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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찬송가> 저작권 다툼은 바로 “돈”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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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7년 04월호>

찬송가공회가 일반 기독출판사들인 아가페, 성서원, 두란노서원, 말씀사에 새 찬송가 발간을 전면 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내 논란을 빚었다. 이것은 대한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 두 곳에 독점 출판권을 주기로 한 찬송가공회가 다른 네 출판사들에게도 ‘반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불거진 일로써, 이들 네 출판사들이 이미 작년 10월 26일 찬송가공회와 출판계약을 했기 때문에 <21세기 찬송가>를 예정대로 출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들 일반 출판사들은 지난 3월 8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장충동 엠배서더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으며, 이들이 기독교신문들에 낸 ‘21세기 찬송가는 일부 특정 교단의 전유물이 될 수 없습니다!’라는 제하의 광고성 성명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1. 찬송가는 한국 교회 모든 성도들을 위한 것이다. 2. 찬송가는 이미 실적이 검증된 전문 출판사들을 통해서도 보급되어야 한다. 3. 한국 교회 성도들은 좋은 품질과 디자인의 찬송가를 공급받아야 한다. 4. 출판은 정확성이 생명인데 현재 출판된 찬송가는 오류가 많다. 5.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도 위반된다.』 이들은 특히 두 출판사가 시판하고 있는 <21세기 찬송가>에 오자 및 치명적인 오류가 46군데나 있음에도 그들이 그것을 전혀 시정하지 않은 채, 오히려 ‘공회가 4개 기독출판사에 출판을 허락한 것은 계약위반’이라는 식으로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한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 그리고 4개 기독출판사들의 새 찬송가 판매 경쟁은 이미 불이 붙어 있다. 성서원은 엠배서더 호텔에서의 기자회견을 마치기가 무섭게 11일부터 새 찬송가와 개역개정판 합본을 전국 주요 기독서점 및 대형서점들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같은 날 대한기독교서회는 기독교신문에 ‘한국 교회의 새로운 찬송가 2007년 부활절부터 전국 교회에서 공식 사용키로 결의’라는 제하의 광고를 내고 ‘금년 부활절부터는 전국 교회가 모두 새로운 찬송가를 사용하도록 결의하였습니다. 부활절 당일까지 구매 신청을 하신 경우에는 특별보급가에 드립니다.’라며 지능형 판촉 전략을 펴기 시작했다.
이들의 인세 지급에 대한 주장이 일으킨 논란 또한 만만치 않다. 3월 19일자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19일 현재 네 출판사들은 반제품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찬송가공회에 이미 3억 6천여만 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각 출판사가 공회와 25만 권의 반제품을 제공받기로 약속하고, 이에 대한 인세로 권당 반제품 가격의 7%인 9천여만 원을 공회에 지급했다고 주장한 것인데, 이에 대해 공회는 현금을 전혀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공회의 공식 계좌로는 이 같은 거액이 입금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21세기 찬송가>는 21세기의 배교한 영적 흐름을 반영하는 듯 그것으로 인한 소음이 그칠 줄을 모른다. 심의위원의 자작곡이 삽입되어 비난의 화살이 꽂히는가 하면, 시초부터 판권 때문에 서로 으르렁거리더니, 이번에는 찬송가공회의 이중계약 파문 때문에 6개 출판사들이 고소니 뭐니 하며 서로 간에 민형사상 소송까지 거론하고 있다. 많은 교리적 오류를 담고 있는 <21세기 찬송가>는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가라고 불릴 수 없는 저급 찬송가인데, 과연 주님이 받지 않으시는 게 분명한 듯 그 어디서도 간증이 안되는 일들이 그것을 중심으로 불거져 나오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성령께서 그분의 사역을 통해 맺으시는 열매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으로 믿음 없는 이들만 실족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되며, 또 결코 그 명분을 ‘진리를 위하여’라고 말할 수 없는 이 일을 계기로 배교한 기독교의 비즈니스계에서 퇴출되지 않으려면 이와 같이 죽기 살기로 달려들어 내 몫을 챙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주님께서는 인생의 본질적인 문제가 어디서 나오는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느니라』(마 6:24). 인생에는 하나님을 섬기는 인생이 있고 재물을 섬기는 인생이 있는데, 사역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역이 있고, 재물을 섬기는 사역이 있다. 말하자면 인간은 그가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다면, 필히 재물을 섬기게 된다. 인생의 모든 문제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니, 그 마음이 재물을 갈망한 탓에 돈 때문에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라. 그것들 가운데에는 돈과 연관되지 않은 일이 거의 없을 정도다. 설령 어떤 이가 그 무슨 종교를 가지고 있다 해도, 그의 마음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그는 재물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21세기 찬송가 출판권 다툼의 중심에 “돈”이 자리 잡고 있는데, 새 찬송가와 연관된 막대한 인세 수입이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대 기독교는 “돈”의 종교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것을 “생계지향형” 종교라고 부른다. 창조주 하나님을 숭앙하는 참 진리의 기독신앙을 표방하는 듯하나, 그들은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하나님을 섬기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일 뿐, 하나님을 섬기며 그분이 주시는 것으로 만족하는 법이 없는 것이다. 『그들의 종말은 파멸이며 그들의 하나님은 자기들의 배요, 그들의 영광은 자기들의 수치 속에 들어 있고 그들은 땅의 것들을 생각하느니라』(빌 3:19).
