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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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3년 03월호>

4.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 통치 하에서의 네번째 박해(A.D.162)

A.D.161년에 왕위를 계승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그 누구보다도 천성적으로 사악하고 잔인한 사람이었다. 그는 철학이나 시민 정치사에서 훌륭한 위인으로 평가되지만, 그리스도인에 대해서는 매우 매섭고 잔인한 태도를 견지하였다. 바로 이 사람에 의해 그리스도인에 대한 네번째 대박해가 시작된다.
이 기간 중에 행해진 잔악한 행위들은 그 광경을 목격하는 사람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였으나, 한편으로는 고통당하는 자들의 용기와 담대함에 오히려 목격자들을 아연케 했던 두 면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순교자들에게는 부상당한 발로 바늘, 못 또는 날카로운 가시등 위를 걸어가라는 명령이 내려졌으며, 또 다른 사람들은 근육과 혈관이 남아나지 않을 때까지 채찍질을 당하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극악한 고통을 겪다가 결국에는 끔찍하게 죽는 순교자들도 있었다.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던 젊은 게르마니쿠스(Germanicus)는 그가 가진 믿음때문에 사나운 맹수에게 던져졌으나 그의 담대한 행동으로 몇 명의 이교도들이 그리스도교 믿음으로 개종하기도 하였다. 스머나 교회의 존경받는 목자였던 폴리캅(Polycarp)은 사람들이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피했으나 한 어린아이에게 발견되었다. 그를 체포한 호위병들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며 폴리캅은 기도할 수 있도록 1시간의 여유를 부탁했고 이 청이 승락되자 그는 매우 열정적으로 기도했다. 그의 이런 모습을 본 병사들은 자신들이 그를 체포하는 것에 대하여 회개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폴리캅은 총독 앞에 끌려가 유죄를 선고받고 시장 거리에서 화형당하였다.
총독은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리스도를 비난하라. 그러면 내가 너를 풀어주리라.” 이에 폴리캅은 “ 저는86년 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섬겼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나를 한 번도 속이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나를 구원해 주신 나의 왕을 모독할 수 있겠나이까?”라고 대답했다. 그 후에 병사들은 그를 화형주에 묶고 그의 주위에 반원 모양으로 나뭇단을 쌓아 점화하였다. 그의 몸에 닿지 않을 정도로 불을 붙여 나무가 타는 것을 보면서 집행관은 칼로 폴리캅의 몸을 찔러 피가 솟아나게 하였다. 그의 몸에서 나온 피는 화염에 쌓인 나뭇단을 꺼뜨릴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그의 친구들은 폴리캅의 시신을 그리스도교식으로 장사하기를 간청했으나 복음의 적인 선동자들, 특히 유대인들에 의해 이 청은 거절되었고, 결국 장작 더미 위에서 불태워졌다. 그의 친구들은 남겨진 그의 뼈 조각들을 할 수 있는 한 모두 모아서 정중하게 장사지냈다.
매우 강력하게 복음을 전파하였던 목자 메트로도루스(Metrodorus)와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한 박해에 반대하여 탁월한 사과문을 썼던 피오니우스(Pionius)도 마찬가지로 화형당하였다. 보석같은 두 명의 그리스도인 카르푸스(Carpus)와 파필루스(Papilus), 그리고 경건한 여인이었던 아가토니카(Agathonica)는 아시아의 퍼가모에서 고난당하였다. 로마의 유력한 집안의 교양있는 귀부인이었던 펠리시타티스(Pelicitatis)는 헌신된 그리스도인이었다. 그녀는 일곱 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모두를 최고의 모범이 될 만한 신앙심으로 교육하였다. 큰아들 제누아리우스(Ja- nuarius)는 채찍에 맞은 후 압사당하였으며, 그 밑으로 두 동생 펠릭스(Felix)와 필립(Philip)은 곤봉에 맞아 머리가 부숴져 사망하였다. 네째인 실바누스(Silva- nus)는 박해자들에 의해 절벽에서 밀려 떨어져 살해당하였다. 밑으로 세 명의 아들인 알렉산더(Alexander), 비탈리스(Vi- talis), 그리고 마르티알(Martial)은 참수형을 당하였고, 그 어머니는 세 아들의 머리를 내리친 그 칼에 또 다시 목이 잘려 순교하였다.
