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와 술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2년 03월호>

Q 『주변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저의 모습에 대해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함께 교회 다니는 사람들도 저를 타박할 때가 있고, 몇몇 사람은 예수님께서 성찬식에서 제자들과 함께 마셨던 포도주를 포함해서 성경에 나오는 포도주가 현재 사람들이 마시는 포도주와 같은 것이라고 하면서 술을 금하는 것은 한국 교회만 그렇다고 말합니다. 물론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성경 말씀을 잘 몰라서 구체적으로 반박하지 못했습니다. 포도주와 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우리말에서 『포도주』와 『술』에 해당하는 표현이 영어 <킹제임스성경>에서는 "wine"입니다. 이 단어가 『술』로 번역될 때는 말 그대로 술입니다.
반면 『포도주』로 번역될 때는 성경에서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새 포도주』(new wine)와 『묵은 포도주』(old wine)입니다. 새 포도주와 묵은 포도주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또 묵은 포도주를 마시고 즉시 새 포도주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나니 이는 그 사람이 말하기를 ‘묵은 것이 더 좋다.’ 함이라』(눅 5:39). 여기서 “묵은 포도주”는 “술”인 반면, “새 포도주”는 “포도즙”(포도 주스)입니다. 술을 즐기는 사람이 “묵은 포도주”를 마시고 나서 즉시 “새 포도주”를 마시면서 좋다고 하지 않는 것은, 술을 마신 사람이 포도즙(주스)을 좋다고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성경 시대에 『포도주』는 이스라엘에서 빵과 함께 먹는 음료였으며, 그들의 식생활에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네 곡식과 네 포도주와 네 기름을 거둘 것이요』(신 11:14), 『네 곡식과 네 포도주와 네 기름의 십일조』(신 14:23)라고 다른 음식들과 함께 말씀하는 구절들이 많이 있습니다(신 12:17; 16:13; 18:4; 28:51...) 그런데 빵과 함께 음료로 먹는 새 포도주는 본질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히 발효됩니다. 따라서 성경은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붓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씀하는데, 그렇게 하면 가죽 부대가 터져서 포도주도 쏟아지고 가죽 부대도 망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새 포도주가 발효되어 팽창하면서 낡은 가죽 부대를 망가지게 하는 것입니다(마 9:17, 막 2:22, 눅 5:37,38). 성경에는 새 포도주와 묵은 포도주를 매 구절마다 구분해서 쓰지 않고 포도주라는 표현으로 쓰고 있으며, 때로는 술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포도주라는 표현은 문맥에서 그 지칭하는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과 만찬에서 마신 『포도주』는 결코 “술”이 아닙니다. 즉 마시고 취하는 『묵은 포도주』가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새 포도주』를 마시셨습니다. 마태복음 11:19과 누가복음 7:34에 따르면,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탐식하는 자요, 술을 즐기는 자』라고 거짓으로 비방하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의 거짓말과 달리 결코 『술을 즐기는 자』(winebibber, 오이노포테스 ο?νοπτη?)가 아니셨습니다.
마태복음 26:29에서, 주의 만찬 때 사용된 “포도주”는 “새 포도주”입니다. “새 포도주”에 대해서 이사야 65:8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주가 이같이 말하노라. 포도송이에 새 포도주가 보이면 누가 말하기를 “그것을 상하게 말라. 이는 복이 그 안에 있음이라.” 하는 것같이 나도 내 종들을 위하여 그들 모두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리라.』 여기서 『포도송이』가 곧 『새 포도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포도주』는 『포도송이』로, 또 『포도의 순수한 피』로도 불립니다(신 32:14). 성경에서 『포도주』가 지칭하는 것은 『포도송이』를 잔에 대고 짜서 얻어지는 “포도즙”입니다. 창세기 40장에는 요셉이 꿈을 해석해 준 왕의 『술 맡은 책임자』가 나옵니다(창 40:1,2,5,9,13,21,23). 그런데 왕의 “술” 맡은 책임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파라오의 잔이 내 손에 있어, 내가 포도를 따서 파라오의 잔에다 즙을 짜서 그 잔을 파라오의 손에다 주었노라.” 하니』(창 40:11). 그리고 요셉은 꿈을 해석해 주면서 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부터 삼 일 안에 파라오가 당신의 머리를 들어올려서, 당신의 자리를 회복시키리니, 당신이 전에 그의 술 맡은 자였을 때 했던 대로 당신은 파라오의 손에 그의 잔을 건네주리이다』(창 40:13). 이와 같이 왕의 식탁에서 왕의 “술” 맡은 책임자는 포도송이를 직접 짜서 그 즙을 왕에게 주는데, 이것이 성경에서 『포도주』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경에서 말씀하는 포도주를 대량으로 만들 때 포도송이를 『포도즙 틀』(wine press)에 넣고 짜게 됩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리하면 네 창고가 가득 차고 네 포도즙 틀에서는 새 포도주가 넘치리라』(잠 3:10). 이처럼 『포도주』는 식생활의 음료로 폭넓게 사용된 것이었습니다.
