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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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명절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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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7년 06월호>

<편집자 주>
유대력에 따르면 지난 4월 2일은 유월절이었고, 무교절 기간은 4월 3-9일이었으며, 초실절은 4월 8일이었고, 5월 23일은 오순절이었다. 그리고 오는 9월 12일은 나팔절이고, 9월 21일은 속죄일이며, 9월 26일부터 10월 2일은 장막절이다. 이러한 일곱 가지 주의 명절들 중에 오순절은 교회의 시작과 휴거를 예표하는 등 전체 명절들은 교회와 이스라엘을 향한 교리들을 각각 제공해 주며,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을 모두 지칭하며 그와 관련된 여러 사건들을 예표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교회들은 주의 명절들의 의미를 바르게 알지 못하고 또 무엇을 예표하는가를 분별하지 못한 채 소위 각종 절기들을 율법처럼 지키고 있다. 따라서 본 특집을 통해 주의 명절들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에 각각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 밝히고, 무엇을 예표하는가를 제시함으로써 교회의 정체성에 맞는 성경적 교리와 영적 교훈을 얻고자 한다. BB

주의 명절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

이 세상 모든 나라들도 나름대로 많은 명절들을 갖고 있지만, 성경에 나오는 명절들은 특별하다. 그것들은 하나님께서 지키라고 명하신 “주의 명절들”(레 23:4)이다. 세상의 명절들은 그 많은 것들이 우상 숭배에 기원을 두고 있지만, 주의 명절들에는 그 의미와 구체적인 규례들에 있어 하나님의 뜻이 잘 반영되어 있다. 물론 성경에 나오는 명절들이라고 해서 모두가 주의 명절들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푸림절(에 9:26-32)이나 수전절(“하누카,” 요 10:22)은 주께서 직접 명령하신 명절이 아니다. 푸림절은 페르시아 제국에 있던 유대인들이 하만의 계략으로 죽을 위험에 처해 있을 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에스더를 통해 구원받은 사건을 기념한 명절이고, 수전절은 시리아 왕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더럽힌 성전을 마카비혁명 때 회복시켜 재봉헌한 사건을 기념한 명절이다.
하지만 그 외 다른 구약의 명절들, 그러니까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오순절, 나팔절, 속죄일, 장막절로 불리는 대표적인 명절들은 모두 하나님께서 직접 명하신 명절들이다. 이 명절들은 주 앞에서 거룩하게 지켜져야 했다. 그것은 그 명절들이 역사적으로 지니는 귀한 의미도 있지만, 이에 더해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명절들은 초림과 재림의 각 상황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이 일곱 가지 명절들은 크게 셋으로 나눈다면, 유월절과 무교절과 초실절이 하나요, 오순절이 둘이요, 나팔절과 속죄일과 장막절이 셋이다. 이렇게 나누는 것은 첫 번째 명절군이 초림에 관련된 것이고, 두 번째 오순절이 교회와, 세 번째 명절군이 재림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초림과 연관된 명절들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1. 유월절
레위기 23:5은 『첫째 달 십사일 저녁은 주의 유월절이니라.』고 말씀한다. 여기서 첫째 달은 우리가 현재 말하는 1월(January)이 아니라, 성경의 달력에 따라서 “아빕 월”(혹은 “니산 월”)인데, 우리의 달력으로 말하면 3월과 4월 사이에 걸쳐 있다.
유월절의 기원은 출애굽기 12장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집트 땅의 모든 첫태생을 죽이셨을 때, 이스라엘은 어린 양의 피를 문기둥에 바름으로써 죽음을 면하게 되었다. 그래서 유월절을 “재앙이 지나갔다”(pass over)라고 해서 “Passover”라고 부른다.
고린도전서 5:7에서 사도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를 “유월절 양”이라고 분명히 말한 것으로 보아, 이 유월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예표 한다. 또한 신약 성도의 구원까지도 예표 하는데, 이는 그분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구원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출애굽기에서의 유월절과 우리가 받은 구원을 비교해 보자. 당시 첫태생이 죽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은 양의 피를 바르는 것이었다. 사실 이스라엘이라고 해서 죽지 않고 이집트라고 해서 죽는 것은 아니었다. 이스라엘 중에서도 피를 바르지 않으면 죽게 되고, 이집트 중에서도 피를 바르면 죽지 않는 것이다. 죽느냐 사느냐에 대한 조건은 오직 “피”뿐이었다. 그들이 선한가 악한가는 중요하지 않다. 이는 우리의 구원이 행위에 있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의 보혈에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피가 묻어 있는 집을 멸망이 지나쳤다는 사실을 주목해 보라. 즉 죽음이 있는 곳에는 죽음이 다시 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자들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의미에서 죽음은 우리에게 임하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잠을 잘 뿐이다(살전 4:14).
