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코라의 자손은 죽지 않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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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3년 01월호>

이스라엘은 출애굽 이후 카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두 번 백성을 계수하게 된다.

첫 번째는 이집트에서 나온 후 둘째 해 둘째 달 첫날에 시내 광야에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레위인들을 제외한 나머지 지파에서 20세 이상된 남자들를 계수하는데, 모두 603,550명(민 1:1-46)으로 이들이 이스라엘의 군대이다. 그러나 파란 광야 카데스에서 있었던 정탐꾼들의 악한 보고를 계기로 불평하고 거역하던 이 세대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40년 광야생활 동안 칼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하고 모두 죽게 된다(민 14:29,30).

두 번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 모압 평지에서 모세와 엘르아살이 명령을 받고 다시 계수하게 된다. 그런데 이때 계수된 사람들의 기록에서 특이한 부분을 보게 되는데 르우벤 지파를 계수하면서 민수기 26:11에 『코라의 자손은 죽지 않았더라.』고 기록한 부분이다. 모세는 왜 르우벤 자손을 계수하면서 레위 지파에 속한 코라의 자손들을 언급하고 있는 걸까? 그것은 코라의 거역에 동조한 세력 중에서 중심 인물이 되는 르우벤 지파의 다단과 아비람이 코라와 함께 산 채로 구렁으로 내려갈 때 이들의 처와 아들들과 어린 자식들도 함께(민 16:27) 멸망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기에 코라의 자식들이 있었던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모세는 르우벤 지파를 계수하는 부분에서 다시 한번 코라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코라의 자손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짚어 주고 있는 것이다. 민수기 16장을 읽을 때 간혹 코라의 아들들도 죽었다고 보는 데는 『땅이 그 입을 벌려, 그들과 그들의 집들과 코라에 속한 모든 사람들과 그들의 모든 물건들을 삼키니라. 그들과 그들에게 속한 모든 것이...』(민 16:32,33)라는 말씀을 잘못 이해하기 때문이다. 이런 오해를 지적하고 바로잡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여기 민수기 26:11에서 다시 한번 코라의 사건을 언급하게 하시면서 『코라의 자손은 죽지 않았더라.』고 분명하게 기록하게 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다단과 아비람의 집안이 모두 죽게 될 때 어떻게 이 사건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코라의 집안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인가?

구약을 보면 하나님께 불순종하거나 반역하는 자들을 다루실 때 죄인 그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의 집안까지 완전히 멸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여호수아 7장에서 보게 되는 아칸의 경우도 이와 같은 것이다.

아칸은 재물을 탐내어 저주받은 물건을 숨겨둔 죄로 아콜 골짜기에서 자식들을 포함해 그가 소유한 모든 것을 내놓고 돌에 맞고 불로 태워져서 죽게 된다. 하물며 하나님의 성막에서 섬기는 일을 경히 여기고 모세와 아론을 거역하여 제사장 직분을 탐한 코라의 죄는 어떠했겠는가? 그는 단순히 모세와 아론에게 도전하고 거역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거역한 죄를 범한 것이다(민 26:9).

유감스럽게도 이 같은 일들은 오늘날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역 교회 안에서도 드러나는 일들로 영적 전쟁의 한 양상이다. 코라는 회중에서 유명한 사람들을 선동하여 백성들을 모으고 백성들로 하여금 모세와 아론에 대해 반감을 갖게 해서 백성들과 제사장들 간에 분열을 조장하고(민 16:3) 또 하나님께서 주신 권위를 무시한 채 사람이 스스로 그 권위를 세우려고 했던 사건이었다(민 16:10). 이들의 죄가 얼마나 심각했던지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제외한 이스라엘 온 백성을 진멸하실 결심을 하시는데, 모세와 아론의 중보가 없었더라면 모든 백성은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민 16:21, 22). 코라가 누구인가? 그는 레위가 낳은 코핫의 손자요 그의 아버지는 이스할이며, 이스할은 모세와 아론의 아버지인 암람과는 형제지간이었다. 결국 코라는 아론과는 사촌지간으로 아주 가까운 친족관계를 이루고 있었다(출 6:16-27, 대상 6장). 이런 사건의 배경들을 보면서 코라의 자손들이 죽지 않았다는 말씀에 더 주목하게 되는데 여기서 바로 우리가 궁금해 하는 부분을 말씀을 통해 찾아보려고 한다.

