(마 16:12). 오순절 은사주의같은 경우는 그 안에 구원받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분명히 비성경적인 교리이기에 이단이다. 베뢰아 운동 또한 그들의 “증거”(?)가 어떠하든지 간에 비성경적인 교리를 실행하는 이상 이단이다. 장로교나 감리교도 비성경적인 교리를 실행하는 부분에 한해서는 분명히 이단이다.
성경적인 잣대로 이단을 구별한다면 지금까지 판단되었던 “이단구별법”은 거의 재고되어야 한다. 성경적인 잣대로 이단을 구별한다면 사도신경을 암송하는 것의 유무를 놓고 이단시비를 벌이는 것은 전혀 무의미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도신경은 사도들의 전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비성경적인 부분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적인 잣대로 이단을 구별한다면 “독선적이다, 다른 제도들을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전혀 무의미할 것이다. 왜냐하면 기독교란 기본적으로 독선적인 종교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른 종교들은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이 없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의 잣대로 재볼 때 비뚤어진 것이 있다면 타종교든 기성 교회든 타협하지 않는 것이 성경대로 믿었던 소수의 그리스도인들의 입장이었다. 성경적인 잣대로 이단을 구별한다면 “과격하다.”라는 말도 전혀 무의미할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이나 사도 바울도 진리를 위해서는 과격하셨기 때문이다(마 23장, 요 2:14-16, 갈 3:1).
비성경적인 이단감별사들을 주의하라. 그들은 진리를 오류로 만들어 놓고 오류를 진리로 만들어 놓는 자들이다. 2000년 전에도 이러한 자들이 있어 일찍이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이렇게 책망하셨던 적이 있다. 『그들은 소경이 되어 소경을 인도하는 자들이라.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마 15:14).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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