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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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와 신명기의 십계명이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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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0년 09월호>

질문


「신명기 5장에서 모세는 출애굽기 20장의 십계명을 반복해서 언급합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면 모세가 출애굽기 20장의 계명들을 “임의로” 변경시킨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답변


문의하신 내용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모세가 십계명을 받던 날의 상황을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십계명이 시내 산에서 주어질 때의 광경은 실로 무시무시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셋째 날을 대비하라. 이는 셋째 날에 주가 온 백성의 목전에서 시내 산 위에 내려갈 것임이라. 너는 백성 주위에 범위를 설정하고 말하기를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산에 오르지 않도록 하고 또한 그 경계에 닿지 말지니, 산에 닿는 자는 누구라도 반드시 죽임을 당하리라. 그것에 손이 닿지는 않아도 그는 반드시 돌에 맞거나 화살에 맞으리니, 짐승이든 사람이든 간에 살지 못하리라.』(출 19:11-13)라고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강림하신 그날 아침에 천둥과 번개와 짙은 구름이 산 위에 있었고, 나팔 소리도 심히 커서 진영에 있는 모든 백성이 떨었습니다(출 19:16).


시내 산은 주님께서 그 위에 불 가운데 내려오시자 온통 연기로 자욱했는데, 그 연기가 용광로의 연기처럼 솟아오르고 온 산이 크게 진동했습니다(출 19:18). 그날 불붙었던 시내 산에는 캄캄함과 어두움과 폭풍과 나팔 소리와 말하는 음성이 있었습니다. 그 음성을 들은 백성들은 주님께서 자기들에게 더 이상 말씀하시지 않기를 간구했는데, 이는 그들이 들짐승이라도 그 산에 닿는다면 돌에 맞거나 화살에 맞으리라는 명령을 견뎌 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광경이 그처럼 무섭기에 모세조차 “내가 심히 두렵고 떨린다.”라고 하였습니다(히 12:18-21). 이 점은 불붙은 시내 산 아래에 있는 백성들도 마찬가지였으므로, 두려움에 사로잡힌 그들은 모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소서, 주 우리 하나님께서 주의 영광과 주의 위대하심을 우리에게 보여 주셔서 우리가 불 가운데서 나오는 주의 음성을 들었으며 하나님께서 사람과 대화하시며 그가 살아 있음을 오늘 우리가 보았나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가 어찌하여 죽어야 하리이까? 이 큰 불이 우리를 소멸시킬 것이요, 만일 우리가 주 우리 하나님의 음성을 더 듣는다면 우리가 죽을 것이니이다... 당신은 가까이 나아가서 주 우리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모든 것을 듣고 주 우리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말씀하실 모든 것을 우리에게 말하소서. 그리하면 우리가 그것을 듣고 그것을 행하겠나이다』(신 5:24-27).


주님께서 그토록 두려우신 모습으로 강림하셔서 백성들에게 십계명을 주신 것은, 그들 마음속에 “소멸시키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일으켜서 그분의 모든 명령을 두려움 가운데 지키도록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에 두려움에 떠는 백성들의 고백을 들으신 주님께서는 매우 흡족해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 백성이 너에게 말한 그 말소리들을 들었으니, 그들이 말한 모든 것이 옳도다. 오 그들 안에 그러한 마음이 있어 나를 두려워하고 나의 모든 명령을 항상 지켜 그들이 잘되고 그들의 자손이 영원히 잘되기를 원하노라!』(신 5:28,29) 이렇게 두렵고 떨리는 상황 속에서 주어진 십계명이 모세에 의해 그 내용이 바뀌었다면 모세는 아주 중대한 죄를 범한 것이 됩니다. 이는 모세 자신이 바로 앞 장에서 “말씀 변개”에 대해 직접 경고했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그 말씀에 더하지도 말고, 거기에서 빼지도 말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나님의 계명들을 지킬지니라』(신 4:2). 자신이 이렇게 말해 놓고 그다음 장에 가서 곧바로 십계명의 내용을 바꿔 버렸다면, 모세는 정죄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출애굽기 20장과 신명기 5장의 십계명의 내용이 약간 상이하다고 해서 모세를 책망하시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단 한 번도 말씀을 변개시킨 죄에 대해 정죄를 받은 적이 없었고, 오히려 이스라엘 온 집에서 모세처럼 신실한 자가 없다는 칭찬을 들었습니다(히 3:2,5).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장의 십계명 사이에 상이한 내용이 있다면 분명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출애굽기 20장의 십계명과 신명기 5장의 십계명을 상호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제1계명 -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금지함
-신명기 5:7 - 『너는 내 앞에 다른 어떤 신들도 있게 하지 말지니라.』
-출애굽기 20:3 - 『너는 내 앞에 다른 어떤 신들도 있게 하지 말지니라.』


2. 제2계명 - 구체적인 형상으로서의 우상 숭배를 금지함
-신명기 5:8-10 - 『너는 네게 어떤 새긴 우상이나,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에 있는 것의 어떤 모습도 만들지 말며, 너는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고, 그것들을 섬기지 말지니라. 나 주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이니, 나를 미워하는 자들의 삼사 대까지 그 조상들의 죄악을 그 자손들에게 미치게 하고, 나를 사랑하고 나의 계명들을 지키는 자들에게는 수천 대까지 자비를 베푸느니라.』
-출애굽기 20:4-6 - 『너는 어떤 새긴 형상도 네게 만들지 말고 또한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에 있는 것의 어떤 모습이든지 만들지 말며 너는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고 그것들을 섬기지 말지니라. 이는 나 주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임이니, 나를 미워하는 자들의 삼사 대까지, 그 조상들의 죄악을 그 자손들에게 미치게 하고 나를 사랑하고 나의 계명들을 지키는 자들에게는 수천 대까지 자비를 베푸느니라.』


