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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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이스라엘의 유월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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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년 월호>

손주영 / 킹제임스성경신학교 강사

폐하, 유대인입니다.” 이것은 프러시아의 어느 왕이 궁정 목사에게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다는 증거에 대해 질문하자 답변으로 돌아온 유명한 말이다. 유대인들은 약 1,900년의 기간 동안 국가가 없이 떠돌았음에도 그 정체성과 문화, 심지어는 언어를 보존한 채 약속의 땅으로 돌아왔다. 비록 완전한 회복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세계에는 늘 반유대주의 정서가 만연했고, 이에 의한 음모, 재산 몰수, 추방, 심지어는 살인 등이 자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꿋꿋이 살아남았다. 실로 계속해서 불타지만 없어지지는 않았던 가시덤불과 같은 민족인 것이다. 『가시덤불이 불로 타나 가시덤불은 소멸되지 않더라... 나는 주이므로 변경하지 아니하노라. 그러므로 너희 야곱의 아들들은 소멸되지 아니하느니라』(출 3:2, 말 3:6). 하나님께서 함께 계셨기 때문이라는 것 외에는 유대인의 보존을 설명할 길이 없다. 이러한 유대인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본 코너에서는 근ㆍ현대의 유대인들을 조명하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들을 섭리적으로 보존하셨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얼마나 변함없는 완고함을 가지고 있는지, 그들의 현재의 삶은 어떠하며 그 연장선상에서 그들이 맞이할 대환란의 양상은 어떠할지 등을 짚어봄으로써,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교훈을 얻고자 한다.

유월절은 유대력으로 1월 14일, 그러니까 아빕 월 또는 니산 월이라고 불리는 달의 14일 해질 무렵에 지키는 명절로서, 해가 지면 곧바로 무교절이 칠 일간 지켜진다(출 12:14-20).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태양력을 기준으로 하면 유월절은 주로 3월이나 4월에 오며, 어떤 때는 5월에 온다. 유대력으로 1월 14일에 오는(레 23:5) 유월절은 곧바로 무교절로 이어지기 때문에 성경에서는 유월절과 무교절을 별 구분 없이 사용하기도 하며(막 14:1), 이 기간을 아예 “무교절 기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행 12:3; 20:6). 성경 시대나 현대의 이스라엘이나 무교절 기간 중 첫째 날과 마지막 날은 공휴일이며 일을 하지 않는다. 이 기간이 다가오면 유대인들은 구약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집안을 청소한다. 누룩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이때에 곡식이나 곡식으로 만든 식료품 등을 찾아내어 소각한다. 식료품점에서는 누룩이 들어간 음식들을 아예 가려 놓기까지 한다. 유대인들은 시리얼, 피자, 일반적인 빵류나 면류 등은 이 기간에 먹을 수가 없고, 맛짜(matzah)라고 불리는 크래커같이 생긴 누룩 없는 빵으로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한다.

유월절은 히브리어로 “페사흐”인데, 문자 그대로 “넘어갔다”는 뜻이라고 한다[한국어 명칭 “유월”도 넘을 유(逾), 넘을 월(越)을 쓰며, 영어로도 “넘어가다”는 뜻의 “passover”를 쓴다]. 설령 종교에 관심이 없거나 “절충적인” 유대교인이라고 할지라도 이 단어의 의미를 모르는 유대인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곧 그들의 조상들이 이집트에서 나오던 그 밤, 주님께서 첫태생을 치는 재앙을 행하실 때 유월절 양의 피가 발라진 집은 “넘어가” 주셨다는 것을 모르는 유대인은 없는 것이다(출 12:12,13). 주님께서는 그 후 그들을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시켜 주셨으며, 민족적으로 낳으셨다. 유대인들은 유월절 식탁에서의 “세데르”라는 의식을 통해 이 의미를 곱십는다. 세데르는 히브리어로 “절차, 질서”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15가지의 절차로 이루어져 있는 유월절 식탁에서의 의식이다(이 가운데는 “손을 씻는 절차”도 두 번이나 포함되어 있다. cf. 눅 11:38). 어느 랍비의 설명에 따르면 그 각각의 절차에는 모두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세데르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다 마치 자기 자신이 출애굽한 장본인인 것처럼 느낀다고 한다.