첫 번째 유월절이 얼마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닮았는지 보라. 첫째, 출애굽기 12:7은 그 양의 피를 “양쪽 문기둥과 문 윗 기둥”에 뿌리라고 했다. 즉 세 군데에 발랐는데, 가운데는 양쪽보다 높은 곳이다. 이는 갈보리 언덕을 잘 보여 준다. 그 언덕에는 십자가가 세 개 있었으며, 가운데 십자가가 두드러졌다.
둘째, 8절에서는 불에 구워서 고기를 먹으라 했는데, 이는 십자가에서 고난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 준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그분은 십자가 위에서 목마름을 견디셔야 했다. 이것이 고기를 물에 삶아서 먹으면 안 되는 이유였다. 누룩 없는 빵과 쓴 나물 역시 그분의 고난을 상징한다. 오늘날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노예였다는 그 민족적 고난에다만 그 의미를 두고 있다. 그것도 물론 중요한 의미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상징하는 것이다. 특히 누룩은 죄를 의미하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흠 없으심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분은 죄 때문에 죽으셨지만, 그 죄는 자신의 죄가 아니었다. 그분은 세상의 모든 죄들로 인해 죽으신 것이다.
셋째, 그들은 그날 “밤”에 고기를 먹었다. 유월절은 저녁 때 행하는 명절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것은 분명 낮이었지만, 그때 태양은 세 시간 동안 빛을 잃었었다(마 27:46).
넷째, 10절에서는 아침까지는 아무것도 남겨 두지 말라고 하셨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은 일회적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아침”이란 많은 경우 재림을 상징한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초림 때에는 고난받아 피흘려 죽으셨지만, 재림 때에는 더 이상 고난당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예표적으로 보여 준다.
2. 무교절
레위기 23:6-8에는 무교절에 대해 말씀한다. 무교절은 유월절 다음 날, 즉 첫째 달 15일부터 칠 일 동안 지킨다(21일까지). 이 중 첫째 날과 마지막 날은 거룩한 모임으로 모이고, 어떤 노동도 금지된다. 즉 요일과 관련 없이 안식일이 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첫째 날의 안식일이 더 강조되는데, 이는 바로 이 날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한복음 19:31에서는 그 날을 “큰 날”이라고 말한다.
무교절에 대한 말씀은 출애굽기 12,13장에서도 자세히 제시된다. 출애굽기 12:11-20에 따르면, 그들은 칠 일간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했다. 이것이 바로 이 명절이 “무교절”(the feast of unleavened bread)인 이유이다. 그런데 이 빵은 유월절 식사 때 먹는 것이었다. 그래서 유월절과 무교절은 종종 한 명절처럼 묶여서 제시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명기 16:16에서 하나님께서 무교절을 지키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것은 유월절은 빼고 무교절만 지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유월절과 무교절을 모두 지키라는 것이다. 이처럼 무교절은 기본적으로 유월절을 기념하는 것이다.
그들이 이 기간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민족적인 관점으로 말해서, 그들은 이집트에서의 노예 생활의 고난을 생각하면서 먹는다. 또 그 밤에 급히 나옴으로써 반죽이 발효되기 전에 옷으로 싸서 어깨 위에 메고 나온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출 12:34). 특히 무교절의 첫날 아침은 그들이 출애굽한 바로 그 날이다. 말하자면 독립기념일이라고도 말할 수 있고, 민족적 탄생일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노예 생활을 하기 전인 족장 시대는 아직 민족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 날은 매우 큰 명절이다.
둘째, 유월절과 연계해서 예표적으로 말할 때, 무교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흠 없으신 대속적 죽음을 기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유월절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받은 우리들의 삶에서도 역시 누룩은 제거되어야 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누룩은 죄이기 때문에, 성도들의 성결한 삶을 요구하시는 것이다.
이와 같이 무교절은 성도의 삶에 커다란 초첨을 맞추는데, 그래서 무교절의 앞뒷날을 성회로 모이고, 칠 일 동안 누룩을 없애라고 철저히 강조하시는 것이다. 또한 출애굽기 13장에서는 이 사건을 대대로 가르치라고 말씀하고 있고, 또 이집트에서 첫태생이 죽지 않았으니, 모든 첫태생들은 주님의 것이 된다는 규례도 말씀하고 있다. 여기에는 구원받은 우리가 주님께 우리 몸을 드려야 한다는 헌신의 의미도 강조된다.
