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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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이 은혜롭게 늙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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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6년 12월호>

"늙은 때에 나를 버리지 마시고 내 기력이 쇠할 때에 나를 내버리지 마소서"(시 71:9).

"이제 내가 늙고 백발이 된 후에도 오 하나님이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내가 주의 능력을 이 세대에 전하고 또 주의 권능을 장차 올 모든 사람에게 전할 때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시 71:18).

"은혜롭다" 는 말이 나와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지만, 본지에서는 "은혜롭게 늙는 법"에 대해 쓰고자 한다. 성경에서 가장 독특한 부분 중의 하나는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주님의 모습이다. 『그의 머리와 머리털은 눈처럼 희어서 양모처럼 하얗고, 그의 눈은 불꽃 같더라』(계 1:14). 다니엘 7:9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거기에서는 주님을 『옛날부터 계신 분』이라고 말씀한다. 즉 예수님을 나이가 많고 인생의 경험이 많은 존재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나이 많은 사람들을 쓰셨다. 모세는 80세가 되어서야 "설교자"로 부르심을 받았다(행 7:22,23, 출 7:7). 칼렙은 85세에도 젊은이 못지않게 강한 믿음을 발휘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수 14:10,11). 이런 격언들이 있다. "당신은 소망을 품는 만큼 젊어지고, 절망을 품는 만큼 늙는다." "어떤 사람들은 사십 세에 죽어 산송장으로 살다가 칠십에 장사된다." 가끔 필자는(당시 94세)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다시 70대가 되어 봤으면!"하고 바라기도 한다.

먼저는 "늙는다는 것"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물론 "나이가 어리다는 것"에도 위험 요소들은 있다. 사실 아이가 자라서 열 살까지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아이들이 걸릴 수 있는 질병들과 흔하게 일어나는 사고들을 생각해 보라. 어릴 적에 저녁 먹으러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께서 "어디 있다 왔니?"라고 물으시곤 했다. 그때마다 "밖에서 놀았어요."라고 대답했다. 물론 어머니는 "내가 밖에서 노는 것"이 자전거를 타고 찻길에서 달리는 차와 경주하는 것 등의 위험한 일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셨다. 그때 차에 치어 죽지 않은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어린 시절 가장 위험한 것들 중의 하나는 서로 용감한 척하면서 이것저것을 해 보라고 부추기는 일이다. 또한 어린 시절이 위험한 것은 한 사람의 성품과 습관들이 10대에 형성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주로 이때 많이 빗나간다. 십 대들은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 한다. 남녀 할 것 없이 또래 집단에 어울리기 원하는 것이다. 필자는 20대에 실수했던 것을 70대가 되어서도 거둬들여야 했다.

이에 반해 노년에 지닐 수 있는 위험들 중의 하나는 갈수록 기억력이 나빠진다는 사실이다. 결국에는 필자도 기억력이 나빠져서 가르치고 설교하는 일을 그만둬야만 했다. 물론 황반변성으로 시력도 나빠졌는데, 손수 적어 둔 주석을 읽을 수도 없고 전해야 할 내용을 기억할 수도 없으면 그때는 그만둬야 할 때가 된 것이다. 필자는 밥 존스 시니어로부터 배운 것이 있는데, 즉 아무리 어떤 사람이 대단하다고 해도 "즉석에서 말하는" 능력만으로는 설교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는 같은 설교들을 수도 없이 전했기 때문에 설교문 없이도 설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기억력이 쇠퇴했을 때, 나는 그가 한 편의 설교에서 같은 예화를 세 번이나 반복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또한 노년에는 아무도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명심하라! 아무도 당신을 원하지 않을 때라도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함께하기를 원하신다. 주님께서 당신이 이 땅에 있기를 원하시지 않는다면 당신을 본향으로 데려가실 것이다. 『주의 성도들의 죽음은 주께서 보시기에 값진 것이로다』(시 116:15).