세데르에 참여한 모든 유대인에게는 “하가다”라고 불리는 일종의 “가이드북”이 함께하는데, 별의별 사람들의 주석이 달린 온갖 버전의 하가다가 있다. 하가다를 한 단락씩 읽으며 출애굽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야말로 유월절 세데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유대인들이 이 사건을 “너무 잘 안다는 것”이다. 랍비들은 이미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건을 다시금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이를 어떻게 기억해서 현대에 적용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에만 집중했다. 그러한 랍비들의 해석이 실려 있는 하가다를 읽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의 논의에만 심취한다. 이는 그리스도인들도 동일하게 맞닥뜨리는 문제인데, 성경보다는 학자들의 “해석”이나 경건 서적에 더 마음이 가고, 영과 진리로 드리는 경배보다는 성도들과의 교제에 더 마음이 감으로써 주객이 전도되는 것이다. 늘 반복되는 “기본기 훈련”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 때로 지루할지 모르겠으나, 그것에서 떠나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빌 3:1).

한편 “식탁”이라는 의미에서 유월절의 세데르를 살펴보자면, 우리가 성경을 통해 이미 잘 알고 있는 누룩 없는 빵과 쓴 나물과 양고기(정강이 뼈 부위) 외에도 몇 가지 음식이 식탁 위에 더 올라온다. 유대인들은 전통에 따라 준비한 몇 가지 음식을 “세데르 플레이트”(seder plate)라는 이름으로 향유하는데, 앞서 언급한 음식들 외에도 하로셋(작게 썬 사과와 대추야자, 견과류를 포도주스나 와인에 버무려 만든 죽이나 양념장 같은 음식이다. 피라미드를 지을 때 조상들이 사용했던 회반죽을 상징한다), 구운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세데르01.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575pixel, 세로 880pixel 사진 찍은 날짜: 2023년 01월 10일 오후 13:52 프로그램 이름 : Adobe Photoshop CS5.1 Windows 색 대표 : sRGB

달걀(성전에서 드린 희생제를 의미한다), 카르파스(맛이 쓴 채소로, 소금물에 두 번 찍어 먹는다. 이집트에서 노예였을 때에 흘렸던 눈물을 상징한다) 등이 포함된다. 세데르 동안에는 총 4잔의 포도주 혹은 포도주스를 마셔야 하는데(당연히 성경에는 없는 내용이다), 미쉬나(랍비들의 구전을 집대성한 책)에 따르면 가난한 사람일지라도 반드시 4잔을 마셔야 한다. 세 번째 잔을 마시는 절차를 치르고 나서 네 번째 잔을 마시기 전, 세데르에는 “선지자 엘리야의 잔”이라고 불리는 “다섯 번째 잔”을 채우는 순서가 있다. 이때 유대인들은 선지자 엘리야를 기다리는 기대감으로 잔에 포도주를 따라 놓고, 집 앞문을 열어 놓곤 한다.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마 11:14)를 이미 거부한 것에 대한, 그 엘리야를 통해 전파된 메시아까지도 거부해 버린 데에 대한(마 17:12) 통회는 찾아볼 수 없다. 물론 그들이 기대하는 대로 엘리야는 다시 올 것이다(말 4:5). 그러나 그때에는 지금의 유월절처럼 웃고 노래 부르며 엘리야를 맞이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엘리야는 사탄이 육화한 적그리스도가 등장하여 유대인들을 박해하는 “야곱의 고난의 때”(렘 30:7)라고 불리는 대환란 기간에 두 증인 중 한 사람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계 11:3). 자신들의 메시아를 거부함으로써 분별력을 잃고, 자기가 느껴야 할 감정이 통회인지 기쁨인지도 모른 채 변질된 유월절을 지키며 엘리야를 기다리는 자들이 현대의 유대인들인 것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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