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나는 이렇게 성경대로 믿는 사람이 되었다 분류

큰 교회에서 바른 교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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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5년 02월호>

나는 경기도 이남에서 제일 크다는 어느 장로교회에 다니고 있었다. 그동안 교회들에 무척 실망하여 한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미 두어 번이나 옮겼었는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제일 큰 교회에 찾아가게 된 것이다. 세상에는 완벽한 교회가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큰 교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큰 교회에 가니 주일예배는 물론이요, 새벽예배, 수요예배, 철야예배, 구역예배뿐 아니라, 각종 성경공부도 취향에 따라 골라 배울 수 있었다. 그 교회는 "우리는 뷔페 같은 교회다. 각종 메뉴가 많으니 골라 먹기만 하면 된다."고 스스로 자랑삼아 이야기하곤 했다. 그동안 다녔던 교회들에서 이런저런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이 큰 교회에서 이런 호사스러움(?)을 누리다니 기분이 정말 날아갈 것만 같았다.

한편 남편은 <한글킹제임스성경>을 1997년부터 알게 되었고, 말씀보존학회에서 나오는 서적들을 읽고 있었다. 나는 교회와 목사들에게 상처를 입고 실망이 몹시도 컸던 터라 "이제 새로운 것은 알기도 싫고, 다시는 교회를 옮기는 일도 없을 겁니다!"라고 못을 단단히 박아 놓은 상태였다. 그래서 <한글킹제임스성경>이 집에 있어도 눈길도 주지 않았다. 남편은 그 성경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해 킹제임스성경신학교에 통신과정을 신청해서 강의테이프를 들으며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우리나라 교회들 전체가 사용하고 있는 성경이 잘못된 부분이 많아서 버려야 한다는 가슴 떨리는 말을 하기도 했다. 나에게도 <한글킹제임스성경>을 읽어 보라며 권했고, <한글킹제임스성경>과 변개된 개역성경을 비교한 성경 비교 책자를 건네주며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도록 했다. 한 눈에 봐도 다른 것이 뻔했지만, 더 이상 새롭다는 것도 싫고 다른 누군가에게서 상처받는 것도 싫어서 "더 이상 나를 힘들게 하지 마세요."라며 남편의 권유를 완강하게 뿌리쳤다.

그 즈음 남편의 추천으로 <한글킹제임스성경> 번역자이신 이송오 목사님께서 부산대학교 교수 신우회에 초대되어 설교를 하셨는데, 그날 그 설교는 그때까지 알고 있던 제도 교회의 성경 지식과 전통을 완전히 깨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참석한 교수들은 대부분이 교회 장로들이었는데 그들은 심기가 대단히 불편한 듯 안색이 변해 갔다. 목사님께서 설교를 마치신 후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싶은 사람들은 다 앞으로 나오라고 하시니까 학생들이 우르르 나가 영접 기도를 했다. 그 학생들은 기독교 동아리 학생들이었다. 그동안 그들은 구원도 받지 못한 채 "교회"를 다녔고 "기독교" 동아리 활동을 했던 것이다. 이것이 이 나라 교회들의 현실이었다. 식사하러 식당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영접기도를 하겠다고 따라온 학생들을 목사님께서 끌어안고 같이 기도하는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나는 우리나라 목사들에게서는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어느 주일날, 남편이 부산성경침례교회에 나가겠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당신이 가는 것은 자유지만 나는 가만히 놔 두세요."라고 일찌감치 거부의사를 밝혔다. 그렇게 해서 우리 가정은 한 지붕 아래의 이산가족이 되어 주일날이면 두 교회를 나가게 되었다. 남편과 아들, 나와 딸, 이렇게 둘로 나뉘어 각기 다른 교회에 출석했다.