불안에 떨고 있던 북쪽 지역의 몇몇 나라들은 로마에 대항하여 군대를 일으켰고 황제는 그들을 진압하기 위하여 진군하였다. 그러나 그는 복병을 만나 전 군의 커다란 손실을 입었으며, 산에 둘러싸이고 적들에게 포위당하였으며, 갈증으로 고통당하여서 이교도 신들에게 헛되이 천우신조를 빌었다. 로마 군대와 교전 중에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였다. 그러자 기적적인 구원의 길이 즉시 뒤이어 일어났다.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림으로 제방이 물로 채워진 것이다. 기이하게도 폭풍은 적들의 면전에서 발화하여 그들을 위협하였고, 이로 인하여 군대의 얼마는 탈영하고 나머지는 격파되어 로마의 수하에 들어갔던 지역들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이 일로 잠시 동안 그 박해가 잠잠하였으나 적어도 이들 지역은 황제의 통제하에 들어가게 되었다. 곧이어 박해는 프랑스, 특히 리용(Lyons)에서 다시 맹위를 떨치게 되며, 그곳에서 당한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고문은 설명하기에 한계를 느낄 정도이다. 이들 순교자들 중의 첫번째 그룹은 젊은 베티우스 아가투스(Vetius Agathus)와 허약한 체질의 그리스도인 발란디나(Blandina), 비엔나(Vienna)의 집사였던 생투스(Sanctus) - 그는 그의 신체 가운데 가장 약한 부분에 빨갛게 달군 놋쇠 덩어리를 올려 놓는 고통을 당하였다. - 허약한 여인 비블리아스(Biblias)등이 있다. 퍼가모의 아탈루스(Atalus), 리용의 존경받는 집사였던 90세의 포티누스(Pothinus) 등도 여기에 속한다. 블란디나가 다른 전사들과 원형 경기장으로 끌려간 날, 경기장 안의 나무에 매달려 맹수들의 먹이가 되는 순간에도 그녀는 순수하게 기도드림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맹수들 가운데 한 마리도 그녀를 공격하지 않아 그녀는 감옥에 남게 되었다. 그녀가 세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짐승의 먹이로 내던져질 때 그녀는 15살의 소년인 폰티쿠스(Ponticus)와 함께 끌려 나갔다. 지속적인 그들의 믿음은 군중들을 격분하게 만들어 그 둘 중 하나는 여자이고 다른 한 명은 소년이라는 것이 전혀 고려되지 않으며, 모든 종류의 형벌과 고문이 그들에게 가해졌다. 이 기간 중 그들이 순교를 받아들일 때 그들은 광채를 더했으며 화관을 썼다. 이는 그들이 하늘에서 영원한 영광의 면류관을 받았기 때문이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땅 위의 박해와 땅 아래의 기도”로 이어지는 삶이었다는 말이 있다. 그들의 삶은 콜롯세움과 카타콤으로 표현된다. 로마의 땅 바로 밑에는 카타콤이라고 불리는 지하동굴들이 있다. 이곳은 한때 교회이자 무덤이었다. 로마의 초기 교회는 카타콤의 교회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 로마 근처에는 육십여 개의 카타콤이 있으며 이 안에는 960km의 통로가 발견되고 있다. 이 통로들은 높이가 약 2.4m이며, 약 90cm - 1.7m의 폭으로서 양쪽에 길고 낮은 평면으로된 오목한 곳이 있는데, 마치 여객선의 침대처럼 한 개의 오목한 공간 위에 또 다른 한 개의 오목한 곳이 있다. 이곳에 죽은 시신들이 안장하고 앞 부분을 막는데, 하나로 된 커다란 대리석을 밀어 넣거나 회반죽으로 만든 타일 여러 장을 놓아 막기도 하였다. 이 대리석이나 타일등에 비문이나 상징 등을 새겨 넣거나 그렸다. 이교도들과 그리스도인 모두 그들의 시신을 이 카타콤에 장사하였다. 그리스도인 무덤이 발견될 때마다 그들의 뼈대는 그들이 당한 끔찍한 일들을 말해준다. 머리는 그들에 몸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그들의 갈비뼈와 어깨는 부수어져 있으며, 뼈들은 종종 불에 태워져 있다. 그러나 박해라는 공포스러운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기에서 평화와 희락과 승리의 숨결을 담은 비문을 읽을 수 있다.
“여기 마르시아는 평강의 소망 가운데 안식을 취하며 눕다.”
“그의 귀여운 아들 라우렌스는 천사들과 함께 하늘로 가다.”
“그리스도의 평강 안에서 승리를 거두다.”
“부름을 받아 평강 가운데 가다.”
이런 비문을 읽을 때면 기억하라. 그 비문과 뼈들은 박해와 고문과 타고있는 불을 의미하고 있음을. 이런 비문에 새겨진 충만한 능력들은 이교도들의 다음과 같은 비문과 대조해 볼 때 알 수 있다.
“현재를 위해서 살라. 왜냐하면 우리는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20세의 나이에 나를 데려가는 신을 저주한다.”
“나는 내가 아니었다. 지금도 나는 내가 아니다.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며 나 자신에게도 관심이 없다.”
“나그네여, 지나가며 나에게 욕하지 말라. 나는 어둠 가운데 있으며 대답할 수 없노라.”
카타콤의 벽에 새겨진 그리스도인의 상징들 가운데 많은 수는 어깨에 양을 지고 있는 자상한 목자와 평화롭게 항해하는 배, 하프, 닻, 면류관, 포도송이, 그리고 무엇보다도 물고기가 가장 많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