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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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제도와 원수 사랑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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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7년 01월호>

Q

『구약성경의 창세기 9:6은 사람의 피를 흘린 사람은 그 자신의 피도 흘려진다는 피의 보복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형 제도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이 구절을 예로 들며 사형 제도의 정당성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사형 제도"는 예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심으로써 폐지된 것 아닌가요?』

A

성경의 하나님께서 살인자에 대한 보복을 명하신 것은 창세기 9:6에서였습니다. 『사람의 피를 흘리는 사람은 사람에 의해서 자기의 피도 흘려지게 되리니, 이는 주께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라.』 인류 역사에서 살인이 최초로 일어난 것은 카인이 동생 아벨을 죽인 창세기 4장의 사건이었습니다(8절). 그때 하나님께서는 카인에게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부르짖느니라.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으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으니, 이제 너는 땅으로부터 저주를 받으리라. 네가 땅을 경작하여도 이제부터는 네게 그 효력을 내지 않을 것이요, 너는 땅에서 도피자와 유랑자가 되리라.』(창 4:10-12)고 하셨습니다.

당시에는 하나님께서 살인자 카인에 대한 피의 보복을 명하신 것이 아니라, 카인이 땅에 흘린 아벨의 피로 인해 그 땅으로부터 저주를 받으리라는 말씀만 하셨습니다. 카인은 그 저주가 자신이 감당하기에 너무 크다고 불평했고(13절), 『보소서, 주께서 오늘 지면으로부터 나를 쫓아내시오니, 내가 주의 낯으로부터 감추어지리이다. 그리하여 내가 땅에서 도피자와 유랑자가 되리니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리이다.』(창 4:14)라고 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죽임당할 걱정만을 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카인을 죽이는 자는 누구라도 앙갚음을 칠 배나 받으리라.』고 하시면서 그에게 『표』를 하여 그를 만나는 어떤 사람도 그를 죽이지 못하게 하셨습니다(15절). 말하자면 살인자 카인을 "보호"하신 것인데, 그렇다고 카인의 살인을 정당화하신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카인의 몸에 해 주신 『표』가 예표하는 "짐승의 표"의 장본인, 곧 적그리스도가 "카인처럼" 살인자임에도 "카인처럼" 보호를 받으며 자신의 일을 수행할 것임을 예표적으로 보여 주시기 위함입니다. 대환란 때 활동하게 될 적"그리스도"는 그 역시 "기름부음 받은 자"이므로(겔 28:14), 적그리스도의 예표인 사울왕이 "기름부음 받음"으로 인해 보호받았던 것처럼(삼상 24:6) 보호받게 될 것입니다.

카인의 살인 사건 후에 기록된 또 다른 살인 사건이 창세기 4:23,24에 나옵니다. 라멕이 아내들에게 자신의 살인을 정당화하며 말하는 내용입니다. 『라멕이 아내들에게 말하기를 "아다와 실라여, 내 음성을 들으라. 너희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에 경청하라. 나의 상처 때문에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 때문에 청년을 죽였도다. 카인이 일곱 배로 앙갚음을 받는다면 진실로 라멕은 일흔일곱 배로다." 하였더라.』 라멕은 한 청년이 자신을 상하게 했기에 "정당 방어" 차원에서 그를 죽였다고 주장합니다. 카인에게 보복하는 자가 일곱 배로 앙갚음을 받는다면, 자신의 경우에는 일흔일곱 배로 앙갚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의도적인 살인도 일곱 배로 보호받았다면, 정당 방어야 얼마나 더 보호를 받아야 하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라멕 자신이 만들어 낸 규정이지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 아닙니다. 대신 일련의 창세기 기록들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최소한 하나님께서 살인자의 처벌에 대해 규정하신 것은 창세기 9:6이 최초라는 것입니다. 『사람의 피를 흘리는 사람은 사람에 의해서 자기의 피도 흘려지게 되리니, 이는 주께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라.』 이것은 아마도 노아의 홍수 이전 세상에 사람의 사악함이 창대해졌을 때(창 6:5)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폭력이 가득했던 것을(창 6:13) 기억하시고, 대홍수 이후 "사형 제도"를 정하시어 살인 행위에 대해 경종을 울리신 것으로 여겨집니다.

