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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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믿음으로 말하는 럭크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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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6년 06월호>

『그가 죽었으나 믿음으로 아직 말하고 있느니라』(히 11:4). 지난 4월 21일,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의 스승인 피터 럭크만 목사가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그는 1921년 11월 19일 미국 델라웨어 주 윌밍턴에서 출생했다. 27세 되던 해인 1949년 3월 14일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주님의 군대"(the Lord's Army)에 자원입대했으며, 그 후 95세에 이르기까지 67년간 신실하게 주님을 섬겼다. 필자는 그가 남긴 "믿음의 유산"에 경의를 표하는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럭크만 목사처럼 천재성을 지닌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믿고, 또 그 말씀에 몰입하여 그 탁월한 재능을 주님을 위해 유감없이 발휘한 사례는 흔치 않다. 그는 사도 바울 이래로 성경을 가장 정확하게 해석하고 가르친 목사요, 교사였다. 성경을 160회 이상 숙독했고, 24,000권 이상의 책을 섭렵했으며, 150여 권이 넘는 책들을 저술했고, 500여 명 이상의 유명하다는 주석가들의 오류들을 바로잡았다. 이것은 세상 지식의 견지에서 봐도 웬만한 지성인들조차 감히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양인데, 더욱이 그는 진리의 말씀을 깨닫는 데 있어서도 보통 사람으로선 도저히 도달하기 어려운 깊이까지 이르렀다. 동시대에 그런 믿음의 사람과 함께 살았고, 또 그로부터 진리의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던가? 무엇보다도 귀감이 되었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그의 태도였다. 그는 히브리서 4:12의 말씀을 주석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성경을 열 때면 언제나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저는 어리석고 무능력합니다. 영적으로 말해서 제 머리에는 든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주님은 아십니다. 제가 가진 지혜, 재능, 건강, 지식, 이해력은 주님이 주신 것일 뿐이고 그것들을 주님은 5초 내에 빼앗아 가실 수 있습니다. 주님, 이제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듣겠습니다! 제게 명철을 주십시오. 제게 책망하실 것이 있으시면 서슴지 말고 그렇게 해 주십시오. 기꺼이 받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에서 제게 뭔가를 깨우쳐 주시고 또 뭔가를 보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주시는 것은 무엇이든 제가 취할 것이고 주님의 은혜로 믿을 것이며 또 그것을 실행하겠습니다."』
그는 웬만해선 어느 누구도 도달할 수 없을 정도의 심도 있는 영적 지식으로 세상 학자들이 어떤 길을 가고 있고 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밝히 알려 주었고 진리의 지식에 이르는 올바른 길도 보여 주었다(딤후 2:15). 그의 책이나 강의를 통해 성경을 공부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지상에 존재했던 사람들 중에 가장 위대한 성경 교사"라고 증언한다. 그저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다. 실제로 그는 우리가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는 데 있어서 많은 시간을 절약하게 해 주었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바르게 보존된 "참된 성경"이 어떤 것인지 몰라 방황하면서 사탄이 만든 "변개된 성경들"을 붙들고 영적 암흑 속에서 혼란스러워했을 것이다. 어쩌면 이 배교한 라오디케아인들의 교회 시대에 일찍이 주님의 진노가 임했을지도 모른다.
특별히 감사드리는 것은 주님께서 불모지와 같은 한국 땅에도 이송오 목사를 통해 성경적인 사역들을 꽃피우게 하셨다는 점이다. 당시 <킹제임스성경>을 한글로 번역 중이던 이송오 목사를 수천 km 이상 떨어져 있는 럭크만 목사와 만나게 하신 것은 대한민국에 베푸신 크나큰 은혜였다. 이로써 럭크만 목사의 주석서 및 성경 교리에 관한 진리의 서적들과 유일하게 성경대로 믿고 가르치는 신학교가 한국에 전수되었고, 그로 인해 주옥같은 진리의 지식들이 퍼져 나가게 되었다. 하나님의 시간표 상 지금은 본 경기가 끝나고 주심 재량에 따라 연장된 시간에 해당한다. 주님의 은혜로 연장된 이 시기에 한국에서는 구령 사역이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고, 진리의 지식에 눈을 뜬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한글킹제임스성경>은 1994년 출간된 이래로 하루도 빠짐없이 지속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이런 사역이 없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잃었겠는가! 필자 역시 그 대열에 속해 있음을 생각할 때 희열과 깊은 감사만이 솟구칠 뿐이다!