유대인들은 오늘날까지도 이 유월절(무교절) 기간을 철저히 지킨다. 오늘날 이스라엘에서는 무교절 기간에는 누룩이 든 밀가루나 빵이나 국수도 시장에서 팔지 못한다. 그들은 『칠 일간은 너희 집에서 누룩을 찾아볼 수 없게 하라.』(출 12:19)는 말씀에 따라, 이 기간이 되면 집에서 가재도구들까지 다 꺼내서 철저하게 빵 가루까지 제거한다. 하지만 그들은 누룩 없는 빵의 참 의미를 알지 못한다. 참다운 유월절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고 의미없는 유월절 제사만 반복해 드리고 있는 것이다.
3.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유월절
유월절에 대한 예표적 의미는 분명해졌다. 하지만 유월절과 연관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신 그 날을 좀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 양이신 관계로, 그분의 생애는 유월절을 중심으로 펼쳐지게 되는데, 일단 그분의 공생애가 3년 반인 것도 요한복음에 나오는 네 번의 유월절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첫 번째 유월절은 요한복음 2:13 이하에 나온다. 그때 주님은 성전 안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내어 쫓으셨다. 두 번째 유월절은 요한복음 5장에 나오는데, 여기서는 “유대인의 명절”(5:1)이라 제시된다. 학자들에 따라 이 명절이 유월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이는 유월절이 맞다. 왜냐하면 세 번째 유월절이 6:4에서 제시되는데, 거기에는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이라고 제시되기 때문이다. 유대인에게는 여러 명절들이 있지만, 유월절만큼 큰 명절이 없다. 오늘날까지도 이 명절을 가장 크게 지킨다. 그래서 요한복음 5장에서는 “유대인의 명절”이라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약간의 부정적 의미를 제공한다. 왜냐하면 레위기에서 “주의 명절”이라고 불린 것이 요한복음에서는 “유대인의 명절”이라고 제시되기 때문이다. 즉 유월절의 의미가 수세기를 흐르면서 많이 변질된 것이다. 유대인들은 이미 율법보다는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는 자들로 전락해 있었다(막 7:5). 어쨌든 두 번째 유월절에는 베데스다의 치유 사건이 있었고, 세 번째 유월절 즈음에는 오병이어의 기적 사건이 있었다.
네 번째 유월절은 사복음서 모두에 제시되는데, 즉 예수님께서 죽으시는 때이다. 예수님께서는 정확이 유월절날 죽으셨다. 요한복음 19:14,31은 예수님이 죽으시던 날을 “유월절 예비일”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구약적으로 말하면 이 날이 곧 유월절이다. 왜냐하면 그 날이 양 잡는 날이기 때문이다(막 14:12). 그러니까, 구약에서 “14일은 유월절, 15일부터는 무교절”이라는 구도가 신약에서는 “14일부터가 전체적으로 유월절이요 또 무교절인데, 그 중 14일은 예비일로서 양 잡는 날이고 15일부터가 진짜 명절”로 인식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양을 잡는 것은 오후 3시쯤 될 텐데(실제적으로 이 시간이 “저녁 제사”의 때였다.) 양을 먹다 보면 날짜가 훌쩍 넘어가 버린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에게는 저녁 6시가 날짜가 바뀌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한복음 19:31은 십자가 사건 다음 날(저녁 6시 이후)을 “큰 날”이라고 말씀한다. 이 날은 무교절이 정식으로 시작되는 15일인데, 그 날은 토요일이 아니라도 특별한 안식일로 지켜진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은 이 안식일 이전에 시체를 치워 달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했고, 예수님의 시신은 저녁 6시 이전에 무덤으로 옮겨졌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죽음을 금요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안식일 전날 시체를 치워야 한다는 이 말씀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안식일은 토요일이 아니다. 당시 이 안식일은 목요일이었고, 따라서 예수님께서 죽으신 것은 수요일이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사흘 낮과 사흘 밤을 땅의 심장 속에 있겠다고 하셨기 때문에(마 12:40), 적어도 72시간은 무덤 속에 계셔야 했다. 그러려면 수요일 저녁 6시 즈음에 무덤에 들어가셔서 적어도 토요일 저녁 6시 즈음까지는 무덤에 계셔야 했다. (이 기간 동안 예수님의 몸은 무덤 속에 있었지만, 예수님의 혼은 땅의 심장, 즉 지옥에 가셨다가 음부의 또 다른 부분인 낙원에 가셔서 구약 성도들을 이끄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토요일 오후 6시가 지난 후 일요일 새벽에 부활하셨다. 마가복음 16:1에서 “안식일이 지난 후”라고 했을 때, 여기서 안식일은 정상적인 토요일 안식일이다.