질문하신 대로 초림 때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것은 맞습니다. 『너희는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고 말한 것을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말하노니, 너희 원수들을 사랑하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을 축복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너희를 천대하고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라』(마 5:43,44). 이것은 왕국 헌법인 산상 설교(마 5-7장)의 일부분으로서, 교리적으로는 천년왕국과 왕국이 임하기 전인 대환란의 상황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조건으로 주어진 말씀입니다.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들이 되리니』(마 5:45). 그렇긴 해도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신약 교회와 무관한 것은 아닙니다. 사도 바울이 기록한 로마서 12장에도 박해하는 자들을 축복하고 저주하지 않는바(14절),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않는(17절), 원수에 대한 사랑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만일 그가 목마르거든 마실 것을 주라. 이렇게 함으로써 네가 그의 머리에 숯불을 쌓을 것이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20,21). 원수 갚는 것은 주님의 일이니(19절), 복수는 주님께 맡기고 그리스도인 개인은 원수에게 잘해 주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스도인과 관련된 개인적인 일일 뿐, 제도적 차원의 사형 제도를 부인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창세기 9:6에서 살인자의 죽음에 대해 선언하신 이후로, 성경에는 사형 제도에 대한 "하나님의 절대적인 찬성과 지지"를 보여 주는 구절들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은 말할 것도 없고 신약성경에도 사형 제도에 대한 "찬성과 지지"는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우선 전체 신약성경 중 14권을 기록한 사도 바울이 사형 제도에 순종했습니다. 『만일 내가 무엇을 위반했거나 죽을 만한 일을 했다면 죽기를 사양치 아니하리이다. 그러나 만일 이들이 나를 고소한 이러한 것들 중에 어떤 것도 사실이 아니라면 아무도 나를 그들에게 넘겨줄 수 없나이다. 내가 카이사에게 상소하나이다』(행 25:11). 바울은 페스토에게 자신을 변호할 때 자기가 죽을 만한 일을 했다면 죽기를 사양치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분명 죽여야 할 자를 죽이는 사형 제도를 인정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사형 제도에 순종하셨습니다. 『그들이 소리지르기를 "처단하소서. 처단하소서.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소서."라고 하더라.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의 왕을 내가 십자가에 못박으랴?"고 하니 선임 제사장들이 대답하기를 "카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라고 하더라. 그러므로 그가 주를 십자가에 못박도록 그들에게 넘겨주니 그들이 예수를 맡아서 끌고 가니라』(요 19:15,16). 이처럼 예수님께서 사형 제도에 순종하신 것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아버지 하나님께 죽음에까지 순종하신 일이었습니다(빌 2:8).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모든 짐승의 희생제사들이 예표한 『하나님의 어린양』(요 1:29)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어린양"께서 구약의 예언과 예표들을 이루시기 위해 "십자가"라는 "이방인의 사형 제도"에 순종하지 않으셨다면, 지난 2천여 년 동안 "그리스도인"이라는 존재는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신약성경 또한 기록되지 않았을 것이고, 인류에게 "하나님의 어린양"의 죽음을 전파하면서 주일마다 예수 그리스도 안의 성도들이 모여 살아 계신 하나님께 경배를 드리는 지역 교회들 또한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외치는 거리 설교자들과 복음 전파자들도 없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인본주의자들처럼 하나님의 사랑 운운하면서 "사형 제도 철폐"나 부르짖고 사회 운동이나 하고 다니셨다면 하나님의 인류 구원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따라서 "사형 제도"는 매우 중요한 제도입니다. 죄로 말미암아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이 세상에,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인류 구원의 길을 여셨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원수인 죄인들을 대신하여 "죄"(고후 5:21)와 "저주"(갈 3:13)가 되셔서 사형 제도에 순종하셨기에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즉 "원수를 사랑하셨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지만, 원수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선물은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로 말미암은 영원한 생명』(롬 6:23)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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