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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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은 종교 통합의 상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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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1년 05월호>

지난 3월 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3박 4일 일정으로 이라크를 방문했다. 그는 “올해 85세라는 나이”와 “이라크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 수의 증가” 그리고 “테러의 위협”이라는 세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 있는 카톨릭교도들을 독려하고 평화를 촉구하기 위해 이라크 방문을 강행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교황의 행보를 보건대 표면적인 목적에 불과하고, 그 이면에는 “아브라함”을 중심으로 종교 통합을 하기 위한 활로를 개척하고 이슬람교와의 관계를 더욱더 공고히 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사실 이라크 땅을 밟으려 했던 교황으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은 아니었다. 전임 교황들인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또한 이라크 방문을 계획했었다. 특히 요한 바오로 2세는 1999년에 중동 지역의 순례를 이라크 내에 있는 “칼데아 우르 지역”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했었다. 미국은 이를 만류했지만,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그 결과 그의 이라크 방문은 거의 성사 직전까지 갔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이라크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베네딕토 16세 역시 이라크 방문을 계획했지만, 현지의 치안 문제로 취소되었다. 이처럼 전 ․ 현직 교황들이 이라크를 방문하려 했던 것인데, 그 속내는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들과 모슬렘들이 모두 그들의 아버지로 인정한다는 “아브라함,” 곧 그가 살았던 칼데아 우르 지역을 방문함으로써 “종교 통합을 위한 공통분모와 상징적인 인물”로 아브라함을 내세워 종교 통합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에 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라크 정부의 한 관계자와의 담화에서 소위 종교 통합의 공통분모인 아브라함을 거론하며 “이라크가 유대교와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하나로 묶어 주는 아브라함의 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우르 평원에서는 종교 간 기도회를 열고,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물론 아브라함에게 그 기원을 두고 있다는 여타 다른 종교들까지 “아브라함(계) 종교”라고 부르면서 그들의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했다. 그뿐만 아니라 만다야교의 교황으로 불리는 “셰이크 사타르”와 야지디교의 영적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셰이크 파루크”를 비롯하여 조로아스터교, 카카이교, 바하이교 등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뿌리를 둔 이라크의 토착 종교 관계자들도 초청함으로써 프란치스코 교황은 불경건한 연합인 “에큐메니칼 모임”의 수장으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 에큐메니칼 모임에서는 창세기 12:1-8과 코란 14장 이브라힘(수라) 38-42절이 아랍어로 낭송되었는데, 교황은 “모든 종교의 신자들은 신앙의 아버지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아버지인 아브라함의 발자취를 따르도록 부름을 받았다.”라고 말하면서 “이 땅의 특징인 환대를 통해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방문과 아들을 선물로 받은 것처럼 서로 다른 종교의 형제자매들인 우리도 여기 이 집에 모여 함께 만나고, 인류 모두가 모든 자녀를 환대하며, 평화를 바라는 하나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헌신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아브라함”을 중심으로 함께 모이자고 공개 석상에서 밝힌 것이다.

종교 통합을 위한 교황의 노력은 “아브라함의 집” 착공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교황은 이라크를 방문하기에 앞서서 2019년에 교황으로서는 최초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는데, 이 방문을 계기로 “아부다비 사디야트섬”에서는 “유대교 회당(시나고그),” “기독교 교회,” “이슬람 모스크(마스지드)”를 한 장소에 모은 “아브라함의 집” 공사에 착수했다. 2022년 완공을 앞둔 “아브라함의 집”은, 유대교 회당은 예루살렘 방향으로, 기독교 교회는 해가 뜨는 동쪽으로, 이슬람교 모스크는 메카 쪽을 향하도록 설계되었지만, 모두 중앙 정원으로 이어지게끔 되어 있어서, 결국 그 뿌리는 “아브라함”으로 만나고 그들 모두는 “하나”라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한다.
또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을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슬람교 수니파의 최고 지도자 “아흐메드 알타예브”를 예방했고, 이번 이라크 방문에서는 이슬람교 시아파의 최고 지도자 “알리 알시스타니”를 예방함으로써 이슬람교 수니파와 시아파의 최고 지도자들을 모두 만나는 최초의 교황이 되었다. 이들 간의 관계는 우호적이어서 2019년에 아랍에미리트에서 만났던 수니파의 최고 지도자 “아흐메드 알타예브”는 교황이 이라크를 방문하던 날 “나의 형제인 교황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면서 교황의 순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를 염원한다고 말했고, “교황”은 3월 8일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가진 기자 회견을 통해 시아파의 최고 지도자 “알리 알시스타니”를 “위대하고 현명한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우리의 만남 가운데 그가 연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 줘서 영광이었으며 이번 만남은 내 마음에 기쁨을 가져다주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교활하기 짝이 없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단순한 종교 간의 교류를 넘어 종교를 통합하고 소위 “아브라함의 형제”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던 것이다.