그러던 중 집에서 구역성경공부를 인도해야 할 일이 있었다. 마침 거실 탁자 위에 <한글킹제임스성경>이 놓여 있었는데, 불현듯 '저 성경에는 이 구절이 어떻게 기록되었나?' 하고 궁금해졌다. 그래서 드디어 <한글킹제임스성경>을 펼쳐서 읽어 보게 되었다. 그때 처음 읽어 본 그 "성경"은 개역성경과 달리 의미가 분명하고 쉬웠다. 그 뒤로 나는 재미가 나서 성경공부를 인도할 때만 되면 <한글킹제임스성경>을 읽고 그 성경으로 준비해서 가르쳤다. 우리 집에 모인 구역 식구들도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며 교회에서 가르친 것보다 내 말이 더 이해가 된다면서 좋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어느새 개역성경을 뒤로하고 <한글킹제임스성경>만을 읽게 되었다.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명씩 집을 떠나게 되자 우리 부부만 집에 남게 된 시기가 오게 되었다. 남편은 부산성경침례교회의 조도희 목사님께 성경공부를 제안했다. 그래서 남편의 연구실에서 목사님을 만나 매주 성경을 배웠는데, 첫날 나는 질문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도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는 말씀이 제일 신기했다. 그때까지 성경을 세대별로 나누지 않아서 밑도 끝도 없는 성경공부를 하고도 해결되지 않은 미스터리가 많았었다. 도대체 구원을 받았다는 것인지 아니라는 것인지조차 명확하지 않았고, 성도들도 대환란을 겪어야 천년왕국에 들어간다는 것인지 아니라는 것인지 분명치가 않았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그의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는 요한복음 3:16을 믿는데 가끔 마태복음 7:21을 읽을 때면 의문이 생겼다. 『나에게 '주여, 주여.' 하고 부르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자라야 되느니라.』 바로 이런 구절들 때문에 구원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교회에 더욱 열심이었던 것 같다. 목사들은 그것을 이용해서 겁을 주기도 했는데, 그건 정말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꼴이었다. 나를 제일 두렵게 했던 것은 『그 날들에는 아이를 밴 자들과 젖 먹이는 자들에게 화 있으리라!』(마 24:19)는 말씀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도권 목사들도 그 문제를 고민해 보았을 텐데 왜 그들은 다 같이 모르는 것일까? 그들 모두가 변개된 성경을 사용하니 성령님의 조명을 받지 못하므로 성경을 모르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큰 교회에 다니면서 전도라는 것을 매주 했었는데 전도지와 화장지를 건네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예수 믿으면 좋아요."라고 했다. 그러던 중 조도희 목사님께서 거리에서 전도(구령)하면 그 자리에서 영접기도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듣게 되었다. 난 그 말을 듣자 가슴이 뛰었다. "정말이에요? 거리에서 영접기도를 해요?" 이렇게 묻고서 나는 사람들에게 무슨 말부터 하면 되는지 적어 달라고 했다. 간단하게 적은 종이를 들고 오면서 속으로 구령 연습을 했다. 마침 그날은 버스 정류소에서 구역 식구들과 전도하는 날이었다. 무척 떨렸지만 알려 주신 대로 한 아주머니에게 복음을 전했더니 영접기도까지 따라하는 것이 아닌가? 그때 그 감동이란 참으로 이루 다 말할 수 없었다. 그때부터 나는 전도를 잘하는 사람으로 통했다. 주위 사람들이 전도할 사람이 있으면 나에게 데려오곤 했다. 난 속으로 너무도 기뻤다. 새 교인을 관리하는 부서에서 봉사하고 있었는데, 매주 새 교인을 만나 복음을 전하고 주님을 영접하도록 인도하는 일을 시작했다. 가만히 있어도 매주 새 교인을 많이 만나기 때문에 너무 잘되었다고 생각했다. '공부는 저쪽에서 하고 여기서 사역하면 되겠지.' 하는 얄팍한 계산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동안 은혜롭게(?) 들었던 설교를 더 이상 듣고 앉아 있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틀린 교리를 들어야 하고, 또 성경을 잘못 가르치는데도 교인들은 아멘을 외치고 있는 그 자리에 더 이상 앉아 있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결단을 내려 그곳을 빠져 나왔다. 그동안 정들었던 교우들과 헤어지는 아픔을 뒤로한 채, 나는 나에게 바른 성경을 가르쳐 준 부산성경침례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대학생이 된, 머리가 다 커버린 자녀들을 바른 교회로 오게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리를 더 믿는 그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설득하느라 수년이 걸렸다. 부산 지역 교회 성도들의 기도와 담임목사님께서 주도하신 성경공부의 도움으로 자녀들도 성경대로 믿는 신앙으로 정착되었고, 두 자녀 모두 존경하는 이송오 목사님의 주례로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크신 은혜인데, 또 올해 6월이면 우리 부부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예정이다. "하나님! 태어나는 손주마다 성경대로 믿는 아이로 자라게 해주십시오." 이것이 내 새 기도제목이 되었다. 지금도 토요일이면 남편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거리설교하고 나는 개인구령을 하러 사람 많은 거리로 나선다. 이 일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저 셋째 하늘로 들어올리실 그 날까지 지속될 것이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돌려드린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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