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교계 비평 분류

SM 2000 학생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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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5년 06월호>

미국의 한 목사가 한국에 와서 “한국 목사님들은 굉장히 목회하기 힘드시겠어요.”라고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거의 다 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채 어린 아이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확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기독교는 극단적 칼빈주의로 인해 성경을 오직 구원(구속)에만 맞추지 않으면, 아예 성경도 필요 없이 신비한 체험과 물질적 축복만을 바라는 은사주의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의 지식에 이르는 것이다. 오직 진리만이 우리를 죄의 종된 상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하기 때문이다(요8:32).
최근 우리나라 기독교에서는 “기독교 21세기운동”이 한창이고 이와 더불어 기독 학생들의 통일운동도 고조되어 가고 있다. 지난 5월 20일에 열린 SM 2000 역시 같은 종류의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무려 10만여 명의 기독 대학생들이 모였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헌신하여(누구에게) 복음을 들고(어떤 복음?) 북한으로 갈 것을 결의하였다고 한다. 그 결의서 혹은 선언문에는 단 한 곳에 성경 구절이 인용되어 있다. 그것은 요한계시록 7:9- 10이었다 - 『보라, 모든 민족들과 족속들과 백성들과 언어들에서 온 아무도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그들의 손에는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큰 음성으로 소리질러 말하기를 “구원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아마도 세계선교와 관련되는 “멋진” 구절을 골라내느라고 골라낸 모양인데 문제는 이 구절은 교회시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데 있다. 앞뒤 문맥을 잘 살펴보면 이 구절에 나오는 큰 무리는 대환란 기간 중에 짐승에게 경배하지 않음으로써 믿음과 아울러 행위로 믿음을 입증한 이방인 성도들임을 알 수 있다(계3:4; 3:18; 6:11). (유대인 성도 144,000명은 앞에 언급되어 있다.) 그 증거는 이들이 누군가를 밝히고 있는 14절 말씀이다. 14절에는 『이들은 환란에서 나온 사람들이며 자기들의 옷을 씻어 어린 양의 피로 희게 하였느니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우선 이들은 교회가 휴거된 이후에 이 땅에 남게 될 이방인 중에서 “늦게나마” 주님을 믿게 될 사람들이다. [휴거될 사람들이 환란 성도들(Tribulation Saints)에 해당되는 구절을 선교의 표어로 삼는 것은 이들이 아직 진리의 지식에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거듭나지 못해 혹시 대환란을 거치게 된다면 그때는 이 구절을 붙들어도 좋다.] 또한 대환란 시대의 성도들은 그들의 행실을 깨끗케 한 보상으로 흰 옷을 받는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시대의 사람들은 성도들의 의로운 행실을 나타내는 옷(계19:8, 세마포)을 피로 씻는 것이 아니라 지은 모든 죄들을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으로써 양심을 정결케 하는 것이다(히9:14).
이처럼 구원은 받았을지 모르나 진리의 지식에 이르지 못한 채 하나님을 섬겨보겠다고 하는 젊은 기독 대학생들을 볼 때마다 지난 15년 간 대학생선교에 나름대로 관여해 온 필자로서는 심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하나님의 전신갑옷을 입고 성령의 칼을 갈아서(엡6:13,17, 히4:12) 들고 나가야 영적 전쟁을 수행할 수 있을 터인데 젖만 먹던(히5:12,13) 어린 아이들이 “뜨거운 마음”만 무기로 삼고 전쟁에 나서겠다니 어떻게 해야 깨우쳐 줄 수 있을지... 심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대학 캠퍼스에 나가 복음도 전하고 기독 대학생들에게 진리의 지식을 전해 주려고 애쓰고 있다. 문제는 필자와의 교제를 통해 어느 정도 문제를 인식하고 진리를 공부해 보려는(딤후2:15) 학생들을 “보호”한답시고 아예 접촉을 막아버리는 선교단체들의 간사 혹은 리더들의 “편견”과 무지이다. 이들은 버젓이 양들에게 꼴을 먹이는 “목자”, “리더” 등의 칭호를 달고 다니지만 필자의 눈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롬1:1)이 되고자 하는 순진한 기독 대학생들을 사람의 종으로(고전7:23) 전락시켜버리는 소경 인도자로 비쳐진다(마15:14).
선교단체들의 책임자들과 간사, 목자, 혹은 리더들에게 경고한다. 더이상 어린 그리스도인들을 사람의 종으로 만들지 말고 자신들부터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공부하도록 하라. 그래야만 자신들도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뿐더러 하나님의 인정받는 일꾼이 될 것이요(딤후2:15), 양들에게 바른 꼴을 먹이는 합당한 “리더”가 될 것이다. 『너희는 주께서 너희를 위하여 얼마나 큰 일을 행하셨는지를 생각하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고 너희 마음을 다하여 진리로 그 분을 섬기라』(삼상12:24).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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