항상 그렇듯이 성경은 또 다른 성경으로 해석하고(고전 2:14, 사 34:16) 그것을 통해 우리는 정확한 답을 제시할 수 있게 되는데 코라의 자손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이 성소에서 섬기는 일을 맡았기 때문이며, 특별히 『너희는 코핫인들의 족속들의 지파를 레위인 중에서 끊어지지 않게 하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민 4:18). 민수기 4장은 진영이 이동할 때 레위의 아들들이 맡은 임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중에서 게르손인들이 성막의 휘장들과 덮개와 성막 문에 치는 막을 메는 일을 맡았고(민 4:21-28) 므라리인들은 성막의 널판들과 기둥의 받침들 등 기구를 나르는 책무(민 4:29-33)를 맡은 반면,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언약궤와 함께 성소의 모든 기명들을 덮는 일을 마치고 나면 코핫의 아들들이 와서 언약궤와 기명들을 나르는 책무를 맡게 되었다. 이것을 『지극히 거룩한 것들에 대하여 코핫의 아들들의 할 일이니라.』(민 4:4)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레위의 아들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책무를 맡은 코핫에 대해서는 게르손인들이나 므라리인들에게서는 따로 언급이 없었던 『코핫인들의 족속들의 지파를 레위인 중에서 끊어지지 않게 하라.』는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었던 것이다.

코라는 바로 이 코핫인들에 속한 자였으며 이런 연유로 다단과 아비람의 자손들이 피하지 못했던 죽음을 코라의 아들들은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중에 코라의 자손들은 그 이름이 역대기에 기록될 수 있었고 다윗이 하나님의 전에서 찬송하는 일에 세우게 된 헤만이 바로 이 코라의 아들이었던 에비아삽(출 6:24 아비아삽)을 통해 있게 된 것이다(대상 6:31-38, 시 42편; 88편).


지금까지 코라의 사건을 통해서 성경의 한구절 한구절이 담고 있는 의미와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하나님의 뜻을 살펴보았다. 만약 우리가 민수기 16장을 읽을 때 민수기 26:11과 4:18의 말씀이 빠져 있었더라면 많은 부분들을 오해하게 되고 우리에게 계시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을 미루어 짐작만 할 뿐 정확하게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성경은 66권의 책이 모여 한 권의 책을 이루고 있고 사람의 몸이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처럼 유기적이기 때문에 어느 한 구절이나 한 개의 단어 조차도 빠져 있거나 더해질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성경을 공부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성령님의 조명을 받고 어느 한 말씀의 짝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은 구원받은 어린아이에게는 결코 어려운 책이 아니다. 그러나 구원받지 못한 학자에게는 닫혀진 책이다(사 29:10,11). 하나님께서는 구원받은 사람들에게조차 그분의 길들을 다 알려 주시지 않는데(고전 13:9,10, 욥 26:14), 하물며 거듭나지도 못한 사람들에게는 어떠하시겠는가? 성경은 하나님의 뜻을 우리에게 계시하시려고 기록하신 책이다. 이것은 증오의 대상도 아니고 비판의 대상도 아닌 오직 읽고 공부하고 묵상하며 듣고 암송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인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이 말씀이 우리 안에 간직될 때 비로소 진정한 즐거움(잠 2:10; 22:17,18)을 알게 되는 것이다. 『너희는 주의 책을 찾아 읽으라. 이들 중에는 하나도 부족한 것이 없고, 하나도 자기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나의 입으로 그것을 명령하였고, 그의 영이 그들을 모으셨음이라』(사 34:16).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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