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팍스의 순교사 분류

칼라브리아에서 자행된 박해들

컨텐츠 정보

본문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2년 05월호>

때는 14세기, 프라겔라(Pragela)와 도피니(Dauphiny)에 살던 수많은 왈덴스들(Waldense)이 칼라브리아(Calabria)로 이주하여 그 나라 귀족들의 허락을 받고 몇몇 불모지에 정착했다. 그들은 근면하기 이를 데 없는 노력으로 땅을 일구어 몇몇 거친 불모의 땅을 신록이 우거진 옥토로 만들었고, 그곳 영주들은 이 정직한 새 백성들과 소작인들을 크게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주교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왈덴스들을 박해하려고 했다. 갖은 구실을 내세워 영주들의 마음을 자신들에게로 돌리려 했지만, 영주들은 왈덴스들이 로마카톨릭교도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고, 또 십일조를 꼬박꼬박 내어 주교들의 수입을 올려 줬으니 주교들이야말로 불평을 터뜨릴 수 없는 사람들이 아니냐며 그들의 입을 틀어막았다. 이후 왈덴스들은 몇 년간 스스로 두 개의 통합된 도시를 만들어 대여섯 개의 마을을 자신들의 관할 구역에 병합시켰다. 그리고 한 도시에 설교자 한 명을 둘 목적으로 제네바에 사람을 보내 목사 두 명을 데려오게 했다. 말하자면 자신들의 믿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 일은 교황 피오 4세(Pius the Fourth)에게 전달되었고, 그는 왈덴스들을 칼라브리아에서 뿌리뽑고자 했다. 그래서 기질이 몹시 과격한 추기경 알렉산드리노(Alexandrino)를 사제 두 명과 함께 보내어 칼라브리아에서 심문관 노릇을 하도록 했다. 그 짐승들은 왈덴스들이 세운 도시 중 하나인 성 자이스트(St. Xist)에 도착하여 그곳 주민들을 모아 놓고 교황이 지명한 설교자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생명과 재산을 모두 잃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이를 공표하기 위해 미사가 치러질 예정이니 참석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주민들은 가족과 함께 숲으로 도주해 버렸다. 그러자 추기경은 왈덴스들의 또 다른 도시인 라 가르드(La Garde)로 달려가 그곳 주민들도 도망갈까봐 성문을 걸어 잠그고 모든 대로에 경비병들을 배치시켰다. 그리고 주민들에게 성 자이스트에서와 동일한 제안을 했다. 그러나 여기서는 성 자이스트 주민들이 제안에 동의했다는 거짓말을 덧붙이는 바람에 라 가르드 주민들은 형제들의 선례를 따르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후 추기경은 성 자이스트 주민들을 잡기 위해 병사들을 숲속으로 출동시켰고 보이는 즉시 살해하라는 엄명을 내렸다. 수많은 왈덴스들이 그들의 포악함의 먹이가 되어 나뒹굴었지만, 무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왈덴스들이 몇 차례의 교전에서 놀라운 용맹을 발휘하자 추기경의 군대는 병력에 큰 손실을 입게 되었다. 여러 전투에서 거의 모든 병사들을 잃었고 잔류병들은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추기경은 나폴리(Naples)의 총독에게 서한을 보내 병력을 요청했다. 총독은 즉시 명령을 내렸는데, 나폴리의 모든 범죄자와 탈영병과 여타 추방자들에게 성 자이스트 주민을 몰살시킨다면 죄를 사면해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들은 이 제안에 응하여 경무장 중대로 조직되어 숲으로 파병되었다. 그들은 어떤 이들은 나무에 매달아 가지들로 불태웠고, 또 발가벗겨서 야수나 육식 조류에게 뜯어 먹히게도 했다. 이들은 많은 성도들을 멀리서 저격했지만, 대부분은 재미 삼아 요리조리 추적하여 잡았다. 그나마 동굴에 피신한 이들은 굶어 죽고 말았다.
성 자이스트 주민들이 몰살당하자, 라 가르드 주민들에게는 로마카톨릭 신앙을 받아들이면 집과 재산이 회복될 것이나 거절하면 죽음이 대가로 주어질 것이라는 제안이 들어왔다. 그러자 이 고결한 성도들은 로마카톨릭의 오류를 받아들이기를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이에 추기경과 총독은 겁을 주려고 그들 중 30명을 즉각 고문대에 올려놓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 중 몇이 고문을 받다 숨졌고, 특히 샤를랭(Charlin)이라는 성도는 복부가 터져 창자가 밖으로 빠져 나와 격렬한 고통 속에 죽었다. 그럼에도 나머지 성도들은 어떤 고문에도 형상을 숭배할 수 없다며 담대하게 선언했다. 그러자 몇몇 성도가 추기경의 지시로 발가벗겨진 채 쇠몽둥이에 맞아 죽었다. 어떤 이들은 서슬 퍼런 큰 칼로 갈기갈기 난도질당했다. 어떤 이들은 높은 탑 꼭대기에서 아래로 던져졌다. 수많은 성도가 역청을 뒤집어쓴 채 산 채로 불태워졌다. 추기경을 수행하던 사제는 자기 손으로 피를 흘리게 해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자 날카로운 큰 칼로 80명의 목을 베어 버렸다. 라 가르드 주요 인사 네 명이 교수형에 처해졌고, 목사는 자기 교회 첨탑 꼭대기에서 내던져졌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으나 추락 때문에 죽은 것은 아니었다. 숨이 붙어 있는 그를 돼지들에게 던져 주라는 총독의 명령 때문에 돼지들에게 먹혀 죽은 것이다. 60명의 자매들은 사지가 너무 거세게 잡아당겨져 사지를 묶은 끈들이 살을 뚫고 뼈까지 조여 왔다. 감옥에 재수감된 그들은 거기서 상처가 썩어 처참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으로 죽어 갔다. 다른 많은 성도들도 잔인한 방법으로 죽어 갔다. 동정심 많은 로마카톨릭교도가 그들을 위해 중재하고 나서면 그 역시 붙들려 동일한 운명에 처해졌다.
결국 칼라브리아의 모든 그리스도인이 죽고 말았다. 그들은 자신의 양심을 미신의 제단에 바치려 하지 않았기에 죽임을 당했다. 가증스런 우상 교리를 포용하지 않았고, 거짓 교사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기독교의 탈을 쓴 그 짐승들에게 죽고 만 것이다.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들의 생명을 사랑하지 아니하였도다 』(계 12:11). BB

전체 95 / 1 페이지
RS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