럭크만 목사는 본래 내성적인 성격에 책벌레이자 미술가요 음악가였고, 책임지는 일을 지독히 싫어하는 성품을 가졌으며 어떤 대단한 일을 수행하거나 특별한 인물이 되어야겠다는 야망을 가진 적도 없었다고 한다(, pp.91,92).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점점 더 많은 사역들을 맡기셨는데 그의 사역의 핵심이 무엇이었는지는 다음의 고백을 보면 분명해진다. "주님은 내게도 일을 주셨다. 나는 지역 교회들을 세우라고 부름받지는 않았지만 세 개의 교회를 개척했다. 내가 사는 시대에 얼마간 부흥을 일으키긴 했지만 나를 교회의 부흥을 위해 부르신 것도 아니었다. 비록 내가 복음전도자이자 설교자이고 학교를 세우고 월간지도 발행하긴 했지만 나를 그런 일들을 하라고 부르시지는 않았다. 주님은 내게 기독교계의 학자들이나 저명인사들이 저버린 '한 책'을 주시면서 그것을 지키라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그 책, 곧 <킹제임스성경>에 관해서라면 주인의 물건을 지키기 위해 도둑들을 향해 끈질기게 짖어대는 '고물상의 개'처럼 그 책의 주인을 위해 나는 당당히 맞설 것이고, 그러다가 그 부르심의 책무가 너무 벅차서 쓰러진다 해도 주인의 명령을 따르다가 나의 주인께로 쓰러질 것이다."
미국의 많은 교회들은 그에 대해 "럭크만파"라고 부르며 이단 취급하고 "킹제임스 유일주의"의 핵심인물로 비난한다. 그러나 럭크만 목사는 한결같이 "하나님께서 잘했다고 하시면 누가 뭐라 한들 신경 쓸 일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한 사람이 다수다."라고 했던 밥 존스 시니어의 말을 자주 인용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믿고 실행했으며,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엄청난 지혜와 명철과 계시를 주셔서 그의 길이 옳았음을 입증해 주셨다. 그는 성경을 "나의 비밀 병기"라고 고백했는데, 그 책은 최고의(?) 고등교육을 받고서도 배교의 길에 들어선 근본주의자들이 멀찌감치 서성거리면서 "두려움"조차 갖지 않고 대하던 책이었다. 이 시대의 배교한 신학자들이나 목사들이 변개된 성경을 붙들고 우왕좌왕할 때 럭크만 목사는 늘 단호했고 거침이 없었으니, 성경을 근거로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인 "그 책"은 『분명하고 그 해석은 확실하나이다.』(단 2:45)라고 외쳐 왔던 것이다!
럭크만 목사는 이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영적 전투를 치르면서 "패배할 수밖에 없는 전투에 참여하는 병사가 느낄 수 있는 심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한 사람 혹은 더 나아가 그리스도인의 전투를 통달한 오백 명의 훈련받은 엘리트 그리스도인 부대라 할지라도 1901년을 기점으로 라오디케아 시대에 침투되기 시작한 20세기 배교의 물결을 막을 수는 없다. 성경에 그렇게 적혀 있으면 그런 것이다!(딤후 3,4장, 계 3장)"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후위 부대의 일원이자 골키퍼로 칭하는데, 후위 부대는 승리할 수 없는 전투에서 다른 부대들이 퇴각할 때 그 후위에서 끝까지 남아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적들의 진군을 저지하는 역할을 한다. 가장 치열한 격전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그의 목표는 수천 명의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한 명이라도 더 배교의 살육장에서 탈출시켜 다시금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전선을 지키는 것이었다. 이 전쟁의 노병은 『적이 열 개의 서로 다른 종류의 공격들을 감행할 때를 대비하여 모든 방어 부대에 지급될 전투 지침서들을 열 개의 가방 가득히 채워 두었다.』고 고백한다(, p.103). 이제 그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지급한 마지막 한 알의 총알까지 모두 사용한 뒤 영원한 본향으로 갔지만, 후위 부대의 대장으로서 전투에 사용될 보급 물량을 수백 개의 가방에 가득히 담아 남겨두었다! 실로 눈물겨운 사랑이자 헌신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섬김이었는가? 구원의 대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를 본으로 삼고 있는 그리스도의 군사들, 즉 이 땅에 남겨진 성경대로 믿는 우리들을 위한 것이 아닌가! 자, 보급 물량은 차고 넘친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몫은 하나님께서 쓰신 "성경"을 지키면서 그 노병이 남긴 주옥같은 전투 지침서들을 열심히 공부하며 끝까지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는 것이다!
그는 1965년에 펜사콜라성경신학교(Pensacola Bible Institute: PBI)를 설립했는데, 그렇게 이름을 지었을 당시 영국에서도 "PBI"(Poor Bloody Infantry: 가엾은 피에 젖은 보병대)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영국의 "PBI"의 뜻은, 보병 대원들이 적들에게 결국 죽임을 당하더라도 적들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죽으라는 의미이다. 이에 럭크만 목사는 스스로에게 이같이 명령했다. "피터 럭크만이여, 장렬히 전사하라! 장렬히 전사하라!" 그리스도의 군사로서 럭크만 목사는 스스로에게 명했던 대로 그런 삶을 충실히 살았다. 이제 세상은 그를 보지 못하지만 그는 여전히 믿음으로 말하고 있다! 우리가 그의 죽음 앞에서 슬퍼하지만은 않는 것은 그가 남긴 진리의 책들로 언제든지 그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이여, 진리의 칼을 더욱 굳게 붙들자! 그의 믿음의 유산들은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성경대로 믿는 우리들을 받쳐 주는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