노년에 생기는 또 하나의 위험은 너무 약 해져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노인이 이렇게 말했다. "아직 활동은 할 수 있어. 그런데 아무리 움직여도 표가 나질 않아!" 바울은 자신이 가진 연약함 때문에 무척 약해져 있었다. 그러나 바울은 오히려 그런 약함을 자랑했다(고후 12:5). 왜냐하면 약할 때 주님께서 그런 자신을 그분의 힘으로 보호하셨기 때문이다(고후 12:9,10).

클라렌스 라킨은 인생 말년에 그의 역작인 <세대적 진리>를 집필했다. 라킨은 매일 고통과 힘겹게 싸우면서 작업을 했고, 마침내 완성해 냈을 때 그 책은 미국의 모든 전천년주의 주석가들의 믿음과 지식을 위한 토대가 되었다. 언젠가 로스앤젤레스의 감리교회 목사이자 "주님의 전사"였던 밥 슐러의 설교를 들은 적이 있다. 심장 마비를 겪은 바 있던 그는 의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를 타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그린빌에 있는 밥존스대학교까지 와서 설교를 했던 것이다. 설교할 때 그의 모습은, 여전히 왼쪽이 어느 정도 마비된 상태였다. 그러나 그런 상태에서 전했던 그의 설교들은 너무 강력해서 50년이 지난 지금에까지도 나는 그 설교들의 일부를 똑같이 되뇔 수 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외로워지고, 또한 외롭다 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 어느새 친구들과 사랑했던 사람들이 모두 먼저 가 버렸다. 이곳 펜사콜라성경침례교회에서도 내가 마지막 남은 제2차 세계대전의 참전 용사다. 사역에 있어서도 나의 "전우들"은 모두 "제대"를 했다. 밥 존스 시니어, 알렉스 던랩, 밥 그레이, 칼 래키, 헐버트 노에, 올리버 B. 그린, 레스터 롤로프, 휴 파일, 글렌 슝크 등 그들은 모두 본향으로 가서 지금은 주님과 함께 있다. 그래서 필자는 마치 욥기 1장에서 『나만 홀로 피하여 주인께 고하러 왔나이다.』라고 말했던 종처럼 느낄 때가 있다.

"늙는 것" 과 연관된 위험들이 있긴 하지만, 노년에는 큰 기회들도 있다. 나이가 많아지면 젊을 때처럼 성가신 일들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기도할 수 있는 양질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밥 존스 시니어는 자기가 빌리 선데이와 교제했던 경험을 내게 말해 준 적이 있는데, 선데이는 대화 중간중간에 하나님께 말하는 것 같다가도 동시에 자신에게 말하는 것 같기도 해서, 어떤 때는 도대체 누구에게 말하는지 모를 때도 많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그가 매 순간 하나님께 기도로 밀착하여 살았던 것이다.

늙어서 좋은 것이 또 있는데, 주님과 더욱 친밀한 교제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소싯적처럼 유혹받을 만한 것도 거의 없고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다. 즉 젊었을 때 원했던바 더 바랄 것이 없는 상태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대형 마트에 다녀도 "주님, 제게 저런 것이 없어도 되니 얼마나 감사한 줄 모릅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 한번은 어떤 손자가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 왜 맨날 성경만 읽고 계세요?" 이에 할머니는 "기말고사를 대비해서 벼락치기를 하고 있는 거야!"라고 답했다. 그러니까 주님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나이가 든 노인들만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구령의 기회들도 있다. 외롭게 혼자 산다고 해도 주님을 위해서라면 여전히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빌리 선데이가 주님께로 인도한 루시우스 에디라는 사람은 81세의 나이에 100명의 죄인들을 주님께 이겨왔다. 필자도 80대에 기가 막힌 "낚시 구멍" 하나를 찾았는데, 그곳은 바로 "감옥"이었다. 10여 년 동안 필자는 여름마다 잠깐 동안 여행을 하면서 수백 명의 죄수들을 주님께 이겨올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은 장수를 위한 몇 가지 원리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첫째로 십계명에서 말씀하는 대로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다(출 20:12). 바울은 이 계명을 『약속 있는 첫째 계명』이라고 말했다(엡 6:2). 부모를 공경하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장수하게 하실 것이다. 물론 그것은 하나님의 뜻과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순 있다. 예수님께서는 모친 마리아와 요셉을 존중하셨지만(눅 2:51), 33세 반에 죽으셨다. 그것은 아버지의 뜻이 예수님께서 세상의 죄인들을 위해 죽으시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 성경에서 우리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계명들을 지킴으로써 "날들을 길게" 할 수 있다(신 4:40, 잠 3:1,2). 주님께서는 우리가 성경이 가르치는 지혜를 따라 살 때 장수하게 해 주시는 것이다(잠 3:13-16; 4:7-10). 또한

