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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아세라들”(gro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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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년 월호>

박승용 / 킹제임스성경신학교 학장

스코틀랜드의 인류학자 “제임스 프레이저”(James Frazer)는 그의 책 <황금 가지, Golden Bough, 1936>에서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성소들’(sanctuaries)은 ‘나무들’(woods)이었다.”라고 썼다. 이 말은 사람들이 나무들을 신성시하고 숭배했으며 나무들 앞에서 자기들이 섬기는 신들을 숭배했다는 의미이다. 그 책의 내용을 좀 더 발췌해서 인용해 보면, “독일인들”은 “성스러운 나무에서 껍질을 벗긴 죄인의 경우, 그의 배꼽을 나무에 못질해서 죽을 때까지 채찍질해야 한다.”라고 가르쳤고,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Romulus) 왕은 “무화과나무”를 성스러운 나무로 여겼으며, “오스트리아인들”은 벌목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그 나무를 베기 전에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또한 고대 유럽 문화권의 “봄 축제”인 “오월제”에 세우는 기둥 “메이폴(Maypole) 나무”는 암소와 여인들을 수태하게 만드는 것으로 여겨졌고, 그 전날 밤에는 마녀들이 모여 술잔치를 벌였는데, 그때 “5월의 작은 장미”(Little May Rose)가 작은 “산사나무”(May tree)를 들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선물을 받았다. 이것이 “프랑스”에서는 “아버지의 오월”로 불리고, “슬라브족 국가들”에서는 “그린 조지”(Green George)로, “영국”에서는 “그린 리브즈”(Green Leaves)로, “폴란드”에서는 “해바라기” 또는 “마차에 탄 어린 소녀”로, “하노버”에서는 “잎사귀 왕”(Leaf King)으로 불린다.

이렇듯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은 나무들을 신성하게 여겼고 숭배의 대상으로 삼아 왔던 것인데, 이러한 우상 숭배는 하나님과 율법을 저버린 이스라엘 안에서도 만연했었다. 『그가 또 내게 말씀하시기를 “오 인자야, 네가 이것을 보았느냐? 그들이 여기서 가증한 것들을 범한 것이 유다 집에 하찮은 것이라 하겠느냐? 이는 그들이 폭력으로 땅을 채웠으며 돌이켜 나를 격분시켰음이라. 보라, 그들이 나뭇가지를 그들의 코에 두었느니라』(겔 8:17). “나뭇가지를 코에 두는 행동”은 이교도들이 태양신을 숭배할 때 취하는 의식으로서, 태양이 하늘로 솟아오를 때 태양신을 숭배하는 동안 나뭇가지를 코에 갖다 댄 것이다. 이것은 태양신 숭배자들이 그들에게 생명을 심어 준 태양을 향해 경배하는 동안 그 받쳐 든 나뭇가지가 그들의 더러운 숨결을 깨끗하게 해 준다는 발상에서 나왔다. “하나님의 백성”이란 자들이 이런 가증한 짓을 행하고 있었으니, 『나도 진노로 다루리니 내 눈이 아끼지 아니할 것이요, 내가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리라. 그들이 내 귀에다 큰 소리로 부르짖는다 해도 내가 그들을 듣지 아니하리라.』(겔 8:18)라고 하나님께서 선언하신다.

“아세라”(grove, 우상 숭배를 하기 위해 심고 조성한 나무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이교도 사제들은 농작물이 잘 자라게 하려고 “아세라” 안에서 제사를 드렸다고 한다. 구약의 율법 시대에 “아세라”는 “산당”과 더불어 남왕국 유다의 영적 타락을 이끈 “두 가지 핵심 요인”이었다. “아세라”는 히브리어로 “???????”(ashera)이고 영어로는 “grove”이다. 일반적으로 “grove”란 단어는 “작은 숲(수풀)”을 의미하지만, 성경에서 번역할 때 일반적인 의미에 따라 “작은 숲”으로 번역하면 문맥적으로나 교리적으로 그 본래의 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없게 된다. 그래서 <한글킹제임스성경>에서는 40개의 구절에서 “히브리어 단어”를 그대로 살려 “아세라”(grove) 또는 “아세라들”(groves)로 음역했다. 하지만 변개된 개역성경 및 개역개정판을 위시한 한글 성경들과 NIV를 비롯한 변개된 영어 성경 번역자들은 “아세라”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결과 “아세라 상(像),” “아세라 목상(木像),” “Asherah pole”(아세라 기둥) 등으로 번역했는데, 이것은 히브리어 “아세라”를, 그저 이교도들이 신으로 숭배하던 각종 자연물이나 동물의 형상(形象, image) 및 기둥(pole) 같은 것으로 오해한 데서 빚어진 “오역”이다.