회심한 랍비들의 증언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 순간은 제사장들이 유월절 양을 잡는 그 시간과 일치한다고 한다. 예수님께서는 정확하게 유월절 양이셨던 것이다. 요한복음 18:28에 보면 대제사장의 무리들이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데려갔을 때 그들이 빌라도의 재판정 안으로 들어가지 않은 것은, 유월절 양을 먹기 이전에 이방인과 접촉함으로써 더럽혀지지 않고자 함이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날이 바로 양 잡는 유월절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소위 “최후의 만찬”은 무엇인가? 그 만찬은 분명 예수님이 죽으시기 전날 밤에 있었다. 따라서 그 만찬은 유월절 양을 먹는 만찬이 아니었다. 하지만 마태복음 26:17-19에 보면, “무교절의 첫날” 즉 양잡는 그 날에 제자들이 유월절 잔치를 준비했다고 한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셨다. 그렇다면 그 잔치는 화요일 6시 이후에 행해졌다. 저녁 6시가 지나 양 잡는 날이 되었기 때문에, 유월절은 시작된 것이다. 비록 유월절 양을 먹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이 유월절 날 제자들과 만찬을 함으로써 자신의 유월절 양 되심을 나타내신 것이다.
4. 초실절
레위기 23:10은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가서 거기서 수확을 거두면, 너희는 너희 수확의 첫열매들의 단을 제사장에게로 가져올지니라.』고 말씀한다. 여기서 “첫열매들의 단”이라고 되어 있는 것을 근거로 해서 이 날을 “초실절”(the feast of firstfruits)이라 한다. 그런데 라킨 등이 이 날을 초실절로 구분해 놓고 있지만, 사실 레위기 23장에서 “초실절”이라는 말은 없다. (반면 출애굽기 34:22에서는 칠칠절을 “밀 추수의 초실절”이라 말한다.) 단지 첫열매들의 단을 흔드는 특별한 날일 뿐인데, 11절에 따르면 이 날은 “안식일 후 다음 날”이다. 즉 전체 무교절 기간 중 특별한 번제를 드리는 날인 것이다. 학자들에 따라서 이 “안식일”이 무교절의 첫 날인 큰 날 안식일을 말하는 것인지, 무교절 기간 중에 있는 일반 안식일을 말하는 것인지 의견이 나뉜다. 주로 유대인들은 전자의 개념을 취한다.
그러나 이 안식일은 무교절 기간 중 토요일 안식일이라 보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그 날이 바로 이 초실절이기 때문이다. 만약 초실절이 큰 날 안식일 다음 날이라면, 예수님은 무덤에 48시간도 안 계신 것이 된다. 예수님은 일반 안식일 다음날 즉 일요일에 부활하셨으며, 그래서 초실절은 항상 일요일이고, 그로부터 일곱 안식일이 지난 후 다음날은 오순절인데, 이 날 또한 항상 일요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칠칠절을 요일과 관계 없이 셋째 달(시완 월) 6일로 고정시킨다. 이는 초실절 전날의 안식일을 큰 날 안식일로 여기기 때문이다. 참고로, 금년의 오순절은 유대인들에게는 5월 23일(수)이고, 그리스도인들에게는 5월 27일(일)이다.]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잠들었던 자들의 첫열매들”(고전 15:20)이시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초실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표한다. 바로 이것이 레위기 23장에 “초실절”이라는 말은 없지만, 이 날을 무교절 기간의 단순한 날이 아닌 특별한 명절로 여겨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유월절에 죽으신 예수님께서는 초실절에 부활하셨다. 또한 이 두 상징적인 명절은 전체 무교절 기간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에 동참하는 우리는 모든 삶에 있어서 성별과 헌신으로 주님을 섬겨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의 삶에서 누룩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5:6은 “적은 누룩”이 온 반죽을 부풀게 한다고 했다. 만약 “적은 누룩”일때 떼어내지 못하면 “묵은 누룩”이 된다(고전 5:7). 그리고 이것은 곧 “악하고 가증한 누룩”이 된다(고전 5:8). 이 점을 기억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유월절과 무교절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하자.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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