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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 훼손당하는 십자가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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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7년 09월호>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부산에서 판문점을 거쳐 평양에 이르는 한일십자가대행진이 8월 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었다. 남북 평화통일과 한일 양국의 화해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 걷는 이 행사는 8․15 광복을 기념하기 위해 8월에 개최하고 있다. 장장 1,200km에 달하는 거리를 정계와 교계 인사들과 일반 교인들 2,000여 명이 참가해 걸었는데,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대형 나무십자가를 나눠 지면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걸었다고 한다.
십자가의 의미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과 죄인 간의 화해이며, 죄인의 구원을 위한 것이다.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도 그의 아들의 죽음으로 인하여 하나님과 화해하게 되었으니 더욱더 화해하게 된 우리는 그의 생명으로 인하여 구원받게 되리라』(롬 5:10). 그러나 현 십자가대행진을 진행하는 이들은 십자가의 의미를 오히려 퇴색시켜서 세상의 화해를 위한 도구로 도용하고 있다. 십자가는 죄인을 처형하는 사형 기구로,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죄인들에게 내리실 죄에 대한 심판을 그분의 사랑하시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 내리는 데 이 십자가를 사용하셨다. 말하자면 하나님과 죄인 사이를 갈라놓은 죄의 장벽을 허무는 데 사용된 십자가를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상징으로 사용하는 오늘의 행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신 십자가의 처절한 의미를 훼손하는 매우 불경스런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남북한 평화통일이야 이뤄지면 좋겠지만, 하필이면 그 일을 위해서 왜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걸어야만 하는가?
주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단 한 번도 세상의 평화를 위해 사용하시지 않았다. 세상의 평화는 장차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어 가져오실 평화와는 상반된 개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재림을 배제한 세상의 평화는 그것을 바라는 자들의 죽음을 의미한다. 『그의 지혜를 통하여 그가 자기 손에 기술을 늘려서 자기 마음속에 자신을 높이고 평화로 많은 것을 멸하리라』(단 8:25). 이것이 바로 적그리스도가 세상을 정복하기 위해 사용할 무기(평화)인 것이다.
이 세상은 지금까지 ‘평화’의 이름으로 수많은 침략과 전쟁들이 일어났고,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UN ‘평화’유지군을 보라!).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와 같이 “비열한 자”는 ‘평화’를 이용해 왕국을 정복하기도 했다. 『또 그의 자리에 한 비열한 사람이 서리니 사람들은 그에게 왕국의 명예를 주지 아니할 것이나 그는 평화롭게 와서 술책으로 그 왕국을 얻을 것이며』(단 11:21). 이와 유사한 일들은 과거 여러 “비열한” 자들로 인해 있어 왔으며 또 앞으로도 있을 것이고, 다니엘서의 이 예언된 역사적 현실은 하나의 모형이 되어 앞으로 등장할 세계 통치자, 곧 적그리스도 안에서 정확히 성취될 것이다.
주님의 재림이 있기까지는 ‘평화’가 염원의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살육의 도구로 악용된다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주님이 가져오실 참된 평화를 바라지 않는 자들이 받아야 할 숙명이다. 세상에서 평화를 위해 외치고 부르짖고 십자가를 짊어지고 폭염 속에 땀흘리는 것은 하나님께 조금도 가상히 여겨지지 않는다. 그 모든 일이 헛될 뿐이다. 오히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엄숙한 십자가의 의미를 훼손시키는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