사실 교황의 종교 통합을 위한 노력, 특히 이슬람교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은 취임 초기부터 시작되었었다. 2013년 3월 취임식 당시 그는 유대교, 이슬람교, 불교, 시크교, 자이나교 등 여러 종교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1054년에 동서로 분열된 이후로는 처음으로 터키 정교회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메오스”도 초대하여 일종의 “종교 화합의 장”을 만들었고, 취임식 다음 날에는 이슬람교를 포함한 세계 주요 종교 대표자들과 만나 우의와 존중을 강조했으며, 이틀 뒤에는 교황청 주재 180여 개국 대사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다른 종교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등 종교 간 화합이 그의 재위 기간에 풀어야 할 우선순위 과제에 들어 있음을 공식화했다. 그리고 이제 서서히 종교 간의 화합과 연합 및 통합을 위한 가시적인 변화를 기대하면서 “아브라함”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기 시작했으며, 이를 위한 에큐메니칼적 행보의 마침표로 여러 어려움 가운데서도 칼데아 우르 지역이 있는 이라크를 전격 방문한 것이다.

마지막 시대의 특징 중 하나는 “세계 단일 종교”의 등장이다. 이를 예표적으로 볼 수 있는 다니엘 3장에서는 바빌론의 느부캇넷살 왕이 금으로 만든 형상을 세워 놓고 그 낙성식에 고위급 관리들과 각 지방의 모든 치리자들을 함께 모이게 해서 그 형상에게 경배하라고 명령했었다(2-5절). 당시 느부캇넷살이 세운 금 형상은 그가 “적그리스도의 예표”임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우선 형상의 높이와 너비와 폭은 “60 × 6 × 6”큐빗으로(1절) 적그리스도의 숫자인 “666”과 일치하고(계 13:18), 낙성식에 사용된 악기들 가운데 그 이름이 기록된 악기의 수는 모두 “여섯” 개이며(5절, 뿔나팔, 피리, 하프, 사베카, 솔터리, 덜시머), 형상을 “세웠다”라는 표현 역시 모두 “여섯” 번 등장한다(1-3,5,7절). 또한 느부캇넷살은 적그리스도와 마찬가지로 “사람”이면서 동시에 “짐승”으로도 불린다(단 4:33, 렘 51:34, 계 13:18). 따라서 적그리스도의 예표인 느부캇넷살이 금 형상을 세워서 경배하라고 명령한 것은, 대환란 기간에 적그리스도가 자신의 형상을 세워서 그 앞에 경배하라고 명령하는 것의 예표가 된다(계 13:14,15).
무엇보다도 그 당시의 경배는 “거대한 종교 통합적인 경배”였는데, 바빌론 제국 내 모든 백성과 민족들과 언어들이 하나로 통합된 “바빌론 종교” 아래에서 경배를 드린 것이다(4-7절). 특히 이 경배를 거부하면 불타는 뜨거운 용광로에 던져져 죽어야만 했다(6,11절). 대환란 기간에도 “신비의 바빌론”이라 불리는 로마카톨릭 아래에서 세상의 모든 종교가 하나로 통합되어 사람들은 짐승에게 경배할 것이고, 그 경배를 거부한 사람들은 목 베임당해 죽게 된다(계 11:7-9; 20:4). 이처럼 “바빌론 종교”는 모든 종교 통합을 보여 주는 한 유형인데, 일찍이 하나님께서는 “하나로 통합된 종교”의 상징을 위해 시날 땅에서 하늘 높이 세워져 갔던 그 “탑”에 “혼란”(confusion)을 의미하는 “바벨”이란 이름을 부여하셨다(창 11:9). 또한 종교 통합에 사용된 그 동일한 단어를 “여자와 짐승 간의 교접”에도 사용하심으로써(레 18:23 - 『난잡한 짓[confusion]』) 주홍빛 짐승 위에 앉아 있는 한 여자, 곧 짐승(적그리스도)과 창녀(로마카톨릭)의 가증한 관계를 묘사하는 요한계시록 17장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신다. 이것은 마지막 때에 등장할 전 세계적인 종교 통합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보여 준다.

성경은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온전히 함께 연합하라.』(고전 1:10)라고 명령하신다. 또한 “한 몸과 한 침례와 한 성령”에 대해 말씀하시고(고전 12:12,13), “한 영과 한 마음”에 대해서도 강조하신다(빌 1:27). 하지만 이 구절들은 모두 거듭난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또는 “진리 안에서” 연합하고 일치하고 하나가 될 것을 명령하시는 말씀들이다. 그에 반해 세상과 비진리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성별”할 것을 명령하신다. 『그러므로 주가 말하노라. 너희는 그들에게서 나와 따로 있고 더러운 것을 만지지 말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를 영접할 것이며』(고후 6:17). 『이제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권고하노니 너희가 배운 교리에 역행하여 분열을 일으키고 공박하는 자들을 주의하고 그들에게서 떠나라』(롬 16:17). 『만일 누군가가 다르게 가르치며 건전한 말씀,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경건에 따른 교리에 일치하지 아니하면... 그런 데서 네 자신은 빠져 나오라』(딤전 6:3,5).


이제 죄악과 피로 물든 로마카톨릭에 의해 “아브라함”이 새로운 종교 통합을 위한 공통분모이자 상징적인 인물로 등장했고, 그들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으로서는 최초로 칼데아 우르 지역을 방문함으로써 “아브라함 안에서 한 형제”라는 상징성을 널리 공표했다. 그 끝을 향해 갈수록 종교 통합 운동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종교 통합의 상징이 아니며, 그런 가증한 종교 통합은 독보리가 불살라지기 위해 하나로 묶이는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마 13:30).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비진리와 연합할 것이 아니라 온전한 성별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올바른 정체성을 굳건하게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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