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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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새서 1:15의 "모든 피조물의 첫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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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5년 03월호>

『그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첫태생이시니[Who is the image of the invisible God, the firstborn of every creature]』(골 1:15).

골로새서 1:15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피조물”로 생각하게 하는 구절로서 지금까지 그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성경 변개자인 오리겐(A.D. 184-254)은 예수 그리스도의 출생을 창세기 1:1 이전으로 잡고서,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태어났다”(히 1:6, 시 2:7)라는 표현을 주님의 “영원 전 탄생”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위의 골로새서 1:15과 같은 구절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원 전에 첫째로 태어난 피조물”로서 증거하기에 딱 알맞은 구절이 된다. 그러나 아리우스(A.D. 256-336)는 오리겐의 그와 같은 생각이 상식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히브리서 1:5과 시편 2:7은 분명히 『오늘[this day] 내가 너를 낳았노라.』고 되어 있는 반면, 영원에는 『오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적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리우스는 그리스도가 영원과 창세기 1장 이전 어느 시점에 한 등급 낮은 신으로 태어났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 점에 있어서 아리우스나 오리겐이나 오십보백보이다.

존 칼빈은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된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노라.』(시 2:7)는 말씀의 시점을 오리겐처럼 영원 전으로 잡았고, 그래서 오리겐과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원 전에 창조된 피조된 하나님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친구 세르베투스는 칼빈에게 이 구절의 의미가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임을 지적했다가 화형에 처해졌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피조물로서의 개념은, 성경을 변개시키면서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피조된 신으로 만들기를 좋아하는 여호와의 증인들이 출현할 정도로 교회사에서는 늘 뜨거운 감자였다. 그러나 골로새서 1:15의 『모든 피조물의 첫태생』이라는 말씀의 시점을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하여” 영원 전의 어느 때로 잡는 것은 절대적으로 어불성설이다. 왜냐하면 “첫태생”이라는 단어는 성경에서 단 한 번도 “영원”과 관련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1. “첫태생”(firstborn)이 예수 그리스도께 적용되는 첫 번째 경우는 어떤 형태로든지 땅에서 “성령으로 태어나는” 것과 연관된다.
① 동정녀 탄생: 『그녀가 첫아들[firstborn son]을 낳기까지 그녀를 알지 아니하였다가 낳으니 그가 그의 이름을 예수라 하더라』(마 1:25). 『그리하여 그녀가 자기의 첫아들[firstborn son]을 낳아 그를 포대기로 싸서 구유에 누이니, 이는 여관에 그들이 들 방이 없었기 때문이라』(눅 2:7).
②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많은 형제들 가운데서 첫태생: 『그분께서는 미리 아신 자들을 자기 아들의 형상과 일치하게 하시려고 또한 예정하셨으니 이는 그를 많은 형제 가운데서 첫태생[firstborn]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롬 8:29).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으로 태어나신” 첫 번째 분(첫태생)이시다. 따라서 그분은 “성령으로 태어난”(요 3:6) 많은 형제들(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 첫태생이 되신다는 것이 로마서 8:29이 의미하는 바이다. [이 점은 문제의 “골로새서 1:15”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2. “첫태생”이 예수 그리스도께 적용되는 두 번째 경우는 “죽었다가 부활한 후 다시 죽지 않은 첫 번째 분”으로서 언급될 때이다.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는 시작이시며 죽은 자들로부터 첫 번째로 나셨으니[the firstborn from the dead] 이는 그가 만물 안에서 으뜸이 되려 하심이라』(골 1:18). 『신실한 증인이시며 죽은 자들 가운데서 첫째로 나시고[the first begotten of the dead], 땅의 왕들의 통치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계 1:5).
『모든 피조물의 첫태생』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는 이와 같이 “영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시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첫태생으로 둔 “모든 피조물”이 무엇인가만 알면 골로새서 1:15의 해석은 실타래처럼 풀리게 된다.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된 “피조물”은 고린도후서 5:17에 나온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옛 것들은 지나갔으니, 보라, 모든 것이 새롭게 되었도다』(고후 5:17).
여기서 『새로운 피조물』은 “성령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이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피조물 가운데서” 첫 번째로 나신 분이라는 것은 “성령으로 난(요 3:6) 사람들 가운데서” 첫 번째로 나신 분이라는 뜻이며, 여기서는 그분께서 “성령으로 태어나셨다”는 점이 핵심인 것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동정녀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잉태되시어” 인간으로 태어나신, 성육신하신 하나님이시다(마 1:20, 딤전 3:16). 주님께서는 성령으로 태어나신 하나님의 첫 번째 아들이셨고(초림), 그분의 십자가 뒤로 성령으로 태어나는 다른 많은 형제들(그리스도인들)이 생겨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형제들인 그들은 주님처럼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하나님의 가족 구성원들이며(엡 2:19),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막 14:36)라고 부르셨듯이 그들 역시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롬 8:15)라 부를 수 있는 영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처럼 성령으로 태어났고, 하나님을 동일하게 아버지로 모시고 있다는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형제들이다. 우리와 예수 그리스도의 차이점은, 우리는 구원받을 때 우리의 영만 성령님에 의해 다시 태어난 반면, 주님은 그분께서 인간으로 태어나실 때 그분이 소유한 인간의 “영”뿐만 아니라 “몸”까지도 성령님에 의해 태어났다는 점이다.

그리스도인들의 몸이 성령님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는 때는 그들의 영이 다시 태어난 과거가 아니라 성령님에 의해 『몸의 구속』이 이뤄질 미래의 휴거 때이다(롬 8:23). 영과 몸이 성령님에 의해 태어나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또한 “영”(과거)과 “몸”(미래)이 성령님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다는 점에서 우리, 곧 “새로운 피조물”을 형제들로 둔 『모든 피조물의 첫태생』이신 것이다. 한글개역성경은 골로새서 1:15의 『피조물』을 “창조물”로 변개시켜 성경의 이 진리를 완전히 없애 버렸다. “그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요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니”(한글개역성경, 골 1:15).

골로새서 1:15의 『모든 피조물』은 바로 앞절에서 죄에서 구속받은 특정인들과 직결된다. 『14 그 안에서 우리가 그의 보혈을 통하여 구속, 곧 죄들의 용서함을 받았느니라. 15 그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첫태생이시니』(골 1:14,15). 말하자면 본문 15절의 『모든 피조물』은 14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하여 구속받은 『우리』인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들을 용서받고 성령으로 영이 다시 태어난 그리스도인들이며,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성령으로 태어난 『하나님의 아들들』(요일 3:2)보다도 먼저 성령으로 태어나신 『하나님의 아들』이셨던 것이다(눅 1:35).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