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는 것이 성경적인가요?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3년 06월호>

Q. 전도서 7:9과 야고보서 1:20에 따르면, 성내는 것이 어리석은 것이며 또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한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리스도인이 화를 내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거나 아니면 비성경적인 것이 아닙니까?

A. 어떤 사람들은 『성내는 것을 네 영 안에서 서두르지 말지니, 이는 성내는 것이 어리석은 자들의 품에 머무름이라』(전 7:9), 『이는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니라.』(약 1:20)는 말씀을 제시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이 화를 내면 전혀 안 되는 것처럼 주장하거나 화를 내는 것은 성령충만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만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어떻게 화를 내는 것이 바른 것인가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화를 내시되 더디내신다고 성경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는 자비로우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고 자비가 풍성하시도다』(시 103:8). 『...주는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시며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자하심이 크시므로 그들을 버리지 아니하셨나이다』(느 9:17). 이 말씀은 분명히 화를 내는 것이 하나님의 성품들 가운데 하나임을 말씀하는 것이며(민 11:1,10, 신 29:23, 삼하 24:1, 사 10:5), 단지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하나님께서는 더디게 화를 내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야고보서 1:20에서 야고보는 화 내기를 더디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화를 내는 것이 필요할까요? 성경은 화가 어떤 상황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경우가 있음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막 3:5, 요 2:13-17). 그리스도인은 디도서 1:13과 마태복음 23:15, 그리고 고린도후서 13:2에서와 같이 화를 내야 할 때가 여러 번 있습니다. 또한 죄와 악에 대한 의로운 분노는 성령의 역사임을 성경이 말씀하고 있습니다(신 1:34-37; 4:21). 하지만 화를 낼 때는 죄를 짓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에베소서 4:26의 말씀에서 화를 내되 죄는 짓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를 내는 방법은 죄를 짓지 않으면서 화를 내는 것이며, 이것은 급한 성품을 지닌 사람들이 발견해야 할 일종의 비결입니다.


에베소서 4:26의 말씀대로 그리스도인이 화를 내되 죄를 짓지 않는 정확한 예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통해 드러납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화를 내되 죄를 짓지는 않으셨습니다(마 21:12-14, 막 3:5). 또한 예수님께서는 그 시대의 종교 지도자들 외에, 그리고 죄에 대한 것 이외에는 어떤 것이나, 어느 누구에게나 화를 내지 않으셨습니다. 창녀와 거지였던 소경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들(요 4:4-20, 막 10:52)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과 랍비들에게 하신 말씀보다 더욱 다정다감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성경의 가르침에 반하여 마태복음 5:22에서 “까닭없이”를 삭제한 NIV를 비롯한 변개된 영어 성경들과 <한글판개역성경> 같은 한글 성경들은 에베소서 4:26의 화를 내되 죄를 짓지 말라는 말씀을 무가치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죄인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또한 성경이 『해가 지도록 분노를 품지 말라.』(엡 4:26)는 말씀은 어떤 뜻이겠습니까? (12시간은 누군가에게 화를 내기에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만일 우리가 화를 계속 지닌다면 잠을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계속 화를 품고 있다면 우리는 원망하게 될 것입니다(레 19:18). 만일 우리가 이러한 가운데 잠을 자는 동안 죽는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심판석에서 화를 내고 품었던 전체의 어수선한 일들을 다시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마 18:18, 딤전 5:25).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해가 지기 전에 화를 던져 버려야 합니다.
이제 그리스도인이 화를 내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한계가 어떤 것일까요? 첫째, 화 내기를 더디하며(시 103:8, 느 9:17), 둘째, 까닭없이 화를 내지 않고(마 5:22), 셋째, 화 내는 것에 서두르지 않으며(전 7:9, 잠 12:16), 넷째, 화를 낼 때는 죄를 짓지 않으며(엡 4:26), 다섯째, 하루를 넘겨 화를 품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방법입니다.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은 성령충만한 가운데 화를 내는 것이며, 이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