한편 “아세라”가 어떤 “형상”이나 “기둥”이 아니라는 점은 다음 구절들에서 분명해진다. 『너는 네가 만든 주 너의 하나님의 제단 곁에 어떤 나무로도 아세라를 심지 말며 너는 네게 어떤 형상도 세우지 말지니 그것은 주 너의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이니라』(신 16:21,22). 『또 너희는 그들의 제단들을 무너뜨리고, 그들의 세워 놓은 기둥들을 깨뜨리며 그들의 아세라들을 불사를 것이며 또 너희는 그들의 신들의 새긴 형상들을 잘라 내고, 그들의 이름들을 그곳에서 멸할지니라』(신 12:3). 말하자면 “아세라”와 “형상,” “아세라”와 “기둥”이 분명하게 구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아세라”를 변개된 개역성경과 개역개정판은 “아세라 상”으로, 표준새번역은 “아세라 목상”으로, NIV는 “Asherah pole”로 오역한 것이다(출애굽기 34:13, 역대기하 34:4 등도 비교해 볼 것).

“아세라”는 우상 숭배를 위해 우상이나 형상 및 제단 곁에 심은 “일단의 살아 있는 나무들”을 지칭한다. 일단의 나무들이 “하나의 아세라”(a grove)를 형성하는데, 이런 “아세라”가 여러 장소에 있을 때는 “아세라들”(groves)이라는 복수 표현을 사용한다. “아세라”는 “살아 있는 나무”(tree)이지, 어떤 형상이나 기둥을 만드는 데 사용된 “죽은 나무”(wood)가 아니다. 『너는 네가 만든 주 너의 하나님의 제단 곁에 어떤 나무로도 아세라를 심지 말며』(신 16:21)에서 보듯, 이것은 “죽은 나무”가 아닌 살아 있는 나무를 심지 말라는 명령이다. 그래서 이미 우상 숭배를 위해 심겨진 “아세라”의 살아 있는 나무들을 찍어 내고 베어 버리라는 명령을 내리셨던 것이다(신 7:5, 왕하 23:14 등).

