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들림과 성경번역

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6년 11월호>

성경에 의하면 마귀들림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주로 복음서에서 나타나는 마귀들린 사람들은 눈이 멀거나 벙어리가 되거나 신체에 자해를 가한다거나 아니면 울부짖는 등 비정상적인 증세를 나타낸다. 이러한 마귀들림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일반적인 마귀들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반적인 마귀들림 외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분별하기 힘든 특별한 마귀들림의 증상이 몇가지 더 있다.

먼저 “특별한” 마귀들림의 원인이 되는 마귀로는 “신학적인 마귀”가 있다. 이 “신학적인 마귀”는 거짓 교리를 퍼뜨리는 마귀로 현재 우리나라 기독교계에서도 여러 마리가 활동하고 있다. 성경에 의하면 이들의 교리는 주로 혼인을 금하고 음식을 삼가라는 등 금욕적인 경향이 있다(딤전 4:3). 그래서 성령님께서는 마지막 때에 어떤 자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들과 “마귀들의 교리”를 따를 것이라고 경고하셨다(딤전 4:1). 다음으로 분별하기 힘든 마귀들림의 증상은 소위 “복음을 증거하는 마귀”이다(행 16:16-17). 이 마귀는 복음을 “증거”하기 때문에 무지한 사람들에 의해서 “성령의 영”으로 오해받을 때도 있다. 이 마귀가 바울을 따라다니면서 했던 “거리설교”는 이렇다. “이 분들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종들이라.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전하신다.” 그 당시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있었던 바울은 이 마귀를 금방 알아보고 꾸짖었다.

이러한 모든 마귀들보다 가장 저질적인 하급 마귀는 “성경 번역의 마귀”이다. 이 마귀는 쉬지 않고 성경을 번역하거나 비평하는 마귀로 이 마귀가 잘 침입할 수 있는 환경은 헬라어와 히브리어 교육을 다년간 받은 사람으로서 교만하고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영리하다고 믿는 교계의 지도자급 위치에 있는 사람의 몸과 마음이다. 마귀가 침입할 수 있는 이러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시는 분들은 주로 신학대학 교수님이시거나 유수한 교회의 목사님이시다. 일단 이러한 마귀가 들린 사람들은 주로 말하는 스타일이 이렇다. “이 성경은 여기는 잘 번역됐는데 이곳에서 오역을 했군.” “이 경우에 쓰인 헬라어는 이러한 뜻도 있는데 말이야.” “이 성경은 한두 군데만 빼고 다 잘 번역된 것 같군” “이 성경은 틀린 곳이 있지만 일반 성도들이 보기에는 적당한 것 같군.”

이러한 마귀가 들린 사람은 흔히 신학대학 교수나 유명한 교회의 목사라는 직책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이 마귀들린 사람들의 특징을 더 열거해 보자면, 먼저 이들은 오직 원본만이 영감을 받았는데 원본은 없어진 지 오래이므로 영감 받은 하나님의 말씀은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상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오직 보존된 한 가지 성경 만을 굳게 믿는 사람들을 이단으로 취급하면서 번역본은 절대 영감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이들의 또다른 두드러진 특징은 잘못된 원문에서 줄기차게 성경을 번역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원문은 종교개혁 원문이 아니라 카톨릭 원문이며, 이들은 성경을 하나 번역해서 출간했다가(개역성경) 또 다시 같은 부패한 원문에서 좀 다르게 번역했다가(표준새번역) 교인들이 반대를 하자 개역성경을 약간만 수정한다고 한 것이 그만 18,000군데를 고쳐서 내놓게 되었다. (개역개정판- <목회와 신학> 3월호, p24, <개역개정판> 감수위원장인 서울신대의 이상훈 교수는 “감수위원회는 개정된 신약을 무려 약 18,000군데를 고쳤으며 거의 3만 군데를 고증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늘날의 마귀의 공격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집요하고 교활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지상에서 마귀가 개입하지 않은 분야는 단 하나도 없다. 마귀와 그의 하수인들은 문학, 예술, 정치, 스포츠, 종교, 교육, 그리고 성경번역까지 깊숙하게 침투해서 관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악한 영적세력들을 분별하고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변개되지 않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을 믿으며 그 말씀에 순종하는 일이다. 『이제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하나님과 그분의 은혜의 말씀에 의탁하노니, 그 말씀이 능히 너희를 굳게 세워 줄 것이며, 또 거룩하게 된 모든 사람 가운데서 너희에게 유업을 줄 것이라』(행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