<21세기 찬송가> 출판권 다툼처럼 성도들과 세상 앞에서 간증을 잃어버리는 일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아니라, 마귀에게서 비롯된 일이다. ‘찬송가공회, 대한기독교서회, 예장출판사, 성서원, 아가페, 생명의말씀사, 두란노서원.’ 이들은 모두 하나님과 관계없는 소모적인 일들로 하나님의 이름에 오명을 끼치고 있다. 지금까지 그들이 진리와 무관한 서적들을 무분별하게 출간한 것은 다 그 “돈” 때문이었는데, 이 새 찬송가 다툼 역시 “돈” 때문이다.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이번 출판권 다툼으로 인해, 그들의 ‘문서사역’이 지금까지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가 그 열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 존립하기 위해 이윤을 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진리를 내팽개치고, 자신들이 섬긴다 하는 하나님을 향한 찬송을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킨 것은 아주 큰 죄이다.
그들은 표면적으로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경영과 경쟁이라는 본질의 뚜껑을 열어 보면 모든 논란의 중심에 “돈”이라는 실익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모든 일의 결론은 바로 이 “돈”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진리를 전파하며 생기는 건전한 이윤이야 많이 벌수록 좋은 것이나, 진리의 탈을 쓴 다른 어떤 것으로 이윤을 취하려 한다면 그것은 영적 음행의 결과이기에 『개로 번 돈』(신 23:18)과 다름없는 불법 소득이며, 거기에 어떤 대의를 붙인다 해도 하나님과 그분의 진리를 아는 이들에게는 결코 용인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돈 앞에서는 체면도 없다는 속물적 근성이 기독신앙의 탈을 쓰고서 자신을 숨기고 있는 것과 같고, 진리와 무관한 자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내세우다가 “실익”에 부딪힐 때마다 자연스럽게 보이는 반응인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돈이 목적이 아닌 참된 섬김의 문서사역을 원하고 계신다. 기독 출판사들은 그들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사역을 위해서 일어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 찬양의 책인 시편을 함께 묵상해 보았으면 한다.
『또 그가 내 입에 새 노래를 두셨으니 곧 우리 하나님께 드릴 찬양이라.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두려워하며 주를 의지하리로다』(시 40:3). 새 찬송가 출판권 다툼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두려워하며 주를 의지할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 보라. 오히려 짜증스럽고 간증을 잃게 하는 일로 보지 않겠는가?
『우리가 온종일 하나님을 자랑하며 주의 이름을 영원히 찬양하나이다. 셀라』(시 44:8). 돈 때문에 계속해서 문제가 터져 나오는 새 찬송가로 온종일 하나님을 자랑하고 주의 이름을 영원히 찬양할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라. 오히려 재물 찬송가로 비치지 않겠는가?
『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정해졌고, 내 마음이 정해졌으니 내가 노래하며 찬양하리이다』(시 57:7). 새 찬송가 출판권으로 소란한 그들의 마음은 무엇에 정해졌는가? 돈인가, 하나님을 향한 찬양인가?
『주의 자애가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하리이다』(시 63:3). 그들에게 생명보다 나은 것은 무엇인가? 돈인가, 주의 자애인가? 그리고 그것으로 무엇을 하려는가? 주를 찬양하려는가, 법정 공방으로 옥신각신 설전을 벌이려는가?
『한 세대가 다른 세대에게 주의 행사들을 찬양할 것이며 주의 능하신 행적들을 선포하리이다』(시 145:4). 그들은 그들 뒤에 올 세대에게 무엇을 남겨 주려는가? 돈으로 인한 불미스런 역사인가, 주의 행사들인가?
경영인들에게 이윤은 지고의 목표이지만, 그 위에는 반드시 하나님이 계셔야 한다. 그들이 하는 일로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오류투성이의 저급 찬송가로 이토록 오랜 시간 분란과 소음을 일으키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간증이 안 될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무관한 그것을 한국 교회의 애물단지로 만드는 일이다. 오히려 찬송가의 오류를 바로잡고, 그것으로 주님을 기쁘게 찬양하도록 길을 열어 주는 것이 기독출판사들이 해야 할 일 아니겠는가? 하나님과 관계없는 일이 특히 돈과 결부되어 잡음을 일으킬 때, 그것은 한국 기독교를 주님이 없는 돈의 종교, 우상의 종교로 급격히 전락시키는 기폭제라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주님은 돈 때문에 굳어 버린 얼굴들을 싫어하신다. 그토록 찬송가를 펴내고 싶다면 우리로 하여금 당신들의 기뻐하는 얼굴을 볼 수 있게 하라! 『내가 주를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오 지극히 높으신 주여, 내가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이다』(시 9:2).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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