하나님을 두려워함으로써 연수를 늘릴 수 있다(잠 9:10,11). 장수하기 원하는가? 그렇다면 장수를 위해 기도하라!(시 21:4)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얻지 못하는 것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약 4:2).

필자에게 "장수하는 법"을 굳이 묻는다면, 할 수 있는 한 일을 계속하라고 조언할 것이다. 영국 요크셔 출신의 데오도르 테일러는 99세였을 때에도 여전히 대중을 향해 아편 거래를 반대하는 연설을 했고, 100세에는 공장에서 일했으며, 결국 102세에 별세했다. 미켈란젤로도 89세의 나이에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렸다. 존 웨슬리는 88세에도 계속 설교했다. 피아니스트 이그나치 얀 파데레프스키는 80세였을 때 여전히 음악회에서 연주했다. 영국의 계관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도 83세의 나이에 작시 활동을 지속했다. 티치아노 역시 88세의 나이에 타계하기까지 계속 그림을 그렸다. 베르디도 76세가 되었을 때 여전히 작곡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할 수 있는 한 일을 계속하라! 지속적으로 운동하라. 퇴직을 했다면 매일 걷기 운동하는 것을 빼먹지 말라. 동기 부여가 되고 삶의 목적이 될 수 있는 뭔가를 찾아서 행하라. 더 오래 살려면 그렇게 하는 편이 더 낫다.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유머 감각을 길러라. 웃어넘길 수 있는 자세가 목숨을 지켜 줄 수도 있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에 나오는 한 인물은 "우리는 미치지 않기 위해서 유머를 활용해야 했다. 만약 유머를 사용하지 않으면 돌아버릴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저런 것에 대해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얼마나 오래 살든지 당신은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히 9:27). 아무리 장수해도 영원과 비교하면 지상의 삶은 매우 짧다. 『너희가 내일 일어날 일을 알지 못하나니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잠깐 보이다가 사라지는 안개니라』(약 4:14). 그렇다면 당신은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죄 문제를 해결받고 영원을 위한 대비가 되어 있는가? 옛말에 "늙은 개에게는 새로운 재주를 가르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왜 그러냐면 노인들은 자기 나름의 방식이 이미 굳어져 버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인들은 "자기 의"를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의"만을 신뢰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 다음으로 가장 현명했던 사람은 "젊은 날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말한 것이다(전 12:1).

필자는 당신이 노년에도 승리를 주장할 수 있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야곱은 파라오 앞에서 130년간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내 생애의 세월이 짧고 험악했다."고 요약했다(창 47:9). 야곱은 속이고 이기적인 삶을 살았다. 이런 야곱의 간증과는 대조적인 바울의 간증을 읽어 보라.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마련되어 있어 의로운 재판관이신 주께서 그 날에 그것을 내게 주실 것이며 또 나뿐만 아니라 그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이라』(딤후 4:7,8). 자, 이상의 내용을 유념하면서 당신이 주님을 위해 일할 수 있고, 또 주님께서 주신 것에 감사하면서 은혜롭게 늙기를 바란다. 『의의 길에서 얻게 된다면 흰머리는 영광의 면류관이니라』(잠 16:31).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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