3. 제3계명 -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사용하는 것을 금지함
-신명기 5:11 - 『너는 주 너의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일컫지 말라. 주는 그의 이름을 헛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여기지 아니하리라.』
-출애굽기 20:7 - 『너는 주 너의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사용하지 말라. 주는 그의 이름을 헛되이 사용하는 자를 죄 없다고 여기지 아니하리라.』


4. 제4계명 - 안식일 규례
-신명기 5:12,15 - 『주 너의 하나님이 네게 명령한 대로 안식일을 지켜 그것을 거룩하게 하라... 네가 이집트 땅에서 종이었던 것과 주 너의 하나님께서 능하신 손과 펴신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낸 것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주 너의 하나님이 안식일을 지키라고 네게 명령하였느니라.』
-출애굽기 20:8,11 - 『안식일 날을 기억하고 그것을 거룩하게 지키라... 이는 엿새 동안 주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는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주가 안식일 날을 복 주고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5. 제5계명 - 부모에 대한 공경
-신명기 5:16 - 『주 너의 하나님이 네게 명령한 대로 네 아비와 네 어미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주 너의 하나님이 네게 준 그 땅에서 네 날들이 길어지고 네가 잘되리라.』
-출애굽기 20:12 - 『너는 네 아비와 네 어미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주 너의 하나님께서 네게 준 땅 위에서 네 날들이 길 것이라.』


6. 제6계명 - 살인 금지
-신명기 5:17 - 『너는 살인하지 말지니라.』
-출애굽기 20:13 - 『너는 살인하지 말지니라.』


7. 제7계명 - 간음 금지
-신명기 5:18 - 『너는 간음하지도 말지니라.』
-출애굽기 20:14 - 『너는 간음하지 말지니라.』


8. 제8계명 - 도둑질 금지
-신명기 5:19 - 『너는 도둑질하지도 말지니라.』
-출애굽기 20:15 - 『너는 도둑질하지 말지니라.』


9. 제9계명 - 거짓 증거 금지
-신명기 5:20 - 『너는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도 말지니라.』
-출애굽기 20:16 - 『너는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10. 제10계명 - 탐심 금지
-신명기 5:21 - 『너는 네 이웃의 아내를 바라지도 말며, 네 이웃의 집이나 그의 들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네 이웃의 것은 무엇이나 탐내지도 말지니라.』
-출애굽기 20:17 - 『너는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며, 너는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네 이웃의 소유 중 아무것도 탐내지 말지니라.』


이상 비교해 본 십계명의 내용 중에서 서로 다른 부분에 밑줄을 쳐 놓았는데, 이러한 불일치가 보이는 이유는 모세가 율법을 변개시켰기 때문이 아닙니다. 모세가 신명기 5장에서 십계명을 다시 인용한 것은, 그것을 있는 그대로 토씨 하나 안 틀리게 똑같이 언급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고, 이제 곧 카나안 땅에 들어가게 될 출애굽 제2세대에게 그 율법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따라서 모세가 특히 “강조”하고픈 부분이 있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주 너의 하나님이 네게 명령한 대로』(신명기 5:12,16의 첨가)나 『간음하지도... 도둑질하지도... 거짓 증거하지도... 바라지도... 탐내지도』(신명기 5:18,19,20,21의 강조)처럼 모세의 인격 안에서 성령님의 영감으로 말해진 것이 바로 신명기 5장의 십계명입니다. 카나안 땅에 들어갈 백성들에게 십계명을 강조하고 싶었던 모세의 인격과 성령님의 동시적 역사로 주어진 것이 신명기 5장의 십계명이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성경의 저자이신 성령님의 역사로 이뤄진 일이기 때문에, “신성한 저자의 권위에 의해 기록된 변화”를 변개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성령님께서는 그분의 말씀을 인용하실 때 어떤 형식에도 매이지 않으십니다.


특히 추가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출애굽기와 신명기에서 “안식일이 주어진 이유”가 서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출애굽기 20장에서는 안식일이 주어진 이유가 하나님께서 창조의 일곱째 날에 쉬신 것이었던(출 20:11) 반면, 신명기에서는 『네가 이집트 땅에서 종이었던 것과 주 너의 하나님께서 능하신 손과 펴신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낸 것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주 너의 하나님이 안식일을 지키라고 네게 명령하였느니라.』(신 5:15)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점은 안식의 개념이 신명기에서 실질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데, 이는 이집트에서 노예로 고생하며 안식하지 못했던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 생활을 거쳐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면 그때에야 비로소 안식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광야 생활을 끝내고 카나안 땅을 눈앞에 둔 이스라엘 백성에게 안식일은 그야말로 눈앞에 있는 약속의 땅, 곧 “안식의 땅”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변화된 인용을 통해서도 깊고 깊은 진리를 계시해 줍니다. 섣불리 성경을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믿고 공부하는 것이 진리를 깨닫는 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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