또한 “아세라”는 자연적으로 조성된 것보다는 사람들이 우상 숭배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 있는 나무들을 심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다. 『이는 그들이 아세라들을 만들어 주를 진노케 하였음이라』(왕상 14:15). 『또 아합이 아세라를 만들었더라』(왕상 16:33). 『그들이 주 그들의 하나님의 모든 계명들을 떠나서 자기들을 위하여 주조한 형상들, 즉 두 송아지를 만들고 한 아세라를 만들었으며 또 하늘의 모든 군상에게 경배하며 바알을 섬겼더라』(왕하 17:16). 그리고 주로 “우상이나 형상 및 제단 곁에” 심어 그 형태를 갖추었는데, 우상이나 제단이 그 가운데 위치하고 그 주위를 일단의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인 것이다. 『그 날 밤 주께서 기드온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아비의 어린 수송아지, 즉 칠 년 된 둘째 수송아지를 취하여 네 아비가 가지고 있는 바알의 제단을 헐고 그 곁에 있는 아세라를 베어 내고... 그때 그 성읍 사람들이 요아스에게 말하기를 “네 아들을 끌어내라. 그가 죽으리라. 이는 그가 바알의 제단을 허물었고, 그 곁에 있는 아세라를 베어 내었기 때문이라.” 하니』(판 6:25,30). 『또한 그가 그의 어머니 마아카까지도 태후의 자리에서 폐하였으니 이는 그녀가 아세라 안에 우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라. 아사가 그녀의 우상을 부수어 키드론 시냇가에서 불살랐으나』(왕상 15:13). 나무들을 가지고 주변을 조성하여 우상이나 형상을 한가운데 놓는 형태는 이교도 우상 숭배를 따르는 “로마카톨릭”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성당들” 마당에 조성된 “마리아 상을 둘러싼 아세라”를 종종 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아세라”는 우상 숭배를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나무들이었기 때문에, 주로 높은 산과 푸른 나무 아래에 세워졌으면서도 그런 “자연적인 나무들”과는 분명하게 구분되었다. 『그들이 또한 모든 높은 산 위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on every high hill, and under every green tree] 그들을 위하여 산당들과 형상들과 아세라들을 세웠으며』(왕상 14:23). 『그들이 모든 높은 산과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under every green tree] 형상들과 아세라들을 세웠으며』(왕하 17:10). 이렇듯 아세라는 산의 푸른 나무들 속에 있으면서도 주변의 자연적인 푸른 나무들과는 분명하게 구분되었는데, 이는 “아세라”가 우상 숭배를 위한 목적 속에 특별하게 조성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세라는 “하나님의 성전” 안에도 세워졌다. 『그러자 왕이 대제사장 힐키야와 차서열의 제사장들과 문지기들에게 명하여, 주의 전에서 바알과 아세라와 하늘의 모든 군상들을 위하여 만든 모든 기명들을 끌어내게 하여, 예루살렘 밖 키드론 들에서 그것들을 불사르고 그 재를 벧엘로 옮겼더라... 또 그가 주의 전으로부터 그 아세라를 예루살렘 바깥 키드론 시내로 가지고 나가 키드론 시내에서 불사르고, 잘게 빻아 가루로 만들어 그 가루를 백성의 자녀들의 무덤들 위에 뿌렸더라』(왕하 23:4,6). 성전 안에 우상 숭배를 위해 일단의 나무들이 심겨졌기에, 그 나무들을 가지고 나가서 불사르고 잘게 빻아 가루로 만들어 뿌린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세라” 그 자체를 “우상”처럼 숭배하고 섬기기도 했다.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고 주 그들의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바알들과 아세라들을 섬겼더라』(판 3:7). 『이에 그들이 그들의 조상의 주 하나님의 전을 떠나 아세라들과 우상들을 섬겼으니 그들의 이 죄로 인하여 유다와 예루살렘에 진노가 임하였더라』(대하 24:18). 『또 그가 주의 전 곁에 있던 남색자들의 집들을 헐었으니, 그곳은 여인들이 아세라를 위하여 벽걸이 천을 짜는 곳이었더라』(왕하 23:7).

성경에서 “아세라”는 아브라함이 기념으로 “에셀 나무”를 심은 것에서 기원한다.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서 에셀[grove]을 심고 거기서 영원하신 하나님, 주의 이름을 불렀더라』(창 21:33). “밥 존스 시니어” 목사가 “이 땅의 모든 악한 것들은 좋은 것들이 왜곡된 것들이다.”라고 말했듯이, “에셀” 역시 처음에는 “주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장소”와 관련하여 심겨졌었지만, 나중에는 “우상을 숭배하기 위한 장소와 도구”로 변질되고 말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런 “아세라들”은 로마카톨릭 성당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마리아”로 둔갑시킨 “하늘의 여왕”(렘 44:17-19,25)을 섬기기 위해 그들은 마당 한쪽에 수풀을 꾸며 놓고 아기 예수를 안고 서 있는 마리아 상을 놓은 것이다. “크리스마스트리”(Christmas Tree) 역시 “태양신”을 숭배하기 위한 “아세라”이다. 그뿐만 아니라 로마카톨릭의 누룩에 취해 있는 “교회들” 역시 강단 뒤쪽으로 나무들이나 화분들, 곧 많은 “아세라들”을 세워 놓는다. 그러면서 자기들 스스로 “우상들”이 되어 교인들로 하여금 “목사들”을 섬기게 하고 있다. 짝퉁 성경 “흠정역”을 번역한 정동수 역시 “아세라”에 대해 무지했기에 “grove”를 “작은 숲”으로 “해석”해 버렸다. 또한 배교한 기독교계와 타협하기를 좋아하는 그는 강단 뒤로 “아세라”를 조성시키고 “우상 숭배 놀이”를 즐기고 있다. 『너희 눈먼 안내자들아, 너희에게 화 있으리라!』(마 23:16) 『그러나 누구든지 무지하다면 무지하게 내버려 두라』(고전 14:38).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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