마태복음 26:29에서 주의 만찬을 마치시면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제부터 내가 너희와 함께 내 아버지의 왕국에서 새 것으로 마시는 그 날까지 이 포도 열매에서 난 것을 마시지 아니하리라.』 이 구절에서 보는 것처럼 주님께서는『이 포도 열매에서 난 것』을 마시셨는데, 그것은 『새 것』입니다. 이 구절에서 변개된 영어 성경인 RSV는『새』(new)라는 단어를 삭제하여 만찬 때 사용된 포도주를 발효되고 숙성된 "술"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질문하신 독자의 주변에서 주의 만찬 때 사용된 포도주가 오늘날의 포도주나 술과 같다고 말하는 사람은 성경 변개자들을 주관하는 마귀의 영에 동일하게 사로잡혀 있는 것입니다.
새 포도주를 의도적으로 발효시키고 숙성시키면 술과 독주가 됩니다. 언제나 나쁜 것은 좋은 것을 왜곡한 것이듯이, 인간은 『새 포도주』를 술로 바꾸어 죄를 지었습니다. 성경에는 분명히 취하게 하는 포도주와 술을 금하고 있습니다. 이런 포도주와 술은 죄와 연관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포도주와 술을 금하고 있습니다. 『화가 누구에게 있느냐? 슬픔이 누구에게 있느냐? 다툼이 누구에게 있느냐? 불평이 누구에게 있느냐? 까닭없는 상처가 누구에게 있느냐? 충혈된 눈이 누구에게 있느냐? 술에 빠진 자들에게 있으며, 혼합된 술을 찾아다니는 자들에게라. 술은 붉고 잔에서 빛을 내며 매끄럽게 내려가나니, 너는 술을 쳐다보지도 말라. 그것은 마침내 뱀처럼 물며, 살모사처럼 쏘리라. 네 눈이 타국 여인을 볼 것이요, 네 마음이 패역한 것들을 발설하리라. 정녕, 네가 바다 한가운데 누운 자 같을 것이요, 돛대 꼭대기에 누운 자 같으리라. 네가 말하기를 “사람들이 나를 쳤어도 나는 아프지 아니하였고, 그들이 나를 때렸어도 나는 감각이 없었도다. 내가 언제 깨어날까? 내가 그것을 다시 찾으리라.” 하리로다』(잠 23:29-35). 노아는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창 9:21,24) 함에게 범죄하게 하는 구실을 주었고, 롯은 딸들이 주는 포도주에 취해 딸들과 동침하는 죄를 지었습니다(창 19:32-35). 성경은 곳곳에서 포도주와 술에 대한 경고의 말씀을 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독주를 따라가며, 밤늦도록 계속해서 포도주에 취해 있는 자들에게 화로다!』(사 5:11)
신약성경에는 성도들의 바른 행위 규범을 제시하는 말씀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에베소서 5:18에서는 『술 취하지 말라. 그것은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하라.』는 말씀을 통해 술을 금하고 있습니다. 이는 술 취하는 것은 방탕한 것일 뿐만 아니라 성령 충만과 반대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목사는 술을 마셔서는 안 되며(딤전 3:3, 딛 1:7), 집사 역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그 자격 조건 중에 있습니다(딤전 3:8). 목사와 집사는 안 되고 소위 ‘평신도’는 되겠습니까? 결코 아닙니다. 믿음 안에 있는 나이든 여자들의 행실을 설명할 때, 역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딤전 2:3). 성경은 술 취하는 것이 구원받기 이전에 했던 것으로 충분하기에 더 이상 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음란과 정욕과 술 취함과 방탕과 연락과 혐오스런 우상 숭배를 행하여 이방인들의 뜻을 행한 것은 지난날의 생활로 충분하도다』(벧전 4:3). [물론, 신약성경에서 예외적으로 포도주가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약으로” 사용될 때에는 허용되었던 예가 있지만(딤전 5:23), 결코 술을 허용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또한 성경에서 포도주는 하나님의 진노를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계 14:8,10; 18:3; 19:15).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는 것은 심판을 받는 것을 뜻합니다. “음행의 포도주”(계 17:2) 역시 매우 부정적인 예시입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이 포도주와 술을 마신다는 것은 성경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이며, 결코 합당하지 못합니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